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샘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영혼의 샘물]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 이신성 기자
  • 승인 2021.03.24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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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뱅은 ‘보이는 교회와 보이지 않는 교회’라는 개념을 말했다. 보이는 교회란 교회의 건물인 예배당을 의미하며, 보이지 않는 교회란 하나님의 백성을 말한다. 참 교회란 보이지 않는 교회이며 하나님의 백성이다. 좋은 건물이 좋은 교회는 아니다. 영국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관광객이 관람을 하고 있었다. 해설가는 열심히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역사며, 건물의 가치며, 유명인들이 잠들어 있다는 설명을 하였다. 그 때 한 관광객이 물었다. “그런데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통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구원을 받았습니까?” 교회의 가치는 역사나 건물의 가치나 역사적 인물과 같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영혼의 구원이다.

‘분자’는 물질을 구성하는 최소의 단위를 말하며, ‘원자’는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입자를 말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에 분자, 원자가 있지만 분자, 원자가 보이는 것은 아니다. 물질을 보지만 물질을 구성하는 분자, 원자를 보지 못한다. 사람들은 “물건이 좋다”, “옷이 예쁘다”고 하지 “원자가 좋다”, “분자가 예쁘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물질을 구성하기 위하여 실제로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분자, 원자인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의 참 가치를 알아야 보이는 것이 귀한 것이다.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의 관심은 겉 사람이 아니라 속사람이어야 한다. 우리가 가꿀 것은 육이 아니라 영이어야 한다.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보이는 것은 잠깐이며 보이지 않는 것이 영원하기 때문이다. 겉이 아니라 속이 실재이기 때문이다. 육이 아니라 영이 참 자신이기 때문이다.

오래 전 멕시코의 과나후아토라는 도시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에는 세계적인 미라박물관이 있는데 200여구의 미라를 전시하고 있다. 남자, 여자, 어른, 어린이, 심지어 임신부의 미라까지 있다. 어떤 남자의 미라는 상류층의 멋진 옷을 입은 채로 완전히 수분이 다 빠지고 쪼글쪼글해졌는데 입고 있는 옷도 신고 있는 구두도 멀쩡했다. 사람이 죽으면 육체는 옷보다, 구두보다 못한 흉한 물질로 남게 되는 것이다. 이런 육체에 삶의 가치를 둔다는 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이사야 53장은 장차 세상에 오실 예수님을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고 한다. 예수님은 멋진 외모를 가지고 세상에 오시지 않으셨다. 이스라엘의 첫 왕 사울은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보다 더 준수한 자가 없고 키는 모든 백성보다 어깨 위만큼 더 컸더라”고 할 만큼 아주 잘 생긴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의 준수한 외모가 그를 지켜주지 못하였다. 반면에 다윗은 그렇지 못했다. 만일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왕 다윗이 미남이었고 사울처럼 잘 생겼더라면 성경에 기록하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윗을 “내 마음에 합한 자”라고 하셨다. ‘바울전’이란 책이 전하는 위대한 사도 바울도 외모는 매력적이 아니었다. 키가 작아 5척밖에 되지 않았고 다리가 안짱다리였다. 얼굴은 얽었고 다메섹에 가다가 밝은 빛을 봐서 조금만 해가 비쳐도 눈을 제대로 뜨지 못했고, 간질이라고 하는 불치병까지 있었다. 만일에 사람의 외모가 정말 중요하다면 예수님이 미남이셨을 것이다. 다윗이 사울보다 멋진 사람이었을 것이다. 바울이 근육남이나 훈남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인간에게 진정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니라 내면이며, 인간에 대한 평가의 기준이 외모가 아니라 내면이라는 것이다.

고대 로마의 철인 세네카는 “보이지 않는 것은 속이지 않는다”(Invisibilia non decipinunt)라는 글을 정원 비문에 새겼다고 한다.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이 실재이며 보이지 않는 것은 속이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품성이 내면을 채우고 내면의 멋을 풍기는 멋쟁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원로, 가스펠투데이 명예 이사장)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원로, 가스펠투데이 명예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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