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목회모델] 양순모 목사(심플교회, 어깨동무학교), "교회, 학교가 되고 놀이터가 되다"
[미래세대 목회모델] 양순모 목사(심플교회, 어깨동무학교), "교회, 학교가 되고 놀이터가 되다"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1.01.21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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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목. 보고서10]
매월 일하는 목회자를 시리즈로 싣습니다.
-편집자 주-
 놀이터로, 학교로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심플교회. 출처 양순모 페이스북

 

일주일에 한 번뿐인 교회교육

매일 교회학교가 진행된다면?

“아이들이 정말 즐거운 학굔가?

만남, 관계성, 공동체성 통해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주일이면 예배를 드리는 넓은 공간, 주중에도 사용할 순 없을까? 개척교횐데, 우리 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아이들이 교회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은 한 시간, 신앙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세상 문화 속에서 신앙 있는 크리스천으로 살려면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 다음 세대를 위해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할까?”

많은 목회자와 교회가 하는 고민이다. 심플교회 양순모 목사도 이러한 고민을 하게 됐다. 그러다 목양실에 책상과 의자를 갖다두고 아이들과 함께 어깨동무학교를 시작했다. 벌써 6년 전 일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학교를 세우려면 하드웨어인 건물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주중에 비어있는 교회에서 학교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마음만 있다고 학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성도들이 윤 목사와 비전을 함께 하고, 어깨동무학교에 대해 계획을 가진 윤은성 목사와 함께 하면서 판교어깨동무학교가 현실화됐다.

어깨동무학교의 교육 비전은 ‘한 아이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는 교육을 통해 하나님과 역사 앞에 책임있는 삶을 살아갈 사람을 양육하는 것’이다. 교육철학은 ‘순전한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한 청정교육’으로 공동체, 리더십, 경험학습, 개별화, 자연친화적인 교육을 한다. 무학년제로 운영되며 학습을 통한 교육의 목표는 검정고시다. 스무살 어른이 되기 전까지 교실 안에서 국영수에 갇혀 경험해야 될 것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경험학습을 중요시한다.

기본적인 교육 커리큘럼은 School of Tomorrow(SofT) 프로그램으로 미국에서 40년의 홈스쿨 역사를 가진 A.C.E. Ministries에서 제작한 K-12를 사용한다. SofT는 현재 140여개 국가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모든 학생들은 각기 다르며, 각자 다른 방식으로 배워 나간다는 것, 그리고 성경중심적 교육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이라는 명제 아래 시작됐다.

교회가 놀이터로, 그리고 학교가 된 ‘어깨동무학교’의 교사와 학생들. 출처 심플교회 블로그

“어깨동무학교를 시작하게 된 계기 자체가 일주일에 한번 교회에 한 시간 사역자들이 품어서는 다음 세대의 변화나 세상 가운데 생명의 꽃을 피워낼 수 있는 힘을 길러내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교회에서 성령의 변화가 일어나고 교회 찬양에 화려한 섹션들이 있어 청년들이 호기심으로 교회를 찾아왔었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의 문화나 대중적인 콘텐츠들이 교회보다 퍼포먼스가 좋아지고 교회보다 앞서 가는 상황 속에서 아이들에게 본질적인 교육을 시키는데 일주일에 한번은 불가능했다. 대부분의 시간이 세상에 노출되어 있는 학생들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이 뭘까 하다가 매일 주일학교를 경험할수 있는 그런 학교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학부모들이 입시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에 동의를 하고 들어온다. 대부분 공부들은 신앙, 인성, 역사, 다양한 문화와 탐방으로 그 나이 때 경험할 수 있는 오감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깨동무학교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량을 스스로 결정한다. 모든 과목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7살에 처음으로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선생님들이 먼저 학습량을 정해주고 일주일의 데이터를 가지고 주중 계획은 물론 월 계획, 연 계획을 세우도록 한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역할만 한다. 아이들이 공부하다가 모르면 손을 들거나 깃발을 꽂으면 선생님이 찾아가 도와준다. 그래서 선생님은 슈퍼바이저, 돕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선생님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학생과 함께 컴퓨터로 찾아본다. 권위적 교육이 아닌 서로가 어깨동무하면서 긍휼히 여기는 구조가 된다.

학교는 등록금과 교회의 후원, 외부의 후원으로 운영된다.

“등록금만으로는 학교를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우리는 교회에서 성도들의 동의하에 다음 세대 기금을 학교를 운영하는데 사용한다. 교회 안에 학교를 세우는 이유를 목사와 성도들이 함께 나누고 학교를 운영한다. 외부에서 후원도 받는다.”

