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대한 에큐메니칼교회의 대응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대한 에큐메니칼교회의 대응
  • 김영철 목사
  • 승인 2018.04.25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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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경제 1

현재 세계의 경제체제는 소위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영향과 구조아래 만들어진 체제이다. 문제는 이 체제가 무한경쟁과 구조조정 그리고 자유화를 추구함으로써 가져오는 부정적 결과들이다. 가장 큰 문제는 무한경쟁 속에 1등만이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을 강요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국가 간, 그리고 국가 내부에서도 빈부격차가 심각해진다. 이는 모든 피조물의 풍성함을 믿는 기독교신앙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따라서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경제문제에 대한 신앙적 해석과 대응은 오늘날 교회의 사명과 직결된다과 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 세계경제체제의 도입은 1980년대 미국의 레이건 정부와 영국의 대처 정부가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도입하므로 시작되었다. 그래서 지난 40년간 세계의 주도적인 경제체제로 작동했다. 21세기 문턱에서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심지어 종교까지도 신자유주의 경제 세계화의 영향권 아래 휘몰리게 되자 에큐메니칼교회들은 세계교회협의회(WCC)를 중심으로 신자유주의 대해 신앙적 신학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갔다.

WCC는 1998년 하라레총회에서 “신자유주의 경제세계화의 상황 속에서 신앙적 삶을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성찰하는 과정을 전개하기로 결의하였다. 총회는 선언하기를 “세계화의 이면에는 이 땅에 거주하는 모든 인류의 일치를 향한 기독교의 오이쿠메네 정신과 부합하지 않는 내용의 비전이 담겨져 있다”고 하였다. “세계화의 논리는 대안적인 공동체의 삶의 방식에 의해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제기가 이루어져야 한다”라며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방향을 명시했다. 총회는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들은 신앙적 관점에서 세계화의 도전을 성찰해야 하며, 따라서 일방적인 경제적 문화적 세계화의 지배형태를 거부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현 경제시스템에 대한 대안적 정책을 위하여 연구과제가 시급하고, 세계화 과정과 파생하는 문제들에 대한 효과적인 정치적 규제 및 조정의 실현화가 절실하며, 따라서 이에 따른 행동들이 신속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개혁교회연맹(WARC, 현재는 WCRC)도 1997년 데브레천 총회에서 ‘경제불의와 생태계파괴에 대한 인식, 교육, 고백신앙의 과정’ (processus confessionis)을 선언하고 2004년 아크라총회에서 신자유주의와 제국에 대한 신앙고백적 저항을 선포하는 ‘아크라신앙고백’ (The Accra Confession)을 채택한다. WCC는 WARC의 고백신앙의 과정의 활동에 동참할 것도 권장했다.

“세계화의 상황에서 어떠한 신앙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종합적인 응답으로서 WCC의 “민중과 지구의 문제를 말하는 대안적 세계화” (Alternative Globalization Addressing Peoples and Earth, AGAPE)라는 아가페운동을 제시하였다. 이 문서는 세계화의 논리에 대하여 다양성을 가진 공동체의 대안적 삶의 양식으로 도전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대안적 삶의 양식은 에큐메니칼 교회들의 협의회와 문서들을 통하여 다양하게 제시되었다. 오늘의 교회는 평화와 생태적 균형 그리고 정의에 관련하여 연대성, 공적 참여, 자기확신에 기초한 새로운 체제를 오늘의 국제체제에 대신하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이 문서에서는 현 경제체제를 “죽음의 경제”라고 규정하고 이에 대한 “생명의 경제”를 제시하고 있다. 아가페문서에 대한 신학적 숙고를 더해가는 것은 에큐메니칼 교회의 계속적인 대안 찾기를 위해 중요하다. 이러한 아가페 과정은 한국교회에서도 함께 참여하여 진행되고 있다.

김영철 목사

토론토대 기독교사회윤리학
NCC교육위원회부위원장
타원형교회 협동목사
생명평화마당 교회네트워크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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