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목회모델] 유미호 센터장(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정말 ‘필요’하십니까?”
[미래세대 목회모델] 유미호 센터장(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정말 ‘필요’하십니까?”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1.01.07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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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목. 보고서9]
매월 일하는 목회자를 시리즈로 싣습니다.
-편집자 주-

진실로 창조신앙 고백한다면

생명 순환 막는 쓰레기 줄이고

‘필요’에 대한 교회 교육 진행

웨이스트제로샵, 리필스테이션

함께 고민하고 함께 실천해야

살림에서 진행하는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 포스터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생산된 플라스틱은 약 83억 톤. 이 가운데 63억 톤이 쓰레기로 버려졌다. 버려진 것 가운데 재활용된 것은 단 9%. 나머지는 중국, 필리핀 등 저개발지역으로 실려가 산과 강, 바다에 버려졌다. 매립되거나 소각된 것까지 해도 겨우 20%일 뿐이고, 나머지는 지금도 지구 어딘가에서 떠돌고 있다. 떠돌다가 1분에 쓰레기 차 한 대 분량씩 매년 800~1200만 톤이나 되는 플라스틱이 바라도 흘러들어오고 있다 2050년이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하니 큰 걱정이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센터장 유미호)에서는 2018년부터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유미호 센터장의 말에 의하면 이 캠페인은 “해결해야 할 선교 과제로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던, 하지만 늘 뒤로 미뤄왔던 일”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우리 일상에 너무나 깊숙이 들어와 있고, 단순한 문제 제기만으로 변화를 일으키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다 3년 전 살림이 교육센터로 출발하면서 ‘신앙의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어렵지만 해야 되는 것’으로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플라스틱프리 친환경 각티슈를 제작해 보급하고, 플라스틱 사용줄이기 시민실천 교육과 ‘플라스틱프리여행’ 에세이 공모전 개최, ‘새활용 의식주 돌봄 서클’, ‘교회 리필(Refill)스테이션 온라인 토크’도 진행했다. 또한 교회 자원순환 교육가이드 ‘쓰레기제로 녹색교회 새활용 일상’을 보급해 한국교회가 쉽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환경운동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올해에는 한국교회에 제로웨이스트샵과 교회리필스테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한국교회가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을 독려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환경문제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교회학교에서 단기적인 교육에 그치거나 특정한 교회들만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대두된 환경문제에 창조신앙을 고백하는 공동체로서 환경문제를 더이상 ‘남 일 보듯’ 봐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미호 센터장은 한국교회가 그동안 환경문제, 특히 환경교육과 관련해 “신앙의 균형에 있어서 하나님의 창조에 공감하며 은총 안에 머물게 하는 부분이 많이 약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교회학교 안에서 하나님께 지음 받았다는 것,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사는 존재로 지음 받았고 그것이 일상 삶에서 느껴지게 하는 부분이 약했다”고 지적했다.

살림에서 진행하는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 포스터

“서울은 2025년에 쓰레기 매립할 곳이 사라질 정도다. 현재 서울은 소비도시로 폐기처리를 자체적으로 하지 못하고 인근 수도권 지역에 맡기고 있는 형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발생자가 처리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점에 있어 지역을 거점으로 공간을 가지고 있는 교회, 그리스도인들이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발생된 쓰레기 양을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원천적 감량인데, 이는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교회가 신앙적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쓰레기를 만드시지 않았고, 모든 생명들은 자연스럽게 흙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고백한다면, 생명의 순환을 단전시키는 물질은 사용하지 않거나, 배출한 이후에는 순환할 수 있게 해야 되지 않을까. 교회 안에서 쓰레기 제로 교육과 하나의 거점으로써 물건을 살 때 용기나 봉지 담는 경우가 많은데 알맹이만 사는 알맹상점, 제로웨이스트샵이나 리필스테이션을 운영하는 것이다. 교회가 그동안 자신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서로 간에 통용하는 아나바다 실천을 잘 해왔는데, 일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포장재 없이 사는 문화를 만들고, 자신의 필요한 것만 사용하게 플라스틱이나 용기가 배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환경과 관련한 교육에서 강조해야 되는 것은 무엇일까. 유 센터장은 ‘필요’에 대한 교육이라고 말했다.

유 센터장은 많은 쓰레기가 버려지는 이유로 △‘필요’하지만 일회용이거나 오래 쓰기 힘든 것 ‘싼게 비지떡’이어서 나오는 쓰레기 △‘필요’한 것을 사는데 끼어져 나오는 ‘과대포장’에 따른 쓰레기 △‘필요’하지도 않은데 욕심으로 구입한 것으로 다른 이에겐 쓸모가 있는 ‘잉여물품’, 즉 쓰레기 아닌 쓰레기를 꼽았다.

