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공명지조(共命之鳥)와 어목혼주(魚目混珠)의 한국 교회
[사설] 공명지조(共命之鳥)와 어목혼주(魚目混珠)의 한국 교회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9.12.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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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해를 돌이켜보는 때이다.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공명지조'이다. '자기만 살려고 하면 결국 공멸한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에 따르면 1,046명의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공명지조’가 가장 많은 표(347명·33%·복수응답)를 얻었다고 한다. 공명지조란 말은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새’로서 두 개의 머리가 한 몸을 갖고 공유하는 ‘운명공동체’를 뜻한다. 어떤 경전에는 두 머리 중 한 머리가 몸에 좋은 열매를 챙겨 먹자 다른 한 머리가 질투를 느껴 독과를 몰래 먹여 결국 모두 죽게 됐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한다.

공명지조는 오늘의 한국 사회를 적나라하게 표현한 말이다. 지금 한국 사회는 상대방을 어떻게 해서라도 이겨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 쪽이 사라지면 죽는다는 생각을 망각한 불행한 세태이다. 국회 정치, 노사 간 경제구조, 양극화 사회, 세대 간 문화 등 어디 하나 갈등과 증오가 없는 곳이 없다. 같이 살 공동체이지만 혼자만 살고자 발악한다. 새가 두 날개로 날아가듯이 사회도 진보와 보수 두 날개로 날며 발전한다. 진보 보수의 두 날개로 날을 때 더 높이 더 멀리 갈 수 있다. 그런데 상대방을 죽여야 자기가 산다고 착각하고 있다. 한 몸으로 같이 사는 운명공동체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내전 상태이다. 특히 광화문과 청와대 앞 집회에서 발언 수위는 전쟁이다. 그 전쟁에 한국 교회 일부 보수 신앙이 중심에 서있다.

더 주목은 되는 말은 2위로 ‘어목혼주(魚目混珠·300명·29%)’이다. ‘무엇이 물고기눈(어목)인지 무엇이 진주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올해 언론이 우리 사회를 정말 힘들게 했다. 즉 가짜뉴스와 진짜뉴스를 판단할 수 없게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더욱 혼란스러웠다. 조국 전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중 하나는 어목이거나 진주일 수 있고, 아니면 둘 다 진주이거나 어목일 수 있다. 검찰 수사는 신상 털기, 흠집 내기식이다. 심지어 조 장관의 자식 고등학교 봉사 경력까지 조사 대상이 됐다는데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 아직은 수사와 재판 중이므로 쉽게 판단할 수 없지만 99%가 진짜라고 할지라도 1%의 가짜를 찾아내려는 검찰 수사는 전대미문의 작태이다. 여기에 언론도 검찰과 함께 덩달아 미친 듯이 ‘카더라’ 뉴스를 양산해냈다. 단일 사건에 이렇게 홍수처럼 보도하며 검찰 수사권을 남용한 적은 없다. 겉으로는 알권리 공정한 법 집행이라 주장하지만 그 숨은 의도는 자기 밥그릇, 자기 조직 이기주의가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가짜와 진짜를 판단하기 어려운 한해였다.

2019년 한국 교회는 공명지조와 어목혼주로 비취 보면 어떤가?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 교회는 두 사자성어 중심에 서있다. 보수 신앙이 광화문과 청와대 앞 집회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이 과연 기독교의 참 복음인가?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산상수훈의 말씀을 실천하는 기독교 신앙인가? 남북분단과 한국 전쟁을 겪은 시대적 고통과 아픔을 진심으로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상대방을 적으로 증오하고 섬멸해야 한다면 우리 사회와 나라는 결국 공명지조 망한다. 구국, 애국의 이름으로 상대방, 대통령도 타도의 대상이다. 이들은 상대방을 기독교를 망하게 할 적으로 간주하고 전선의 선봉에 서있다. 자기들 주장에 동조하지 않으면 모두가 좌파, 빨갱이다. 여기에서 쏟아지는 가짜뉴스는 신앙과 사회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런 영향이 극단으로 가면 기독교 전체주의 파시즘이나 언어적 물리적 테러, 폭력을 불러일으킨다. 더 우려되는 점은 다음세대 한국 교회 미래이다. 그 미래는 바울서신과 계시록에 초대 교회와 같다. 왜, 생명의 말씀 성경에 기록된 초대 교회들이 대부분 역사에서 사라졌는가? 공명지조 어목혼주 의미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국 교회가 미래에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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