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샘물] 희생이 없는 사랑, 희생이 없는 기독교는 없다
[영혼의 샘물] 희생이 없는 사랑, 희생이 없는 기독교는 없다
  • 이성희 목사
  • 승인 2020.11.2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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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원년에 1호 안타와 1호 홈런을 친 기록을 가진 이만수감독은 한국야구에 큰 족적을 남긴 야구인이다. 2014년 SK 와이번스 감독을 끝으로 그는 라오스 국가대표 야구단을 창단하여 야구 불모지였던 라오스에 야구의 불을 지피고 있다. 라오스에 야구 재능기부의 부탁을 받은 그는 남은 야구의 정렬을 라오스에 쏟고 있다.

그는 어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4년 전만 해도 야구공을 발로 찼던 아이들이에요. 라오스에서는 축구가 제일 인기 있는 종목이고 야구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어요. ‘야구’란 단어가 없었거든요. 팀을 꾸리기 위해 선수들을 모집했는데 야구 룰을 모르니까 설명하기가 정말 어렵더라고요. 투수, 타자, 수비수가 뭘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 희생타, 희생 번트를 설명하는 거였어요. 자신이 죽는데 왜 주자가 한 베이스씩 더 가느냐고 묻는데,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가 안 간다는 녀석들이 대부분이었죠.”

희생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희생타를 알지 못한다. 자신이 죽으므로 타인을 살리는 고귀한 죽음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희생 그 자체의 의미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희생을 아는 것은 믿음이다. 희생의 삶을 사는 것은 사랑이다. 그래서 야구는 더욱 순례자의 여정을 노래하는 것이다.

기독교를 상징하는 두 가지 상징물이 있다. 십자가와 수건이다. 영성가 리처드 포스터는 “십자가가 복종의 징표인 것처럼 수건은 섬김의 징표이다”라고 하였다. 십자가 없는 수건이나 수건 없는 십자가는 둘 다 쓸 데 없다. 십자가는 수건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고, 수건은 십자가를 위해 존재한다.

구원과 섬김은 상호관계를 가지고 있다. 섬김이 없는 구원, 구원이 없는 섬김은 둘 다 가치가 없다. 세로막대 없이 가로막대만 가지고는, 가로막대 없이 세로막대만 가지고는 십자가는 완성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십자가와 수건은 둘 다 희생이다. 희생은 사랑의 궁극적 표현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수건에 나타난 희생은 사랑의 열매이고 그래서 우리에게는 고귀한 그리스도의 모형이다.

그레고리 A. 보이드는 ‘십자가와 칼’이란 그의 책에서 섬김을 통해 예수님은 그 분의 말씀을 듣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나는 칼이 아닌 수건으로써 통치하리라”고 선언하신다고 하였다. 그리스도는 수건으로 십자가를 완성하셨다는 말이다.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섬기신 것은 구원의 한 방편이었다는 말이다.

그리스도는 십자가를 달려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셨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 27:46, 막 15:34)라고 하셨지만 하나님은 듣지 않고 귀를 막고 계셨으며 보지 않고 눈을 감고 계셨다. 그리스도는 죽음까지 멈춤이 없이 가게 하셨다. 그리하여 그리스도는 인류를 용서하기 위하여 대신 죽으셨다.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다”(사 53:6). 십자가는 그리스도가 죽으심으로 우리가 사는 희생의 본이다. 친아들을 죽여 양자, 양녀를 살리려는 하나님의 희생이다. 아들과 일체인 아버지가 아들을 죽임으로 함께 고통에 참여하는 희생이다. 그래서 신학자 몰트만(Jurgen Moltmann)은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Der gekreuzigte Gott)이라고 하였다. 희생이 없는 사랑, 희생이 없는 기독교는 없다.

아브라함에게 제사는 희생이었다. 아브라함은 희생을 예배라고 하였다.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며 성숙한 성도의 모델인 이유는 평생의 희생을 통하여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의 성숙한 믿음의 표적은 부요가 아니라 희생이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백성들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신 것은 하나님께 희생을 드리게 하시기 위함이었다.

하나님은 바로에게 가서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려 하오니 사흘길쯤 광야로 가기를 허락하소서 하라(출 3:18)고 하신다. 희생을 드린다는 것은 소나 양이나 염소를 잡아 하나님께 제사한다는 것이다. 제사는 희생이다. 짐승이 죽어 피를 흘려야 하나님께 제사가 된다. 짐승이 희생하므로 제사가 된다. 짐승이 희생하므로 인간의 죄가 사함을 받게 되는 것이다. 희생이 없는 제사는 없다. 그래서 하나님은 짐승을 잡아 그 피를 제단에 뿌리라고 하셨고, 이런 희생으로 죄를 사하셨다. - ‘홈런’에서 발췌

발행인 이성희 목사(증경 총회장 / 연동교회 원로목사)
발행인 이성희 목사(증경 총회장 / 연동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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