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가정폭력, “교회가 좋은 이웃 돼야!”
우리 사회 가정폭력, “교회가 좋은 이웃 돼야!”
  • 김유수 기자
  • 승인 2020.09.25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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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가정에도 가정폭력 만연
목사 70%는 가정폭력 상담 경험
교회는 학교보다 전 생애적 교육기관
가정폭력 해결을 위한 교회 역할 강조
가정폭력 해결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대담하는 한선이 목사(왼쪽)과 박은미 교수(오른쪽). 김유수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소중한 공간인 가정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성경에서도 가정은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처음 발견하게 되는 곳이다. 그러나 지금 많은 가정이 공포와 폭력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한국기독교가정생활협회(회장  예장통합 만성교회 임규일 목사)이 추석을 앞두고 지난 24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신관 크로스로드 세미나실에서 건강한 가정을 위한 대담회를 가졌다.

국내 외 가정폭력에 대한 연구결과 3-40% 정도의 가정에서 다양한 범주의 가정폭력이 발생하고 있으며 크리스천 가정도 비율상 차이가 없었다. 이처럼 가정폭력인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 한국교회의 역할을 짚어보기 위한 대담회 자리에선 이들상담센터 한선이 목사, 서울장신대 사회복지학과 박은미 교수가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가정폭력 현황을 살피고 크리스천들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박은미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극단적인 가정내 폭행 뉴스를 접하고 이를 가정폭력이라 생각하는데 극단적인 무시, 인격모독, 정서적 학대, 부부간 성폭력, 경제적 폭력 등 가정폭력의 범주는 매우 넓다”며 “쉬운 것 같지만 복잡한 가정폭력에 대해 크리스천이 가정생활을 하며 대한 민감한 감수성을 가져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폭력의 기저에는 가정 내 힘을 많이 가진 사람이 힘을 적게 가진 사람을 통제하려는 행동이 있다. 우리 가족이 내 소유고 내 마음대로 해야 한다는 생각이 가정폭력의 근본이 된다”며 “여러 연구를 토대로 볼 때 폭력적인 가정에서 자란 사람은 가정을 꾸려서도 똑같이 행동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우리 사회에서 심각하게 잘못된 인식은 가정폭력은 그 가정의 일이고 그 행동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이라며 “국가라 하더라도 인격을 존중하지 않은 방식인 체형을 가하지 않는다. 우리 가족이기 때문에 체벌을 한다는 생각은 굉장히 잘못된 생각이다”라고 못 박았다. 또한 “어떤 연구에서는 크리스천 가정에서 더 강력한 학대가 발생한다”며 “목사가 가해자인 경우도 있고 장로나 교회 직책자들 중 가정폭력의 가해자인 경우도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잘못 이해한 성경구절을 근거로 강력한 체벌을 가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같은 현실에서 크리스천의 역할에 대해 “건강한 가정이라는 구호에 멈추지 말고, 실천하는 크리스천이 돼야 한다”며 “성도들이 좋은 이웃이 되어 가정폭력을 당하는 사람이 주위에 있는지 살펴보고 도움을 요청하도록 정서적인 지지를 보내어 살펴봐 줄 것”을 부탁했다. 목회자의 역할에 대해서는 “목사 중 70%가 가정폭력 상담을 해본 적 있다고 한다. 심방을 다니는 목사들이야말로 가정폭력을 하기 쉬운 위치다. 목사들이 가정폭력에 대한 민감한 인식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목사들이 가정폭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가지고 신도들을 심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은미 교수는 가정폭력 발견과 해결을 위한 교회, 목회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유수 기자 

이날 박 교수는 학교보다 먼저 아이들의 교육을 시작하고, 졸업 이후에도 가르치는 사람을 만나고 배울 수 있는 교회가 가정폭력 문제해결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야말로 최일선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장소 예방교육 프로그램, 상담서비스, 일시적으로 집을 떠난 사람을 위한 쉼터를 제공 등의 노력을 할 수 있다”며 “교역자 차원에서는 자기 설교의 영향력을 생각하고 성경에서 신도들이 가정폭력에 대해 잘 못이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분명한 지침을 줄 수 있는 설교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개별목사들이 하기 어려우니 교단 및 교계 차원에서 목사님들이 가정에 대해 어떤 설교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심방에서 가정폭력 상담을 받으면 어떠면 대처할지 등을 알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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