어깨동무학교 교사는 대부분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이다. 그렇기때문에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교육한다.

“입학금이나 등록금으로만 학교를 운영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굳이 홍보가 필요 없다. 그저 소문에 학생들이 온다.”

그렇다면 어떤 교회가 어깨동무학교를 할 수 있을까?

“가입방법은 만나면 된다. 만나서 대표님과 저와 같이 만나서 밥 먹고 시간 날 때마다 만나면 된다. 친밀한 관계가 이뤄지면 철학이 나온다. 어깨동무 목사님 대부분 놀고 먹는 모임만 있다. 그런데 거기서 한국교회와 다음 세대, 통일을 고민한다. 거기에서 중요한 가치들이 나온다. 교회 성장 자체가 더디더라도 만남을 통해 검증을 한다.”

전국에 10개 교회에서 어깨동무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어깨동무라는 이름 자체가 네트워크 사역이다. 그것을 한국적 표현으로 모두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동역의 입장에서 함께 가면 좋겠다는 의미다. 교회에 학교 하나가 세워지는데 있어서 본교가 이득을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먼저 세워진 학교가 다른 학교를 도와준다. 그래서 오랫동안 기도해왔고 마음만 있으면 다음 달이라도 학생만 있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모든 것들을 협력하고 나눌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어깨동무라는게 대안교육 네트워크가 아닌 개척교회, 선교사님들 네트워크도 하고 있다. 그 와중에 대안교육이 한 분야로 들어온 것이다. 어깨동무사역원 안에 심플교회 같은 여러 교회들이 있고, 대안교육에 뜻이 있는 교회들이 서로가 네트워크를 하고 있다. 어깨동무라는 단체는 이득을 취하기 위한 단체가 아닌 순수 네트워크 단체다.”

교회가 놀이터로, 그리고 학교가 된 ‘어깨동무학교’의 교사와 학생들. 출처 심플교회 블로그

어깨동무학교가 기독대안학교로써 꼭 지키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아이들이 정말 즐거운 학굔가?’ 라는 질문을 한다. 먼저 교회가 가지고 있는 속성을 보면, 어른들 편의로 만들어진 것이 많고, 선생님이 아이들과 가까이 있음에도 아이들에게는 발언권이 없다. 당회에서 정해진 대로 진행되는 구조다. 그러니까 선생님이 불만이고, 아이들도 재미가 없어지고 시대와 역행하는 결과가 나온다. 교회를 개척할 때 청년 한 명을 데리고 가정에서 개척을 했다. 그러다 10명정도 모이니까 누군가 신학을 해야 되겠어서 내가 대표로 신학을 공부하고, 모임 자체를 교회로 선포했다. 평신도 교회를 개척을 했다. 학교를 하기 전부터 성도들이 퇴근을 하면 교회에 와서 저녁 식사를 같이 나누고 잠만 집에 가서 잘 정도로 공동체성이 강했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렸을때부터 교회에서 자라는 게 익숙해져 있었다. 아이들이 집보다 교회에 있는 것을 좋아했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공교육적 공부가 아니라 아이들이 놀이와 재미를 느끼고 취미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한다. 대표적인 철학 3가지는 만남, 관계성, 공동체성이다.”

양 목사는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의 핵심으로 ‘역사관’을 꼽았다. 그는 “역사는 미래를 바라보는 거울이라고 하는데 우리의 사회적인 구조나 추구하는 구조가 역사를 거울삼지 못하고 가지 않는가 생각한다, 뻔히 보이는 길로 가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첫 번째로 정확한 역사관을 가르쳐서 현재 자신의 위치를 보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도록, 그 안에 아이들의 공동체성, 학습적인 것, 신앙, 인성이 종합되어져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가 좀 더 교회가 아이들을 위한 책임의식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생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사이즈 상관없이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고민해야 한다. 대부분 넋두리로 끝나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목양실에 의자를 놓고 학교를 시작했을 때 마음이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게 뭘까 했을 때, 아이들과 학습하고 밖에서 놀아야겠다는 생각이 체계가 잡히고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양 목사가 생각하는 미래세대 교회는 “놀이터”라고 답했다.

“우리교회는 예배가 끝나고 의자를 치우고 나면 놀이터가 된다. 예배당이 예배를 드릴 때 예전을 위한 장소지만 다음세대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까 생각했을 때 장소를 오픈하는 것이었다. 교회 구조자체가 어른 중심이다. 다 나쁘다거나 바뀌어야 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하나의 예전을 가르치더라도 눈높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당회의 일방적인 지시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세대가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들의 필요를 귀 기울여 듣는다면 충분히 아이들이 즐겁고 재밌는 교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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