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경제와 디아코니아 선교 ②
사회적 경제와 디아코니아 선교 ②
  • 김영철 목사
  • 승인 2018.03.08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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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디아코니아선교와 사회적 경제

디아코니아선교의 역사적 전통

한국교회는 짧은 역사 속에서도 초기부터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면서 나아가 사회 개혁을 초래하는 새로운 문명의 소개 창구가 되었다. 초창기 복음전도와 함께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한 각종 사회사업은 자선사업(의료사업, 교육사업, 고아원과 양로원운영 사업)과 사회개혁운동(여권신장, 계몽운동, 독립운동)으로 발전되었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사회복지사업을 통한 디아코니아선교는 본격적으로 경제성장과 산업화에 치닫던 70년대에도 지속되었다.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했고, ‘가난’의 문제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 시기에 한국교회는 급격한 성장이 이루어졌고, 그에 따라 사회에 대한 참여와 책임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하지만 양적인 성장과 개인구원 기복신앙에 초점을 맞춘 대형교회는 이에 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작은 규모이지만 노동자들과 빈민 농민선교에 관심을 가진 목회자와 교인들이 민중선교를 위한 ‘민중교회운동’을 전개했다. 1980년대 초부터 민중교회들은 자발적으로 공단과 빈민지역에 들어가 탁아소(어린이집)과 공부방(지역아동센터)과 같은 아동복지사업을 시작했으며, 작은 도서관이나 노동자들의 교육과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이후 1987년 6월의 민주화과정과 1990년대 문민정부 수립 후 사회의 변화와 함께 공동체와 환경선교 영성운동으로 선교적 지평을 넓혀가며 사회적 경제와 관련된 생협운동으로까지 발전되었다. 그런데 1997년 한국경제위기는 세계화의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영향이 본격화 된 사건으로 IMF관리체계에 들어가면서 많은 기업이나 은행이 도산하고 실업자와 생활보호대상자가 양산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회적으로 복지에 대한 관심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교회는 실업극복운동에 동참하며 노숙인 쉼터운영, 실직자 지원 등의 사회복지프로그램을 전개하였다. 사회적으로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999년 국민기초생활법이 제정되어 국민들의 기초생활을 보장하게 되었고, 이후 노무현 정부 2007년에는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 제정되어 사회적 공공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취약계층의 일자리가 확장되었다.

교회와 사회적 경제

한국교회의 역사 속에서도 나타나듯이 국가가 국민들을 보호하고 복지체계를 마련해 줄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교회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상을 교회론적으로 정립하여 많은 영역에서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다. 실제로 한국교회는 사회복지시설 운영 비율이 타 종교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전통을 바탕으로 한국교회가 사회복지영역이나 국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취약계층에게 사회적 일자리를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편 교회에서 사회적 경제와 관련된 일을 전개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일이 가진 사회적 위상과 가치, 교회공공성의 실현이라는 신학적 이해가 필수적이다. 구체적인 사업설정을 위해서는 교회 내에 어떤 자원이 있는가, 어떤 욕구가 있는가를 잘 살펴보아야 하고 교인등간의 내부의 논의과정이 필요하다. 물론 사회적 기업은 이익 창출이 목적은 아니지만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비즈니스 모델의 적합성에 대한 문제도 점검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교회내부에서 하는 사업으로서 이른바 ‘사회기업가적 정신’이 필요하다. 사회적 기업가 정신과 관련하여 지난 몇 년간 마을교육공동체와 관련된 교육사회운동가들과 함께 공부했던 앤드류 모슨(Andrew Mawson) 목사의 <The Social Entrepreneur>(사회적기업가정신)란 책이 생각난다. 모슨 목사는 런던동부의 가난한 이민자들과 빈민들이 사는 지역(Bromley-by-Bow)으로 1984년 12명이 남은 교회로 부임한다. 교인과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요청을 바탕으로 하나하나씩 일을 시작하여 교회공간을 기초로 건강센터 춤교실 목공교실 보육교실 조경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사회적 기업가 정신으로 마을을 만들어 갔다. 그는 사람들 간의 결합에서 오는 혁신과 시너지를 활용하고, 주민의 강점에 기반하여 그들의 자존감과 영감을 개발하며 개인과 공사영역을 총망라한 파트너쉽을 구축했다. 우리가 본받을 만한 사례이다.

교회의 사회적 기업 프로그램

현재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독교 사회적 기업은 유형은 ▶아바나다운동을 계승한 재활용사업 유형이 있다. 아끼고 바꿔 쓰고 나누고 다시 쓰는 아바나다운동은 헌옷이나 중고 생활용품, 중고 도서와 가구 등을 재활용센터들이 대표적이다. 초록가게나 아바나다장터 등을 운영하는 교회들도 있다. 지역사회와 소통하고자 하는 문화선교유형으로 교회 공간을 개방하여 공부방, 문화공간, 결혼예식, 공익 행사 개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은 교회가 운영하는한 카페나, 아예 카페목회를 하는 카페교회 등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생태운동을 계승한 도농직거래유형도 있다. 친환경 소재의 비유, 태양광발전소, 유기농논사. 태양열 에지 사업 등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농촌교회는 생산자 중심의 사회적 기업을 만들거나 협동조합을 만들고, 도심지는 소비자협동조합이아 유기농 판매샵을 운영하고 있다. 도농교회간의 연대도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일자리제공형도 있는데 노인요양시설(요양원, 노인공동생활가정)과 재가노인복지시설(주야간보호시설, 단기보호, 방문요양, 방문 목욕, 방문 간호)을 운영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개인적으로 고령의 부모님과 동거하면서 요양보호사 제도의 혜택을 절감하고 있다. 하루에 6시간 집으로 와 봉사하는데 노인들의 일상성이 보장되는 이러한 복지제도가 얼마나 자녀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지 알게 된 것이다. “요양보호사는 사회적 효를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표어가 전혀 과장이 아니다.

 

김영철 목사

토론토대 기독교사회윤리학

NCC교육위원회부위원장

타원형교회 협동목사

생명평화마당 교회네트워크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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