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의 모델이 된 라우에하우스(Rauhehaus)
지역아동센터의 모델이 된 라우에하우스(Rauhehaus)
  • 이승열 목사
  • 승인 2018.04.2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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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힌리히 뷔헤른(Johann Hinrich Wichern:1808-1881) (2)

19세기의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인한 대량생산이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한편 수공업자들과 전통적인 농경문화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고 도시로 급격히 몰려들어 도시화와 이농현상으로 나타났다. 도시화 현상으로 가난한 프롤레타리아 계층의 빈곤층 사람들이 열악한 주거환경 속에서 살면서 각종 사회악에 노출되고 교회를 떠나 비신앙적인 일탈의 삶을 살았다. 자연히 아이들도 비신앙적, 비교육적, 비도덕적인 삶의 가치관과 태도로 비행청소년이 되어 길거리에서 주로 활동을 하면서 살았다. 독일어 Verwahrlosterkinder는 ‘돌보지 않아서 타락한 아이들’ 즉 ‘도덕적 위기에 방치되어진 길거리 청소년들’을 일컫는 용어가 되었다.

뷔헤른 당시의 함부르크는 대표적인 국제적인 항구도시로서 향락적인 도시로 비행청소년들이 생겨날 수 있는 분위기였다. 뷔헤른은 당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사회적 재난 하에 나타난 가정의 위기, 청소년들의 도덕적 타락에 주목하였다. 아이들의 건강한 발달을 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이 가정의 기독교적인 환경이라고 그는 생각했던 것이다. 그는 그가 가르침을 받은 신학교수 중에서 슐라이어마허(Schleiermacher)와 뤼케(Lücke)의 영향으로 공동체적인 생활이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알게 되었다. 구원을 가져오는 힘은 곧 사랑임을 보았다. 그래서 뷔헤른이 말하는 사랑은 결코 감성적인 사랑에 머무른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사랑, 네 가지의 사랑을 강조하였다. 첫째 도움과 구원의 대상을 찾는 사랑이며, 둘째 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돕는 사랑, 셋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약자들에게 희생하고 헌신하는 사랑이며, 넷째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는 믿음 안에서 구원하는 사랑이었다.

뷔헤른은 경건주의의 영향으로 인해 주일학교운동에 열심이었다. 그는 주일에만 교회에서 만나고 가르치는 몇 시간으로는 아이들을 더럽게 오염된 환경 속에서 이끌어내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아는 아니지만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아이들을 수용하여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기독교적 사랑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기독교적 생활가치와 태도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돌보는 시설을 시작했다. 1833년 9월 12일에 방문단체의 후원과 특별히 지버킹(Sieverking) 여사의 도움을 받았다. 이 사회교육학적이며 디아코니아적인 수용시설이 바로 라우에하우스(Rauhehaus)이다. 독일어 rauhe라는 단어는 ‘거칠다’ 라는 뜻이다. 그동안 길거리에서 거칠게 살아온 청소년들을 시설에 수용하여 모든 새로운 시작의 전제로 용서와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사랑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라우에하우스는 ‘구원의집’(Rettungshaus)이라고 분류되는 선교적이며 봉사적인 의미의 집이었다. 의도적으로 친형제나 다름없는 형, 언니, 누나, 오빠, 남동생, 여동생의 관계를 조별로 맺어주면서 기독교 신앙훈련과 직업훈련과 공동체 생활을 통한 가족관계를 경험하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일에 귀하게 쓰임을 받는 일꾼들을 양육해 가는 곳이 되었던 것이다. 이들은 훗날 뷔헤른의 모든 디아코니아와 사회선교의 비전을 실천해 가는 일에 귀한 일꾼들로 쓰임을 받았다. 특별히 감옥개혁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도 맡았다.

100년이 지난 훗날 뷔헤른의 제자들이 세운 시설 중에는 ‘선원자녀들의 집’(Schifferkinderheim)이라는 곳이 있었다. 늘 강을 따라서 화물선에서 온 가족이 살던 선원의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서 선원의 자녀들만 수용하여 돌보면서 학교교육과 방과후 교육과 일상생활을 돌보는 시설이었다. 그 이후 한부모 자녀들이나 빈곤가정의 아이들을 돌보는 사회교육학적인 시설교육시설로 변모하였다. 필자는 시대적 요청에 의해 방과 후 학교로 발전한 것을 경험하면서 뷔헤른의 선구자적인 모델로서의 라우에하우스의 의미를 느낄 수가 있었다. 교회가 운영하는 방과 후 학교 내지 지역아동센터의 운영이 사회복지법이 정한 한계 내에서만이 아니라 최초의 사회교육학적이며 디아코니아적인 시설교육(Heimerziehung)의 모델의 운영정신과 철학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오늘날 교회가 운영하는 공부방은 비인가시설로서 전혀 지원을 못받고 디아코니아적으로 섬기는 부분적 시설교육현장인 것이다. 허가 받고 지원 받는 지역아동센터도 디아코니아 정신을 살려서 더 잘 섬기면 좋겠다.

이승열 목사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사무총장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 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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