“교회가 신앙적인 교육으로 쓰레기 제로 신앙교육을 해야 하는데, 환경운동을 하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적인 키는 ‘필요’에 있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이 없기 때문에, 결핍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너무 많기 때문에, 과잉으로 생산되는 문제다. 그런 점에 있어서 필요에 대한 교육을 하면 좋겠다, 하나님이 필요로 하는 것을 주셨는데 정말 내게 필요로 한 것이 무엇인가? 충분히 묵상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해야한다. 실제 ‘어떤 물질이냐’도 있지만 그것이 ‘어떤 관계 속에서’, ‘어느 만큼으로’도 이야기 할 수 있다. 대부분 경우 쓰레기는 자기 필요를 넘는 것에서 발생이 된다. 예를 들면 물을 마시면 되는데 90년대 들어와서 물을 사 먹게 되면서 용기가 발생되고 일회용 쓰레기가 됐다. 신앙적으로 교육할 때, 성경 말씀에서 ‘남은 것이 없게 하라’고 하셨다. 광야에서 먹을 것이 없다고 불평했을 때 만나를 주시면서 하루 먹을 것만 가져가라고 명령하셨지만 늘 하루 이상의 것을 가져가서 남겼다. 그 당시는 온도 상승의 문제가 없었지만, 그것이 메탄가스고 그것이 지구 온도를 상승시키는 원인이다. 그런 것을 생각했을 때 우리가 늘 습관적으로 하는 ‘일용할 양식을 달라’는 기도를 먹는 것에서나 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 전반에서 ‘필요’를 아는 기도로, 필요에 대한 교육을 꼭 해야 한다.”

유 센터장은 특별히 개인적 차원의 교육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이러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공동체 안에서 필요로 하는 물건을 구입하고자 할 때, 목적이 선할지라도 거기에 필요를 잘 알아서 구입해야 한다, 교회학교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위해 교재나 교구를 넉넉히 사는데 남았을 때, 다음번에 이용되나? 이용되지 않고 쌓이다 쓰레기로 버려진다. 언젠가 크레파스를 재활용해서 몽골에 보내기 위해 일반학교 운영위원장을 하고 있는 지인에게 부탁을 했었다. 그런데 보내온 크레파스를 보고 기겁했다. 거의 새거였기 때문이다. 요즘엔 매학년마다 크레파스가 새로 나온다고 하더라. 우리는 필요와 주어진 것들의 기능, 목적을 다할 때까지 사용하는 교육을 교회에서 신앙적으로 해야 한다. 습관이 되도록 교육 중에나 행사가 있을 때 최대한으로 자기 점검을 위한 리스트를 만들어 스스로가 점검하고, 지금의 환경문제 위기와 관련해 스스로 질문하고 해답을 찾게 교육해주면 좋겠다.”

실제로 기독교환경교육센터가 제공하는 교회 자원순환 교육가이드에 보면 개인적인 자원순환과 교회의 자원순화 상황을 점검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있다, 또한 ‘쓰레기제로교회’를 위해 실천적인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자원순환플랫폼으로서의 교회를 위해 △친환경 이벤트로 화분교환장, 어린이 장난감, 그림책 교환장 △종이팩 모아서 휴지로 바꾸기 △청년 1인가구 소비잔여물 공유 △제로웨이스트 반찬만들기 클래스 △수리학교(우산, 신발, 가방 등) △따로 버리면 재활용하기 등을 제시한다.

018년부터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을 진행 중인 살림의 유미호 센터장. 출처
http://blog.daum.net/ecochrist

신학을 전공한 유 센터장이 환경운동을 시작한 지 30년이 되어간다. ‘창조신앙에 기반한 생태리더십을 개발하고, 교회와 지역사회를 푸르게 환경선교 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살림의 센터장으로 그가 꿈꾸는 교회는 “교인이 느는 교회가 아니라 교인 한사람 한사람이 행복지수가 무한히 높아져 가는 교회, 그것을 배려하는 교회, 그런데 그 교회 사람만이 아니라 다른 생명까지도 그 목회 안에 들어와 있어서 모든 관계에 있는 생명들이 다들 행복도가 높은 교회”라고 했다. ‘모든 생명, 현세대뿐만 아니라 앞으로 올 생명까지 배려할 수 있는 교회’를 돕는 역할을 담당하는 유 센터장을 비롯한 ‘살림’의 활약이 기대되는 새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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