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두 번째 공급자
[사설] 두 번째 공급자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9.11.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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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의 모습을 보면 아주 낯선 부분이 있다. 전 조국 전 장관 임명 전후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두 쪽이 되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치는 실종되었고 국민들이 정치세력의 대리전을 치루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마치 외국 뉴스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상황과 관련된 용어가 하나 있다. ‘기레기’라는 용어이다. 언론사의 기자들이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어느 세력이나 정당의 입노릇을 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기자와 쓰레기의 신조어가 생겨난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수많은 방식을 통해서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들이 확대 재생산되고 나아가 언론에서 밝혀진 내용들을 음모론적 입장에서 왜곡시키는 내용들이 유포되면서 국민들의 마음은 여간 어지러운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음모론의 덫에 갇혀 버린 것 같다.

본래 이렇게 될 만한 조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소위 ‘가짜뉴스’들이 심각한 수준으로 유포되는 상황이 벌어진 지는 제법 오래되었다. 심각한 것은 ‘가짜뉴스’가 한 편에서는 팩트(사실)를 오염시키는 거짓이라 주장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숨겨진 진실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상황은 우리 사회를 깊은 불신의 늪으로 빠져들어 가게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을 하나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기독교인들이나 교회가 이 ‘가짜뉴스’의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교회는 아주 친밀성 높은 조직 구조로 되어 있다. 사회적으로 보면 점조직화 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뉴스를 전파하기 가장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유**, 카****, 그리고 페*** 등 수많은 메신저 도구들이 활성화되면서 정보를 전파하는 것은 아주 간단한 일이 되어서 교회공동체 안에서 정보와 소식을 주고받는 일은 너무나 손쉽다. 이런 환경은 ‘가짜뉴스’를 전달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교회공동체는 그런 세력들에게 이용당하기 쉽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더군다나 ‘가짜뉴스’의 상당수는 한 개인 개인의 사생활이나 인격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진위를 가리기조차 쉽지 않은 내용들이 유포되면서 상당 수의 그런 뉴스 소비자들은 사실에 관한 확인 없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경우들이 나타난다. 오히려 사실이 밝혀졌을 때 사실을 가짜처럼 받아들이는 사회현상도 나타난다. 우리 사회가 거짓에 기반을 둔 사회로 전락할까 봐 매우 우려되는 실정이다.

여기서 한 가지를 인식하자. 우선은 ‘가짜뉴스’의 문제는 그 내용들을 생산해 내는 소위 ‘가짜뉴스 생산 공장’이 문제이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만들어 낸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그 이면에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러나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제2의 공급자들이다. 이런 뉴스들을 소비하고 그런 내용들을 실어 나르는 또 다른 의미의 공급자들이 되는 수요자들의 책임 또한 가볍다 할 수 없다. 자신에게 들어온 내용들이 확인 불가능한 것이면 더는 공급되지 않도록 바로 그 자리에서 끊어 내야 한다. 제2의 공급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기성 언론에 대한 불신이 이런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소비자가 두 번째 공급자가 되어서 ‘가짜뉴스’를 계속해서 공급하는 것 또한 불신을 조장하는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인지하면 좋겠다. 특별히 믿음의 기반이 진리이고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당연한 그리스도인들이라면 확인되지 않는 사실에 대한 제2의 공급자가 되진 말아야 하겠다. 음모론의 파이가 큰 사회는 자멸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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