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급변하는 가정 상황에 대한 교회의 대처가 시급하다
[사설]급변하는 가정 상황에 대한 교회의 대처가 시급하다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20.01.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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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우리 사회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가정과 관련된 두 가지 현상이 있다. 첫째는 가정 폭력이다. 경찰청 자료에 의하면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2015년 22만 7,630건, 2016년 26만 4,567건, 2017년 27만 9,082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신고하지 않는 건을 감안하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검거율을 살펴보면 더욱 그렇다. 특이한 현상을 보이는데 2015년 17.9%, 2016년 17.2%, 2017년 13.8%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폭력 발생의 추이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 검거율은 낮아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가정폭력상담 전문가에 의하면 지난 2015년부터 2018년 중반까지 가정폭력으로 검거된 사람 중 99%가 풀려났고 구속률 또한 0.995%로 1%가 채 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국가별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가정폭력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여성가족부의 2010년 부부폭력에 대한 조사 내용을 보면 미국 1.3%, 호주 4.9%, 영국 3.0%, 일본 3.0%, 그리고 우리나라는 15.3%로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우려스러운 수준을 보인다.

둘째는 가족 형태의 다양성이다. 기존 전통적 개념의 가족 형태에서 벗어난 가족들이 등장한다. 전에는 혼자 살면 세대로 인정을 받지 못했으나 법적으로 1인 세대를 인정해 주고 있으며 조손 가족, 입양 가족, 한 부모 가족, 다문화 가족, 북한 이탈 가족 등 수많은 형태의 가정과 가족이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가족형태가 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족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지원체계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가정이 존재하는 것,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는 상황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런 두 가지 현상은 한국 교회에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교회와 가정은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가정과 가족의 건강함과 행복함은 교회가 교회되게 하는 중요한 환경이다. 따라서 교회들은 현재 가정과 관련하여 나타나고 있는 여러 과제에 대해서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

일차적으로 연구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는 가족 형태의 다양성과 가정 폭력에 대해서 한국 교회는 매우 당황스러워하는 상황이다.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문가들을 양성하고 사회적 자원과 연결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신학적인 연구도 당연히 필요하다.

전통적 가족 형태의 익숙함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먼저 교회 내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교회 내부에도 일반 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비율로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출현하고 가정의 역기능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애써 외면하기보다는 용기를 가지고 대처방안을 세워야 할 시점이다.

이와 함께 아울러 가정 전문가들을 양성해야 한다. 지적했던 바와 같이 가정은 교회의 아주 중요한 자원이고 신앙의 단위이다. 그동안의 가정 사역들은 주로 기존의 가족 형태를 유지하는 것에 에너지를 사용해 왔다면 이제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가족 형태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들을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회들이 다양성을 담을 그릇을 준비하지 못한다면 한국 교회 선교는 절벽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중 가장 시급한 문제 중의 하나가 바로 가정과 관련된 분야이다. 이제는 교회들이 적극적으로 교회 안팎에 전문가들의 공간을 만들어서 교회 공동체들이 밖으로부터의 지원, 수용적인 개방적 태도, 국가와 사회자원과의 협력과 소통하는 체계를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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