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020년 한국 교회, 어디로 가나
[사설]2020년 한국 교회, 어디로 가나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20.01.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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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를 맞으며 교회, 교단, 연합기관마다 한 해 비전을 제시하고 표어를 발표한다.

표어는 한 해의 정책 방향과 할 일을 제시한다. 부르짖는 표어는 다들 거창하다. 그런데 대다수 표어는 그냥 구호로 끝난다. 한 해 지나고 나면 다 잊어버리고 표어에 대한 평가도 없다. 비전과 표어가 현실성과 바른 방향성이 없으면 감동을 주지 못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비전과 표어를 만드는데 그것이 먼저 현실성, 시대성과 함께 표현될 때 성도들과 세상 사람들이 아, 그렇지 하고 감동한다. 자기 교회나 자기 동네 주민들에게 나아가 시민사회와 나라와 민족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 마치 광화문 교보 빌딩에 대형 걸개그림이 걸리는 것과 같다. 1991년부터 시작된 걸개그림은 2000년부터는 문안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계절마다 바꾸어 걸고 있다. 광화문 거리가 집회 시위로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게 느껴지지만 빌딩에 걸린 걸개그림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녹아진다. 단지 책이나 기업을 홍보하는 그림이 아니다. 이번 겨울편에는 윤동주 시인의 <호주머니>,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만 되면 주먹 두 개 갑북갑북” 시 한 귀절이다. 갑북이란 가뜩이란 평안북도 방언이다. 일제강점기 겨울, 호주머니에 무엇을 넣을 것이 없던 시절이지만 두 주먹 불끈 일제를 향하여 주먹을 날리는 위로라고 해석하고 싶다. 추운 겨울 걸개그림을 보고 희망이 생긴다. 일본의 경제침략에 대한 저항이며 오늘의 세태에 대한 따뜻함이 묻어난다. 이 걸개그림은 좌파 우파, 진보 보수, 기성세대와 다음세대, 종교 지역 간 갈등과 분열로 심화된 광화문 현실에서 누구에게나 감동을 준다. 그러므로 교회의 비전이나 표어도 그 시절 그 땅의 현실적 시대성이 반영되어 표현될 때 감동이 된다. 그리고 비전과 표어는 바른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오늘의 세상은 4차 산업사회를 말하고 있다.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세계는 ‘디지털 혁명에 기반 하여 물리적 공간, 디지털적 공간 및 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희석되는 기술융합의 시대’로 정의하고 있다. 즉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이제는 하나의 공간에서 서로 융합하며 전혀 다른 세계로 발전하고 있다. 이렇게 변모하는 세계 속에서 지구촌은 지금 금융 투기자본의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한 양극화는 소위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경제 저성장과 불평등을 가속화 첨예화시키고 있다. 이는 프랑스의 노란조끼운동이나 홍콩의 검은 마스크 시위나 뉴욕의 1%에 맞선 99% 투쟁도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면 신자유주의 경제 질서에서 파생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심지어 트럼프가 자국 우선주의 원칙에서 정치, 군사, 외교를 결정하는 것도 별 이상한 것이 아니다. 인구절벽이나 3포 5포 7포 시대도 모두 오늘의 세계경제체계가 만들어 놓은 결과이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는 이런 방향성에서 비전이나 표어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한국 교회가 외치는 비전이나 표어는 세계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바른 제시를 하고 있는가! 교회, 우리들만의 잔치는 이미 끝났다. 지난 시기 번영과 성장의 잔치는 더 이상 우리 자신과 시민사회에 설득력을 주지 못한다. 이제 한국 교회는 교회만의 교회가 아니다. 지역사회, 우리 동네, 나라와 민족, 세계 지구촌의 교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 개신교는 각자도생의 길을 가고 있다. 이렇게 가면 공멸한다. 이미 전문 빅데이터 지표를 보면 작은 교회도 중형 교회도 무너지고 있다. 대안은 ‘함께’ 비전을 세우고 표어를 만들어 ‘함께’ 가는 길에 있다. 교단장들과 선교연합 기관 대표들이 모여 한 해 비전과 표어를 만들어 함께 사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흔히 선택과 집중이다.

각자도생은 공멸의 길이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함께 길을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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