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계는 과연 자정 능력이 있는가?
우리 교계는 과연 자정 능력이 있는가?
  • 조창현 장로
  • 승인 2019.08.10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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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 사이에 우리나라 기독교계는 교회세습 문제, 목회자에 의한 성추행 문제, 목회자의 논문표절 또는 학력 허위 기제 문제, 교회재정의 사유화와 투명성 결여 문제 그리도 최근에 불거진 한 교단대표에 의한 교회(교단)의 정치화 문제 등 참으로 낯 뜨거운 우리나라 일부 교회의 민낯을 보고 있다. 비록 이것들이 불과 몇 안 되는 사람에 의한 비정상적 행동이라고 규정하더라도 오늘과 같은 언론 및 SNS의 홍수 속에서 사는 우리들에게는 아무것도 숨길 수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교계에 돌아오는 세상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 기독교계가 과연 현안 문제들을 교리와 상식에 의해서 바로잡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만약에 교계 스스로가 이러한 문제들을 외부의 간섭 없이 슬기롭게 잘 처리하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우리는 국민들의 신뢰와 기대를 잃고 말게 되지 않을까 두렵다.

며칠 전 청와대는 개신교의 몇몇 지도자를 초대해서 국정 현안 문제를 위한 논의와 기도를 했다고 전했다. 우리의 관심은 누가 그 모임에 참석했느냐의 여부가 아니고 우리 교계의 지도자들이 이러한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들에 대해서 해당 교단과 교회에 의한 적절한 대책을 마련했느냐의 여부인데도 불구하고, 불행하게도 그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들은 그냥 몇몇 개인의 일시적 일탈 문제가 아니며 여기엔 심각한 우리 교계(교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들이 숨어 있음을 인식하여야 하겠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특정한 지도자를 따르고 후원하는 적지 않은 기독교인들은 몇몇 교회 지도자들의 잘못된 가르침과 지시는 구태여 성서적 교리를 찾아볼 필요도 없이 우리의 상식과 양심에 의하여 결코 허용되어서는 안 되는 행동으로 볼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계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침묵을 지켜왔다는 사실이다.

그러지 않아도 지금 우리교회는 우리의 미래 교회를 이끌고 나갈 젊은이들이나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재들이 들어오기를 꺼려하는 집단으로 오해를 받은 지 이미 오래다. 그것은 주로 위에서 언급한 일부 교회나 목회자의 부정, 부패, 타락 또는 목회자의 우상화가 초래한 결과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만약에 위에서 열거한 한국교회의 정치화와 세속화 문제를 교계 지도층이 해결하기를 두려워하거나 혹은 잘못 판단하여 그대로 방치한다면 이러한 비기독교적·비신앙적 행태에 대한 평신도 간의 해석의 불일치는 곧 우리교회를 현재보다 더 많이 분열시킬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인다고 하겠다. 그것은 주로 그동안 우리 사회가 경제적으로 급성장하면서 교계 역시 양적팽창에 몰입하면서 개 교회와 그 목회자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목회자의 윤리강령이나 매뉴얼의 작성과 그것의 실천준수를 위한 충분한 교육과 그 확인과정을 소홀한 점은 없었는지 묻고 싶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미래의 목회자가 되려는 신학생의 인성을 중심으로 한 엄격한 자격기준의 설정, 철저한 윤리교육, 그리고 그 강령의 실천 여부의 확인작업 등의 제도마련이 부족하지는 안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일부 목회자는 개신교의 이처럼 느슨한 윤리적 통제(감리)를 악용하여 자기 교회 내에서 목회자에 대한 올바른 존경이 아닌 개인숭배(personality cult)를 지나치게 허용한 남아지 교회재정의 사유화나 일부 신도에 대한 모멸적 행동 등의 위법적 행위까지 묵인해 온 것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불과 몇몇 목회자에 의한 그릇된 생각과 행동 때문에 우리 사회의 특히 의식있는 국민들로부터 우리 교회와 기독교 전반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인식하고 이러한 사고와 사태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우리 교계의 지도자들은 각고의 심정으로 자정노력에 배전의 노력을 경주해야 하며 우리 평신도들도 다시는 이러한 반 기독교적 부끄러운 모습이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불사조의 심정으로 우리 교회와 교단을 지켜보아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조창현(현대교회 원로장로, 전 중앙인사위원장, 한국교회언론연구소 연구위원)
조창현(현대교회 원로장로,
전 중앙인사위원장, 한국교회언론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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