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목회모델] 황인성 목사, 백흥영 목사(공명교회, 책보고가게), “삶이 닿아 공명으로 돌아오는 책방, 그리고 교회”
[미래세대 목회모델] 황인성 목사, 백흥영 목사(공명교회, 책보고가게), “삶이 닿아 공명으로 돌아오는 책방, 그리고 교회”
  • 정성경
  • 승인 2021.04.29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목. 보고서13]
매월 일하는 목회자를 시리즈로 싣습니다.
-편집자 주-
공명교회 목회자로, 책보고가게 책방지기로 사역 중인 황인성 목사(왼쪽)와 백흥영 목사. 황인성 목사 제공

 

‘하나님의 삶이 나의 삶이 되고’

‘나의 삶이 닿아 너의 삶이 되는’

일상의 삶이 건강한 교회 공동체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며 섬기며

‘동네 삼촌, 아저씨’를 꿈꾸다

“좋은 책방이란?” 질문에 답을 한다면 경기도 양평군 교평리에 있는 ‘책보고가게’를 추천한다. 문학, 자녀교육, 인문학, 사회과학 등 책방지기들의 특별한 안목이 드러나는 책들과 더불어 따뜻한 차도 한잔 마실 수 있는 곳, ‘사람과 사람이 만나 교제하듯 책과 사람이 만나는 곳, 누군가에게 쉼을 줄 수 있는 곳, 책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꿈과 비전을 발견하는 곳’이었으면 하는 책방이자 주일에는 공명교회의 예배 공간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책보고가게’의 책방지기인 황인성 목사와 백흥영 목사는 공명교회 공동목회자다. 두 목사뿐만 아니라 사모들까지 어렸을 적 수원성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했다. 황 목사는 영국에서 선교사로 7년을 사역하고 장기적인 선교를 위해 2011년 신학을 하고, 백 목사는 대학생 때 1년 동안 중국에서 선교를 하고 평신도 선교사를 꿈꾸며 신학을 했다. 두 사람 다 선교지에서 팀사역을 했던 경험이 있던 터라 영국도, 중국도 가지 못하게 되었을 때 기꺼이 양평에서 공동목회를 시작했다.

먼저 양평에 온 황 목사는 “영국에 못 가게 되면서 특별한 부르심이 있기까지 나가는 것을 멈추고 한국을 선교지라 생각하고 사역을 하기로 했다. 2017년 1월에 서울 외곽지역인 양평에서 살아보자고 무작정 내려와 가정에서 예배를 드렸다. 늘 혼자가 아니라 같이 사역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6개월 후 백 목사를 만나 같이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더니 6개월 고민 후 백 목사도 양평에 왔다”고 말했다.

당시 백 목사는 중국선교를 위해 신대원 졸업하고 부목사 사역을 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백 목사는 “기다리는 과정 중에 아내와 가정사역에 관심을 두게 됐는데 아내가 ‘선교사역만 사역은 아니지 않나, 가정사역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가정선교, 마을선교를 하면 좋지 않을까’ 제안했었다. 그러다 황 목사를 만나 공동목회를 하게됐다”고 했다.

책보고가게 내부 전경. 출처 책보고가게 블로그

공명교회는 ‘책보고가게’에서 예배를 드린다. 두 목사는 2018년 공명교회와 함께 자녀를 둔 3040 부부를 위해 마을 책방인 ‘책보고가게’를 열었다. 주민들에게 편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에서다. 또한 교회가 서점을 운영하는 것이 아닌 교회가 서점의 공간을 빌려 쓰는 형식으로 교회와 서점의 재정은 분리되어 있다.

“이곳에는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이 산다. 코로나 전에, 방학에 시간이 많이 있는 것을 보고 책방에서 아이들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끌어모았다. 동네 아이들과 교제를 하다보니 관계가 쌓이고, 관계에 대한 의심이 없어지니 자연스럽게 교회가 소개되고. 카카오톡으로 한 달에 한번씩 소식지를 보내는데 200여 분 정도가 지속적으로 관계를 하고 있다. 현재 18개 수업이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면서 70여 명의 친구들을 만나고 있다”고 황 목사가 말했다.

