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이후, 디아코니아의 진로 ①
종교개혁 500주년 이후, 디아코니아의 진로 ①
  • 이승열 목사
  • 승인 2018.02.0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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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코니아, 교회의 본질

초대교회로부터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은 첫째로 예배(leiturgia), 둘째로 친교(koinonia), 셋째로 봉사(diakonia)였다. 예배는 하나님께 신령과 진리로 예배를 드리는 예전이며 여기에는 말씀선포가 중심이다. 친교는 성령 안에서 하나님과 성도들이 교통하며 성령 안에서 성도와 성도가 교통하는 것으로서 하나님과 이웃과의 소통과 교제가 매우 중요함을 의미한다. 봉사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자립적이지 못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차별 없이 도와주는 섬김을 말한다. 그러나 교회역사의 발전과정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적 사명(didache)와 복음을 전파하는 선교(missio)가 파생되면서 다섯 가지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이 다섯 가지의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과제는 서로 유기적인 관계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각자의 영역 속에서도 서로 밀접한 관계성을 가지고 작용하고 있다. 만약에 독자적 영역만이 독립적인 사명으로서 존재하고 다른 영역과의 관계성이 없다면 온전한 사명을 감당한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예배 안에서 친교, 봉사, 교육, 선교적 요소와 영향력이 함께 작용하며, 다른 영역 또한 마찬 가지인 것이다. 특히 봉사영역에서도 마찬가지로 봉사 안에 예배, 교육, 친교, 선교적 역사와 영향력이 함께 작용하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이라고 하는 것은 이 세상에 있는 개혁교회의 신앙을 표방하는 기독교 중에서도 다양한 수많은 교파가 존재하면서 조금씩의 교리나 예배의 의식과 전통이 다를 수가 있지만 본질적으로 세상의 보이는 모든 교회는 하나의 주님의 몸 된 교회 안에 속해 있는 것이며 같은 사명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본질에 충실하지 않는 교회는 참된 교회, 건강한 교회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도리어 비정상적이며 건강상태나 정체성이 약한 교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곧 주님의 뜻에 합당한 교회가 아니며 교회의 머리 되시고 몸이 되시는 주님의 뜻을 제대로 받들어 섬기는 교회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다섯 가지의 본질적인 사명은 크게 둘로 요약될 수 있다. 하나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며 또 하나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다. 즉 이 두 가지가 기독교신앙의 핵심이며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하나님의 말씀의 핵심이며 중심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이 두 가지의 핵심적인 사명을 두 개의 날개, 두 개의 바퀴, 두 개의 기둥으로 비유할 수 있다. 날개는 대칭적이며 크기와 모양이 같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똑바로 날아갈 수가 없다. 두 개의 바퀴도 마찬가지로 바퀴의 크기가 같아야 한다. 크고 작은 두 개의 바퀴는 앞으로 바로 나아갈 수 없으며 작은 바퀴를 축으로 원을 만들게 된다. 두 개의 기둥 또한 크기와 굵기가 같아야 하며 무거운 것을 떠받드는 힘 또한 같아야 안전하게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 우선적이다. 하나님 사랑하는 믿음 없이 하는 이웃사랑은 세상의 인도주의적 사랑이나 복지나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루터나 칼빈은 사랑의 실천은 믿음의 열매라 했다. 그러나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것이며 두 개의 큰 계명으로 알아오고 항상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에만 전념하여야 한다는 신앙적 열정과 헌신만을 강조해 온 교회의 전통에서 볼 때에 문제가 심각하다. 좋은 믿음을 가지면 저절로 이웃사랑이 실천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으로 알고 사랑의 실천에 대하여는 기독교윤리적 차원에서나 실천신학적 차원에서 그 방법과 대상과 의미와 가치를 중요하게 다루어 오지 못한 문제가 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은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으로 나타나야 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으로 인정된다는 것이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의 십자가 신학에서 화해의 디아코니아 개념이 만들어졌으며 진정한 기독교적 사회봉사와 사회복지가 발전해 올 수가 있었다. 서방세계의 복지사상은 철저하게 개혁교회의 전통에 따라서 기독교사회봉사신앙이 중심이 되어 사회복지사상으로 체계화 되었고 사회발전과 더불어 발전해 온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된 섬김의 본이 되셨으며, 가르치셨으며, 모든 병든 자, 약한 자들, 가난한 자들을 사랑으로 대해주시며 치유하시며 도와주시며 온전케 하시는 섬기는 자로 오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자가 이 세상에 온 것은 양들로 생명을 얻고 더욱 풍성히 누리게 하기 위함이라”(요10:10) 고 하셨던 것이다. 이 세상의 사회복지는 철저하게 법적 근거와 제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인데 인간의 최저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도와주는 제도이다. 그러나 기독교의 디아코니아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모든 인간이 인간답게 살면서 그의 생명이 풍성함을 누리도록 하기 위해서 조건과 차별을 넘어서 도와주고 섬기고 나누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모든 디아코니아에 있어서 한 사람도 예외가 없이 의무적인 삶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디아코니아의 실천은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며, 개인적으로는 종말론적인 신앙의 표현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들의 모습은 이러한 디아코니아의 개념과 의미를 진지하게 깨닫거나 사명과 책임으로 알지 못하고 있으며 실천하지 못하고 사는 삶에 대한 반성이나 성찰, 회개, 애통해 하는 마음이 없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마25장에 나오는 양과 염소의 비유에서 최후의 심판의 날에 심판주로 오시는 주님께서 유일한 심판의 기준으로 디아코니아적 삶을 살았는지를 물으실 때에 우리는 어떻게 대답을 할 것인가?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며 하지 아니한 것이 나를 위하여 하지 아니한 것이라 하시는 심판의 기준과 적용을 어떻게 대응하며 살 것인가? 이는 우리 모든 개인과 교회에 엄중하게 물으시는 질문이요 책임이다.

 

이승열 목사

숭실대학교 철학과(B.A.), 장로회신학대학교(M.Div),
독일 하이델베르그대학교(Diplom Diakoniewissenschaft, Dr. Theol.)
현,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사무총장/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 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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