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18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송기성 목사)에서 68회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회장에 감리교 감독회장 직무대행 윤보환 목사를 선임했다. 또한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정기총회에 한국전쟁 70주년을 맞는 2020년은 한반도의 희년으로 선포하기로 하고 평화를 위해 연합과 일치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개회예배는 한국기독교 장로회 총회장 육순종 목사의 인도로 NCCK 직전회장 이성희 목사가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어 성찬식을 갖고 특별히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앞장섰던 고 문동환 목사, 고 김경남 목사, 고 조지송 목사, 고 손규태 교수를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정기총회를 위해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WCC) 울라프 퓍세 트베이트 목사와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National Christian Coucil in Japan, NCCJ) 김병호 목사, 미연합감리교회(The United Methodist Church) 정희수 감독이 축사를 전했다. 조선그리스도교련맹에서는 이번 총회에 인사를 전하지 않았다.

이어 WCC 총무 울라프 퓍세 트베이트 목사에게는 공로패를, WCC 피터 프루부 국제교류국장에게는 감사패를 증정했다. 한반도 평화문제를 세계교회의 주요 아젠다로 설정하고 남과 북의 교회 연합과 일치에 힘쓴 공로였다.

특별강연에서는 WCC 총무 울라프 퓍세 트베이트 목사가 ‘새 계명의 길을 걸어라’라는 제목으로 지난 2013년 부산에서 열린 제 10차 WCC에 대한 회고와 2021년 독일 카를수루에서 열릴 11차 총회에 대한 주제, 이번 정기총회의 의미와 교회 연합과 일치를 위한 여정을 되새겼다. 트베이트 목사는 “교회는 평화와 화해의 장소”라고 강조하며 “에큐메니칼 기독교 운동은 분열되고 위태로운 세상, 특히 위태로운 한반도에 창조적 협력의 모델을 제공한다”고 했다.

총회에서는 안건으로 제68회기 주요일정과 사업계획, 예산 심의 건 등이 토의됐으며 한국전쟁 70년을 맞는 2020년을 ‘전쟁 없는 한반도’, ‘평화, 번영, 통일의 한반도’를 이루는 희년으로 선포하자는 안건이 상정됐다. 이를 위해 교회갱신운동, 평화교육과 통일교육, 희년 축제와 예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연대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이번 총회선언문으로는 ‘갈등과 분열을 넘어 화해와 일치로’라는 제목의 △한국교회는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거듭나서 화해와 일치의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 △한층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해 정치개혁, 권력기관개혁, 언론개혁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 상생, 통일을 위한 자기희생적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는 내용을 채택했다.

제 68회기 신임회장에는 감리교 감독회장 직무대행 윤보환 목사가 선임됐다. 윤 목사는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라는 주제에 따라 교회와 사회 안에 존재하는 갈등을 극복하고 화해하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또한 그는 “교회의 거룩함을 회복하기 위한 일,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과 함께 하는 일, 하나님의 정의를 이루어가기 위한 일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신임원 명단. △회장:윤보환(기감) <부>유낙준(성공회) 신정호(통합) 김은섭(루터) 서진한(대한기독교서회) 신기정(구세군) 박해린(기장) △서기:이혜진(기장) △회계:강희욱(기하성) △감사:예레미야 조경진(한국정교회) 유진호(복음)

정성경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