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여 순금같이 나아오라
보수여 순금같이 나아오라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06.21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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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는 보수의 용광로
변치 않을 가치와 정의로 무장할 때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는 처참히 무너졌다. 안일하고 대책 없던 보수의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어서는 안된다. 이념적 성향을 떠나 건강한 사회를 위해 보수의 가치는 지켜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이들이 이번 지방선거가 보수에게 용광로이기를 기대한다. 불순물을 걸러내고 순금으로 나와 이 사회를 지켜나가는 든든한 기둥이 되길 소망한다.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15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의총을 마치고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며 대국민 사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6·13 지방선거에서 보수는 처참히 무너졌다. 안일하고 대책 없던 보수의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어서는 안된다. 이념적 성향을 떠나 건강한 사회를 위해 보수의 가치는 지켜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이들이 이번 지방선거가 보수에게 용광로이기를 기대한다. 불순물을 걸러내고 순금으로 나와 이 사회를 지켜나가는 든든한 기둥이 되길 소망한다.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15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의총을 마치고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며 대국민 사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1995년 6월 29일 삼풍백화점의 붕괴, 501명이 목숨을 잃고 900명 이상이 다치는 등 6·25전쟁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사고였다. 부실공사가 원인이었다. 사고발생 수개 월 전부터 천장에 균열이 생기는 등 붕괴 조짐이 있었지만 이를 묵과한 결과였다. 지난 6·13의 지방선거 결과를 ‘보수의 붕괴’라고 한다.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 참패의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보수의 결과라는 평가다.

지난 15일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 뒤에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자유한국당은 한국사회에서 보수를 대표하는 정당이었다. 하지만 이번 전국 12곳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1곳, 지방선거 226개 기초단체 가운데 53개 당선자를 내는데 그쳤다.

김성원 의원(자유한국당, 경기 동두천시, 연천군)은 이번 지방선거를 “대안정당으로 인정받지 못한 결과”라며 “현 시대 문제들에 대한 대안을 국민들에게 제시하지 못해 외면 받았다”라고 평했다. 이혜훈 의원(바른정당, 서울서포구 갑)은 “무언가 잘못했을 때 사회, 반성, 책임이 있어야 다시 반복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보수라 불리는 정당이 이러한 실천이 없었기 때문에 불러온 결과”라고 말했다.

한국교회목회자협의회 이성구 목사(시온성교회)는 이번 선거 결과가 보수 정치인들이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보수적인 가치를 시대적으로 적용하며 능력을 보여줘야 되는데 안위만 위하는 정치를 했기 때문에 참패할 수밖에 없었다”며 “우리 사회가 어디서 왜 무너졌는지 해석이 있어야 되는데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보수적 가치를 시행할 인물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평했다.

최성규 원로목사(인천순복음교회)는 “야당의 공천 실패와 박근혜 정부의 탄핵으로 이미 보수는 죽었었다”며 “그런데도 보수 정치인들은 ‘보수 유권자들이 무조건 보수를 찍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러한 잘못된 생각이 이번 참사를 불렀다”고 말했다.

조창현 원로장로(현대교회)는 “보수를 대변하는 정당이 현재 국내·국제 정세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정치에 실현해내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통해 보수가 새롭게 일어설 수 있는 기회라는 것에 한 목소리를 냈다. 조창현 원로장로는 “한국 정치인들이 반성해야 할 것은 과연 현 시점에 맞는 정책적 대안이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실업문제나 안전에 대한 문제들, 북미정상회담으로 인한 불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대안제시로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성구 목사는 마태복음 5장에서 나타난 예수님의 혁명을 정치적 변혁을 시도하지 않은 보통의 혁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치는 곧 시스템을 변화시킨다”며 보수가 추구하는 가치가 사회의 정의를 위한 것이라면 세상이 알아볼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번 지방선거가 순금을 가리는 ‘용광로 역할’을 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최성규 원로목사는 이번 지방선거가 보수 측에는 ‘용광로’ 역할을 했다고 보았다. 용광로 속에 들어가면 찌꺼기는 재가 되고 금만 살아남듯, 불 속에 던져진 보수가 살아나오기 위해서는 불순물이 제거되고 국민들에게 신뢰받고 인정받는 가치를 추구해야 된다고 말했다. 또한 최 목사는 고린도전서 3장 말씀의 집 짓는 자를 비유하며 “마지막 심판의 날에 불에 타지 않는 재료로 집을 지어야 한다”며 다시 세워질 보수를 위한 당부의 말을 잊지않았다.

한국 사회가 건강한 정치구조로 발전하기 위한 교회의 역할로 이성구 목사는 사회에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가치에 대해서는 교회가 적극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지속적으로 지향해야 할 흔들리지 않을 기둥 같은 이념들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어떤 시대 속에서도 할 말을 할 수 있도록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치는 이기고 지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로 그 과정에서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보았다. “하지만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가치와 방향에 대해 보수가 고민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교회가 그 역할을 감당하는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창현 원로장로는 사회를 해석하는 것이 정치인이라면 목회자는 성경을 현실에 맞게 해석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목회자들은 성도들이 시대와 상황을 보고 생활 현장에서 어떤 가치와 목표를 가지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특별히 젊은이들에게 방향제시와 사회를 설득할 수 있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성규 원로목사는 보수가 죽었다고 하는 현 상황이 “트라우마에 걸릴 만큼 아픈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누군가 한 명이 깨닫는 계기가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봤다. 그는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계시고 이 모든 문제를 그 뜻 안에서 이루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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