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도자들의 뒷담화
[사설] 지도자들의 뒷담화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9.12.1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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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담화가 뉴스거리 화제이다. 지난 12월 3일(현지 시간) 런던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을 뒷담화 한 나토 정상들의 동영상이 공개되자 예정돼 있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뒤 서둘러 귀국길에 올랐다고 한다.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나토 창립 70주년 환영식에서 대화 중에 네덜란드 총리, 캐나다 총리, 프랑스 대통령, 영국 총리 등이 트럼프 미대통령에 대해 뒷담화 한 것이 그대로 한 기자의 동영상에 찍혔다. 이 자리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물었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중간에 끼어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40분이나 기자회견을 하는 바람에 늦었다”라고 대신 설명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전에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오랫동안 나눈 사실을 거론한 것이다. 트뤼도 총리는 이어 “그의 팀(트럼프 대통령의 보좌진들)도 (기자회견이 끝나기를) 눈이 빠지게 기다렸다”라고 말을 이어갔다. 직역하면 수행원들도 트럼프의 기자회견이 끝나기를 마치 턱이 땅에 떨어질 정도로 기다렸다는 해석이다. 언론은 나토 창립 7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개최된 회원국 정상회의는 서구 동맹의 결속을 다지기는커녕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정상들의 기싸움으로 얼룩만 진 채 폐막했다고 평가했다.

우리는 지도자들의 뒷담화를 통해 지도자의 리더십 덕목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뒷감화는 첫째, 예의와 품격이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모이면 남 얘기를 대수롭지 않게 하는 습성이 많다. 칭찬보다는 씹고 욕하는 험담들을 한다. 특히 상대방의 약점이나 취약한 비밀을 쉽게 한다. 뒷담화가 없을 수는 없지만 지도자라면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에서 예의와 품격이 있어야 한다. 둘째, 솔직, 진솔해야 한다. 물론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해 뒷담화 빌미를 제공했다. 그래서 네 명의 정상들은 트럼프를 비꼬는 뒷담화를 했다. 세계 정상들이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트럼프에 대해 앞으로 잘 지켜달라고 합리적인 외교 토론은 할 수 없다고 하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지도자에 대해 진솔하고 솔직한 충고의 뒷담화 토론은 할 수 있다. 어느 대형교회 A목사가 골프장에서 B목사를 만났다고 한다. A목사는 자기를 골프장에서 보지 않았다고 B목사에게 부탁을 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골프를 치지 않는다고 교회에서 설교했기 때문이다. 어떤 뒷담화에서 나눈 말이 교계에 다 알려졌다. 지도자의 뒷담화는 그래서 진실해야 한다. 셋째, 지도자의 뒷담화는 항상 오픈되어 있다고 의식해야 한다. 트럼프를 뒷담화한 정상들은 기자들의 마이크가 온으로 커져있다는 의식을 못했다. 지도자는 항상 언론과 사회의 눈으로부터 감시, 표적을 당하고 있다. 그래서 지도자는 언제 어디서나 녹음이나 불법 촬영을 당할 수 있다는 의식을 가지고 항상 긴장하여야 한다.

뒷담화는 대화에서 적절하면 조미료가 된다. 심리학자들은 험담을 하는 동안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여주는 세로토닌이 증가되기 때문이라 해석했다. 그러나 뒷담화가 예의와 품격을 넘어 지나치면 자신의 평판이 나빠져 되돌아온다. 자기의 시기심과 열등감을 드러내는 결과가 된다. 따라서 뒷담화에는 지도자의 품격이 그대로 나타난다. 특히 교계 지도자들은 뒷담화를 할 때 너무 쉽게 상대 타 지도자들에 대해 입을 열면 안 된다. 이로 인해 교계 지도자 사이 불신과 오해는 커지기 때문이다. 뒷담화가 난무하는 시대에 지도자들의 뒷담화는 늘 조심해야 한다. 특히 지도자의 맹세나 약속은 훗날 뒷담화의 화제 거리가 되어 후폭풍이 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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