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목회모델] 이덕주 목사(천안주복교회 청년부, 체험농장어린왕자, 카페어린왕자),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 “목회는 내 가정부터”
[미래세대 목회모델] 이덕주 목사(천안주복교회 청년부, 체험농장어린왕자, 카페어린왕자),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 “목회는 내 가정부터”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0.10.15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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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목. 보고서3]
매월 일하는 목회자를 시리즈로 싣습니다.
-편집자 주-
아산시 음봉면 월랑리에 세워진 카페어린왕자에서 일터 목회자로 살아가는 이덕주 목사. 출처 이 목사 페이스북

 

늘 가정목회를 최우선으로

마을 목회 통해 변화 이끌어

사과과수원과 체험농장 운영

카페어린왕자 통해 매일 목회

사업장 세워 자립 선교 돕고자

이덕주 목사(천안주복교회 청년부, 체험농장어린왕자, 카페어린왕자)는 자녀들(17살, 16살, 11살)에게 매일 밤 안수기도를 해주고 뽀뽀해준다. 어렸을 때부터 해왔던 거라 사춘기 자녀들도 아빠와의 스킨십이 자연스럽다. 용인에서 목회를 하던 이 목사가 아산으로 내려간 이유도 홈스쿨링을 위해서였다.

“기독교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자녀를 키우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홈스쿨링이 아니면 세상문화와 아이들이 구별되기 힘들고, 삶에 하나님의 방법을 적용시키는 것이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상추 한번 심어본 적 없는 내가 아산에서 목회를 시작한 것은 자녀들을 위해서다.”

12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왔던 이 목사는 “가정목회의 최우선은 아버지의 변화”라고 꼽았다.

이 목사가 처음부터 목회자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내 인생은 사스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사스 이전의 삶은 아버지의 품을 떠난 탕자의 삶이었고, 사스 이후의 삶은 다시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온 탕자의 삶이었다. 2003년 도피차 갔던 중국 북경에서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그곳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칼빈신학대학교와 칼빈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한 이 목사는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마음으로 목회를 시작했다. 그는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이 가정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느끼고 가정목회를 최우선으로 뒀다. 이에 대한 실천으로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기 전 6년 동안 사역한 교회를 사임하고 가정에서 개척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기도하던 중 천안, 아산에 대한 마음을 품게 되면서 아무런 연고도 없는 아산에 교회를 개척했다.

아산에 내려온 첫 해는 학교를 휴학한 자녀들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캠핑도 가고, 자전거로 아산에서 팽목항까지 여행을 하기도 했다. 현재 이 목사는 매주 가정예배를 드리며 성찬식도 한다. 이 목사 자녀들이 홈스쿨링을 통해 기독교 세계관으로 교육을 받기도 하지만 살아있는 신앙경험을 위해서다.

아산에서 이 목사의 첫 가정교회의 시작은 아파트 33평 거실이었다. 토요일 어린이전도협회 새소식반을 통해 아이들이 전도되어 오던 중, 최고 40여 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자 아파트 아래층에서 민원이 들어왔다. 그래서 집 근처 6평짜리 컨테이너를 빌려 예배를 드렸다.

교회만 시작한 것이 아니다. 공장이 들어서려고 할 때는 주민들의 대변인으로, 주민들의 배려로 오픈한 작은도서관 관장과 총무로, 음악회나 축제를 통해 마을 살리기에 앞장섰다.

이 목사가 운영하는 체험농장어린왕자. 출처 이 목사 페이스북
이 목사가 운영하는 체험농장어린왕자. 출처 이 목사 페이스북

가정목회부터 시작된 이 목사의 목회는 마을 목회로 뻗어 나가 평탄한 듯 보였지만 가정의 평화가 어려워지고 있었다. “내가 아무리 사역을 잘해도 가정이 평화롭지 않으면 사역도 어렵다”고 생각한 이 목사는 2015년부터 사과과수원 2000평을 일구고, 목공, 인테리어, 벌초, 해죽순유통을 하게 됐다. 최근 카페어린왕자를 개업했다.

