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공직
기독교와 공직
  • 조창현 장로
  • 승인 2019.01.17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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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데이터 분석에는 나와 있지 않으나 우리가 알고 있는 그간의 각종 다른 통계로는 우리 인구 중 크리스천이 그 4분의 1이고 군인을 제외한 우리 공직자가 약 백만 명이라면 그 중의 4분의 1인 25만 명이 ‘예수를 믿는 공직자’ 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들은 오늘도 나라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서 일선 치안에서부터 섬 마을의 어린이교육에 이르기 까지 나라의 기둥으로서 온갖 어렵고 힘든 일들을 감당하고 있다.

더러는 권력의 짜릿한 맛을 체험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이들은 영예를 얻으나 대부분은 그다지 신바람나지 않는 반복적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직업이 공무원 직이다. 지난 몇 년간 청년실업이 커다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어서 공무원직 채용시험에 많은 젊은이가 응모하고 있는 현상은 한편으로는 그래도 이 어려울 때에 젊은이들을 채용 할 수 있는 정부의 여유를 반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젊은이들이 왜 좀 더 도전적인 직장을 마다하고 평생직장을 보장한다는 안정적 공직을 택하는지에 대한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더 중요한 문제는 이 25만 명이나 되는 ‘예수 믿는 공직자’ 들이 과연 우리나라와 공직사회에서 무슨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들 때문에 우리 공직사회가 더 밝아졌고 더 맑아졌으며 우리 사회가 더 많은 사회정의와 경제정의를 구현하기 위해서 전진하도록 돕고 있는지, 아니면 그들의 삶은 불신자들이나 별로 다를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들 때문에 예수를 믿으려는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묻고 깊은 반성과 회개를 할 시기가 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공직이란 단순히 또 하나의 직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행사하는 일이 국가권력을 집행하는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수행하는 일인 만큼 헌법과 법률에 의해서 많은 의무와 제약을 받고 일하는 직업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되겠다. 가장 쉽고 가까운 예로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 의무는 공직자가 자신의 개인적 철학이나 생각과는 무관하게 공직을 수행함에 있어서 꼭 지켜야하는 원칙이다. 공직자가 그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그 조직과 관련되는 사람들을 당시의 정권과의 친소관계를 기준으로 해서 만든 이른바 블랙리스트를 적용한 사건은 단순히 몇몇 사람들에 의한 불법행위일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인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훼손시키는 행위로서 마땅히 척결되어야 하는 범죄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공직자가 꼭 지켜야 할 또 하나의 원칙은 청렴결백의 의무이다. 이것은 공직자의 행동이 비록 단순히 법률을 위반하지 않아서 처벌까지는 가지 않은 경우에도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행동이 반복되고 묵인된다면 이것은 결과적으로 개인의 부패의 문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정부의 조직문화를 오염시키고 마는 커다란 사회악적 질병으로서 반드시 발본색원해야 할 문제이다.

또 한 가지 우리 신자인 공직자가 유념해야 할 것은 흔히 ‘공무원은 승진하는 맛으로 산다‘ 는 말로 공직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가 승진인 것처럼 쉽게 말하고 듣는다. 우리나라는 사회적 신분이나 계급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이지만 이른바 현대판 ‘잘 나가는‘ 직장이 단순한 자아성취나 생계수단의 단계를 뛰어넘어서 사회적 신분상승의 역할을 담당한다고 하더라도 우리 ’예수 믿는 공직자‘가 자신에게 주어진 공직의 책임을 이행하는 것을 뛰어넘는 승진을 추구하려는 자세는 본인 개인에게 뿐만 아니라 조직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승진은 그의 현재의 업무수행에 대한 능력의 평가요 새로 승진된 직위에 대한 기대일 뿐, 그것이 결코 우리 ‘예수 믿는 사람’의 삶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조창현(현대교회 원로장로, 전 중앙인사위원장, 한국교회언론연구소 연구위원)
조창현(현대교회 원로장로, 전 중앙인사위원장, 한국교회언론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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