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죄, 심판, 코로나19
[사설]죄, 심판, 코로나19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20.02.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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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고통당할 때 본능적으로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든지 아니면 피하려 한다. 원인을 모른 채 지나쳐서 똑같은 고통을 다시 한 번 더 당해도 좋다는 사람은 없다. 불치병처럼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고통스러운 상황을 만나면 그 원인을 자신이 저지른 ‘죄’에 두고 자책하는 경향을 보인다. 문제는 그런 방식의 인식을 다른 사람의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하여 고통 중에 있는 사람을 함부로 정죄하는 데에 있다.

우한 폐렴, 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리며 작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하여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호흡기 감염 질환의 공식 명칭은 영어로 ‘COVID-19’이고, 한글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약칭 ‘코로나19’)이다. 바이러스는 단백질과 핵산 덩어리로 구성된 아주 단순한 존재이지만 첨단 과학시대를 사는 인류가 아직 그 정체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병의 증상이 나타나는 데 환자의 몸에서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하는 치료제란 존재하지 않으며, 약을 통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고 병의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면역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이와 같이 우한 폐렴의 의학적 원인은 바이러스이다.

성경에 의하면 하나님은 전염병을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신다. 애굽에 내린 열 가지 재앙 중 다섯 번째가 돌림병이었다. 인구조사를 한 다윗에게 하나님은 진노하셨고 3일 동안 전염병이 창궐하여 7만 명이 죽었다. 교회를 박해하던 로마시대에는 천연두가 발병하여 15년 동안 인구의 4분의 1이 줄었다. 교회가 세속화되어 타락했던 14세기에는 흑사병이 전 유럽을 휩쓸어 인구의 절반이나 죽었다. 20세기에 들어서도 1918년에 5천만 명이 사망한 스페인 독감, 1968년에는 홍콩 독감으로 100만 명이 사망하였고 그 이후로도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 인류는 끝없이 바이러스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의 창궐은 종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인간들의 죄와 타락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와 심판이라는 생각을 품게 한다.

역사는 우연으로 이뤄지지 않으며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그분의 뜻을 따라 운행하고 있다고 그리스도인들은 믿는다. 하나님이 사람을 심판하신다면 그 원인은 틀림없이 ‘죄’ 때문이다. 하나님은 죄에 빠진 인간을 그냥 내버려두시지 않고 회개를 촉구하거나 심판을 경고하신다. 구약 백성들이 예언자들의 경고를 반드시 들어야 했던 것처럼 우리는 이 시대에 나타나고 있는 징조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경고를 분별해야 한다. 죄에서 돌이켜야 하며 하나님의 자녀들로서 그에 합당한 거룩한 삶을 회복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기독교계의 일각에서 주장하는 바처럼 우한 폐렴이 기독교를 배척하는 중국 정부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말하는 데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허베이성 우한시가 교회 폐쇄 시범지역이고 최근에 48개의 교회가 파괴되었으며 우한 폐렴의 최초 희생자는 교회 파괴에 앞장섰던 사람이었다는 등의 소문이 떠돌고 있으나 사실 여부는 좀 더 확실한 근거와 확인 절차가 필요하다. 또 코로나19를 죄와 심판으로 연관시켜 감염 희생자들을 판단하고 정죄하도록 과연 하나님께서 그런 소명을 주셨는지 반문한다. 남의 불행을 정죄의 도구로 삼으면서 자신을 의롭게 여기는 것은 바리새인의 모습에 불과할 뿐 그리스도인에게 합당하지 않고 덕을 세우는 일도 아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고통당하는 이웃을 위해 하나님께 중보하면서 치유해 주시기를 기도해야 한다. 설령 그곳에 범죄가 있다 할지라도 세상을 화목케 하라고 명하신 바를 따라 하나님의 용서와 자비로운 은총을 구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한 본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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