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샘물] 지식은 신앙의 기초이다
[영혼의 샘물] 지식은 신앙의 기초이다
  • 이성희 목사
  • 승인 2021.05.26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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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는 지식의 시대이다. 지식산업이 발달하고, 지식노동자가 판을 친다. 베이컨(Francis Bacon)은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하였다. 실제로 우리가 사는 현대만큼 지식이 힘이라는 사실을 실감하는 시대는 없다. 지식도 점점 광범위하고 세분화되어 지식의 깊이가 이전보다 비교가 될 수 없을 만큼 발달하였다. 최근의 박사는 박사가 아니다. 박사의 박자는 넓을 박(博)자인데 박사는 넓게 아는 사람이 아니라 좁게 알고 연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박사를 좁을 협(狹)자로 바꾸어 ‘협사’라고 해야 할 것이다.

지식의 발달은 이미 성경에 예견한 대로이다. 미래학자들은 미래 현상을 메가트렌드(megatrends)라는 말로 표현한다. 미래학자들이 말하는 메가트렌드 가운데 가장 뚜렷한 현상이 지식의 발달과 교통수단의 발달이다. 이 두 가지 현상은 이미 다니엘을 통하여 성경에 예견하고 있는 것이다. 다니엘은 하나님께로부터 미래 현상에 대한 환상을 받는다. 그리고 이것을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단 12:4)란 말로 기록하고 있다.

미래 현상이란 결국 종말적 현상이다. 바울은 종말적 현상을 디모데후서에서 열거한다.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리니”라고 시작하는 3장에 열거된 미래 현상은 현재의 우리의 주변 상황과 너무 흡사하다. 그리고 바울은 “악한 사람들과 속이는 자들은 더욱 악하여져서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나니”라고 하여 극단적 종말적 현상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비결도 설명한다.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인간의 의식을 지정의(知情意)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인간의 정신 활동의 근본 기능이 지성(知性), 감정(感情), 의지(意志)이다. 이 가운데 배우는 것은 지적 요소를 충족시킨다. 인간은 배움을 통하여 인간다운 정신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미완성적 존재이다. 인간은 모든 생물 가운데 가장 미숙한 존재로 세상에 태어난다. 그리고 인간은 죽을 때까지 미완성적인 존재이다. 인간의 죽음은 인간으로 하여금 비로소 완성적 존재가 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배운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유대인은 배움을 강조한다. 라무단은 “학자는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는 자이다”라고 하였다. 모든 면에서 배우는 자가 가장 현명한 자이다. 배우는 것은 인간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일이다. 성경도 배움을 강조한다. 구약은 “율법서를 읽어 그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라”(신 17:9)고 하였고 예수님은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매고 내게 배우라”(마 11:29)라고 하셨다.

개혁주의 신학은 신앙을 지식(notitia), 동의(assensus), 신뢰(fidutia)라는 세 단어로 설명한다. 지식은 신앙의 기초이다. 그러나 지식은 신앙의 기본 단계이지만 지식 그 자체는 신앙은 아니다. 신앙에서 시작하여 동의의 과정을 거쳐 완전히 의존하는 신뢰의 단계에 이르러야 신앙도 온전하게 된다.

성경은 학습을 권한다. 바울은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딤후 3:14)고 하였으며 “너희는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빌 4:9)고 한다. 배우는 것은 가장 기초적인 신앙의 길이다. 그리고 배우는 것은 행위의 기본이 된다. 인간은 미완성적인 존재이므로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고 배움을 통하여 신앙으로 나아간다.

동의란 수용하는 것이다. 루터는 신앙을 수용이라고 하였다. 신앙이란 수용하는 자세이다. 성경의 내용들은 지식적으로 수용하지 못할 것들이 많이 있다. 논리적으로 수용할 수 없으며, 합리적으로 해석될 수 없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다. 그러므로 신앙은 수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신앙이란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서 신뢰하는 것이다. 신뢰란 완전히 의탁한 상태를 의미한다. 완전히 의탁한 상태는 내가 자의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게 하는 위탁이다.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가시게 하는 것이며,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시게 하는 것이다. 출애굽 후에 광야 길을 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이 스스로 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가셨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안아서 옮겨놓아 주신 것이다(신 1:31). 우리의 온 몸에 힘을 완전히 빼고 하나님께 안겨 있는 상태가 신뢰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완전한 신뢰한 극도의 평안이다. 신앙은 곧 평안이다.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원로, 가스펠투데이 명예 이사장)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원로, 가스펠투데이 명예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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