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경제와 디아코니아 선교 ①
사회적 경제와 디아코니아 선교 ①
  • 김영철 목사
  • 승인 2018.03.02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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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의 대두와 교회

평화는 사회적 경제를 의미한다.

사회적 경제와 교회의 디아코니아선교(사회봉사를 통한 선교)에 관한 이야기는 조금 어렵고 딱딱한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조금 엉뚱한 것 같지만 지난 두 주간 동안 우리에게 큰 감동을 안겨준 평창올림픽부터 시작해 보자. 평창올림픽이 감동적인 것인 우리 선수들의 다양한 종목에서의 선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남북단일팀 구성과 북한 예술단 응원단 고위급대표단이 대거 참석한 ‘평화’올림픽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경제문제에 있어서 평화만큼 중요한 이슈는 없다. 한반도에서도 평창올림픽 바로 직전까지 북한 핵무기로 인한 미국의 위협과 이에 대한 제한전쟁이 한참 논의되었다. 만약에 한반도에 작은 전쟁이라도 일어난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6.25를 겪은 우리나라가 생생하게 경험했듯이 경제적으로 파산상태가 되는 끔찍한 상황일 것이다. 그래서 평화가 절실하다. 그런데 평화는 언제나 교류와 대화부터 시작하는 것이지만 본질적으로는 경제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어느 곳에서의 분쟁이든지 가만히 들여다보면 먹고살기 위한 갈등 즉 경제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국가도, 시장도 우리의 살림살이를 책임져 주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사회복지가 빈약한 우리나라에서, 일류만이 살아남은 살벌한 경쟁만이 남아있는 시장질서 속에서 민초들의 삶이 무너져 가고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바로 제3의 섹터라고 하는 사회적 경제가 대두되었다. 평화는 사회적 경제를 의미한다(Peace means social economy)말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 연유된 것이다.

사회적 경제의 대두

무엇보다도 지난 40여 년간 세계경제를 주도한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는 심각한 빈부격차를 유발하고 결과적으로 사회적 양극화를 가져왔다. 국제적으로는 선진국과 후진국 간의 빈부격차가 과거보다 훨씬 더 심해졌다. 우리 사회는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다. 정규직과 임금격차는 물론이고 상시적인 고용불안에 시달리게 된다. 더구나 세계화에 따른 산업에서의 압력도 심해졌다. 예를 들어 모든 사람들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도 국내제품이라고 무조건 사용하는 시대가 아니다. 경제가 서비스산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생산성이 저하되고, 출산율 저하와 노인 인구의 증가로 인한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전체적인 사회시스템의 위기로 다가왔다. 현재도 노인빈곤의 문제가 심각하지만 앞으로는 더 심화될 것이다. 그런데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러한 위기를 국가도 시장도 해결해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난과 사회적 배제라는 심각한 문제를 시장과 국가가 아닌 영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경제(social economy)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협동과 연대를 통해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적 경제의 조직체와 운영원칙

국가와 기업이 아닌 제3의 섹터가 되는 사회적 경제의 조직체는 협동조합, 비영리결사체, 상호회사, 사회적 기업, 자선단체 들이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우리가 잘 아는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에 대해서만 간단히 살펴보겠다. 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이 출자하여 세운 오래된 조직으로 조합원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특정집단의 역량을 높이는 역할을 해왔다. 특히 유럽에서 발달한 협동조합운동은 이웃 일본에서도 많이 발달되어 있고, 한국에서도 2012년 ‘세계협동조합의 해’를 맞이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한편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시장에서 재화와 서비스 교환활동에 참여하는 기업이다. 물론 일반 기업과 유사하지만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한 목적을 가지며 이에 따라 공익의 지원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사회적 경제 조직체들의 운영원칙은 1)이윤보다는 회원과 공동체를 위한 운영을 하며, 2)국가로부터 자율성을 가지고, 3)민주적 경영을 하며(1인 1표), 4)자본보다는 일하는 개인과 노동을 우위에 두며, 5)참여한 구성원 각자가 결정권을 가진다. 따라서 사회적 경제는 모든 협동조합과 상호부조 움직임과 결사체를 포함한다. 토론토대학교의 잭 콰터(Jack Quarter)교수는 “사회적 경제는 사회적 목적을 사명과 실천의 중심에 놓는 조직들을 위한 연결개념이며, 분명한 경제적 목표를 갖고 있고, 자신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구매를 통해 일정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사회적 경제와 교회

교회와 관련해서는 뒤의 글에서 더 자세히 기술하겠지만 총론적으로 말하자면 신앙공동체인 교회는 경제적으로는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의 내용을 함유한 사회적 경제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 이는 사도행전 2장과 4장에 나타나고 있는 경제공동체로서의 초대교회의 모습에서 여실히 나타난다. 그러기에 사회적 경제의 대두는 교회론적으로 표현하자면 자본주의화 된 경쟁적 교회에서 사회적 경제의 연대적 교회로의 회복이요, 그런 점에서 초대교회의 회복이다.

 

김영철 목사
토론토대 기독교사회윤리학
현, NCC교육위원회부위원장
현, 타원형교회 협동목사
현, 생명평화마당 교회네트워크 위원장
전, 새민족교회 담임 목사
전,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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