아산시 음봉면 월랑리에서 자비량 목회 길에 들어선 이 목사는 “목회자들이 자비량 목회를 꿈꾸며 도시에서 개척하려고 하는데 오히려 시골 목회가 좋다. 도심에서 개척할 때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농촌에서 농가 주택이나 대지가 넓은 곳에서 컨테이너를 놓고 개척을 해도 충분하다. 농촌목회를 하면서 교회만 세우는 것이 아니라 마을도 함께 발전시킬 수 있다. 국가에서 농촌을 살리기 위해 보조금이 많이 나오는데 고령화된 마을은 정보와 인력이 부족해 사용을 못한다. 목회자들이 그런 곳에서 마을 주민들의 문화와 복지를 감당한다면 곧 복음전파와 직결된다”고 조언했다.

전도를 위한 목적으로 마을 복지를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마을 주민으로 살아가면서 그리스도인의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 목사를 통해 월랑리는 특색있는 문패 만들기, 음악회, 마을 극장 등을 시작했다.

“교회를 부흥시키고, 성도들을 늘리려고 했다면 그냥 전도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을 안에 교회가 있고, 주민들이 교회를 존중하고 선한 영향력을 위해서 오히려 교회를 알리거나 십자가를 걸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주민들이 ‘이 사람이 진짜 목사’라며 인정해주셨다.”

일터사역자로 살아가는 것이 많이 힘들진 않을까. 이 목사는 “물론 힘들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그 사역을 잘 해나가는 훌륭한 분들이 많다.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와 일터에서의 괴리감을 느끼는데 곧 일터가 교회다. 최근 개업한 카페어린왕자가 곧 나의 사역지다. 그곳이 나의 목회 현장이자 나의 사업장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렵지 않다”고 답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모든 것이 어려운 세상이다. 하지만 이를 기회로 보는 이들이 많다. 이 목사도 그렇다. “지금이야말로 교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시대”라며 미래세대 교회 혹은 목회에 대해 “전통적인 예배의 모습을 탈피하고 구역예배나 목장예배라고 했던 것이 본 예배가 되거나, 이런 예배 속에 성찬이 있게 되지 않을까. 일방적인 목회자의 설교가 아닌 나눔과 회개가 있는 예배, 누구 한 사람에 의존한 교회나 예배가 아닌 목회자와 성도들의 교감으로 함께 고민하고 함께 결정하는, 모두가 함께 세워가는 교회나 예배가 드려지게 되지 않을까. 다른 사람들이 보기 좋은 교회보다 성도들이 좋아하는 교회를 세우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자비량선교센터를 꿈꾸며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 자비량이 아니면, 일부 교회 외에는 어렵다고 보여진다. 더이상 교회가 모든 목회자들을 먹여 살릴 수 없다는 것을 느낀 5년 전부터 자비량을 준비해야 한다는 마음을 주셔서, 다양한 일들을 통해서 나에게 맡겨진 귀한 영혼인 아내와 자녀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것은 코로나를 통해서 더 극명하게 교회 안에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목공체험, 공방, 원예체험, 커피숍 등을 통해서 자비량하려는 선교사, 목회자들을 돕고 그들에게 기술적인 지원을 하고, 선교지에는 교회가 아닌 사업장을 세워 생계를 스스로 보장하고, 길게 사역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주는 사역을 위해서 지금도 열심히 기술을 배우고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목회자로 꼭 하고 싶은 말은, ‘목사들이 사모를 고생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일하다가 쓰러지는 목회자들을 보고 듣는데, 사모님과 아이들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그러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하나님께서 내게 붙여주신 성도들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가장 가까운 성도이자 내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다른 영혼을 사랑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아산시 음봉면 월랑리에 세워진 카페어린왕자. 출처 이 목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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