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 격
[사설]인 격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20.02.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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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나 사람이라면 필시 인격을 가진다. 인격이란 사람의 품격이다. 품격은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품위를 일컫는 말이고, 품위는 사람이 지니는 격이 높고 고상한 인상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인격은 사람이 가지는 격이 높고 고상한 인상이다. 인상은 그 사람의 삶의 모든 것을 말해 준다. 40살이 넘으면 자기 얼굴은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는 말은 얼굴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모종의 책임감을 불러일으킨다. 잘생기고 못생긴 것, 주름이 많고 적은 것 가지고 감히 얼굴을 말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얼굴은 내면 속에 들어있는 모든 것의 발로이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인격을 주셨다. 인격적인 신앙, 신앙적인 인격은 무엇일까? 인격의 근본은 필시 사람은 만드신 하나님께 있었으리라. 하나님은 당신의 속성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것을 인격으로 주셨다. 인격의 깊은 곳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발견케 된다. 실로 하나님의 형상은 내면 깊숙한 곳에, 영혼의 기저에 최종적인 본질로 자리한다.

가인과 아벨은 하나님께 각각의 제사를 드렸다. 하나님은 아벨의 제사는 받으셨지만,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으셨다. 왜 가인의 제사를 받지 아니하셨을까. 적어도 창세기 4장은 하나님께서 가인의 제사를 받지 않으신 이유에 관해 언급하지 않는다. 이를 두고 흔히들 추정하곤 한다. 아벨이 바친 양은 생명이 있고 가인이 바친 땅의 소산은 생명이 없어서, 아벨이 가인에 비하여 정성을 다해 제사했기 때문에 등등.

창세기 4장은 가인과 아벨의 출생과 직업 등을 간단히 언급한다. 그다음 창 4:3.4은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과 아벨이 제사했다고 언급한다. 이 “세월” 동안에 가인과 아벨은 각자의 삶을 살았을 터이고, 제사는 그 “세월”이 지난 후에 드려졌다. 따라서 그들의 제사는 일정 세월 동안 살았던 삶의 반영이었겠다. 하나님의 눈에 제사 드리는 사람의 제물이 중요하게 보였을까, 아니면 그의 삶이 더 중요하게 보였을까. 생각해 보건대 하나님은 삶이 반영되지 않는 제사는 받지 않으셨다. 오히려 하나님은 삶 따로 제사 따로의 행위엔 한사코 고개를 돌리셨다.

삶은 인격의 반영이다. 혹 가인의 제사가 아니라 그의 삶에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 하루 삶은 다음 날의 삶으로 반복된다. 특정한 계기가 있다면 변화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전의 삶은 이후의 삶으로 계속 이어진다. 그 삶과 인격은 따로 놀지 않는다. 인격은 어떤 한순간에 갑자기 만들어지지 못한다. 가인의 삶, 더 들어가서 보건대 가인의 인격은 어떠했을까. 사람을, 그것도 자기 동생을 쳐 죽일 정도의 인격은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못한다. 이전의 삶에서 만들어졌고 발전되어 왔고 그것이 현재의 삶에서 나타난 것임에야. 결국 가인은 실패한다. 그러나 단순히 제사의 실패가 아니었다. 제사 속에 반드시 동반되어야 할 삶의 실패였고 그 제사 속에 반드시 들어 있어야 할 인격의 실패였다

신앙과 인격은 따로따로일 수 없다. 반드시 하나이다. 신앙과 인격이 따로 작동할 때 그 신앙은 참 이상한 게 되고 만다. 미신에는 인격이 없다. 미신에는 맹목적인 믿음과 이기적인 탐욕만이 나타난다. 신앙은 미신이 아니다. 신앙은 필시 하나님의 형상을 그 중심으로 하는 인격에 기반하는 것이기에. 그래야 비로소 신앙이다. 신앙은 삶을 반듯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런 삶은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자기 인격을 더욱 아름답고 가치 있게 다듬어 간다. 그것이 곧 성경에서 언급된 신앙이 아니겠는가. 본디 신앙은 인격을 철저하게 담보한다. 인격은 곧 하나님의 형상이기 때문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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