두 목사를 비롯한 두 명의 사모가 각자 가진 재능을 살려 운영 중인 마을학교는 영어로 동화책읽기부터 한자교실, 자수와 포토샵 강좌, 책 모임 등 젊은 인구가 많은 전원마을에서 부족한 문화적 필요를 채울 수 있는 강좌들이다. 방학 때마다 아이들이 60~70명이 모일 정도로 마을학교 인기는 대단했다. 현재 코로나로 인해 전처럼 많이, 자주 모이지는 못하지만 온오프라인을 통해 꾸준히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백 목사는 “양평군에서도 문화강좌를 하지만 우리와 차별된 점은 관계성이다. 문화강좌 한 시간만 하고 가는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대화를 하고 차도 마시고, 놀고. 코로나가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되어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책보고가게를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맺은 관계가 곧 전도로 이어진다. 따로 심방을 하거나 전도를 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서점에 고객으로 왔던 이들이 교회 성도가 되어 매주 40여명이 함께 예배를 드린다.

백 목사는 “연결이라고 이야기하자면 책보고가게 손님들이 공명교회 출석하는 분들의 대부분이다. 사실 의도성을 가지고 했던 것은 아니고 진정성을 가지고 그들과 함께 살고 싶었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건데, 책보고가게에 오면서 공명된거다. 자연스럽게 출석하게 됐다. 수평 이동도 있지만 가나안 성도나 처음 나오시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책보고가게라는 플랫폼이 교회에 올 수 있는 접촉점이 된 것 같다. 문턱이 낮아져서 교회를 보는 눈이 더 확장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이미 팀 사역에 경험이 있는 두 목사는 공동목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을 ‘소통’으로 꼽았다.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강해 오히려 일을 결정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두 목사는 공동목회를 추천했다.

황 목사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들이 빨리 모여서 당황하고 있긴 하다. 혼자였으면 어렵고 부담스러웠을텐데 함께 하기에 능히 해낼 수 있다. 교회가 어느 정도 크면 분립을 계획했었는데 한 성도가 ‘처음 선택할 때 두 분이 함께해서였다’고 하셔서 다시 생각하게 됐다. 두 가정이 모이기만 해도 우리 자녀 2명, 백 목사 자녀 3명, 총 9명이다. 두 가정이 재밌게 지내는 것만 봐도 다른 사람들이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까”라고 했다.

“성도들 입장에서 다양성 측면에서 만족이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백 목사는 덧붙였다.

책방에서 만나는 고객들을 ‘주중에 만나는 성도’라 부르는 두 목사는 목회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의 교회 울타리를 벗어나 당장 사람들을 만나라고 했다.

황 목사는 “누구보다 복음을 제일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목회잔데 점점 교회 안다니는 분들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그런 점에서 책보고가게는 참 좋다. 주중에 만나는 사람 반 이상이 교회에 다니지 않는 분들이다. 책모임도 하고 있는데 동네주민들 10명과 성경이 아닌 텍스트를 가지고 대화하는 것이 도전이고 훈련이다. 사람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신학생이라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소, 마음가짐, 대화하는 태도에 대해 고민하고, 현실적으로 거기에 맞는 신학공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 가능하다면 팀 사역을 권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백 목사는 “선교적교회를 고민할 때마다 ‘형태냐?’라는 질문이 있었다. 교회라면 선교적 형태가 드러날 수 밖에 없다. 한국같은 경우 개교회중심적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선교적교회라고 강조하지 않으면 그냥 기존의 관성, 관행대로 가는 것 같다. 부목사를 10년 하다보니 담임 목사로 가는 루트 말고는 다른 것은 생각해볼 수가 없다. 사실 그것 말고도 다양한 방법과 방식이 있는데 거기에 함몰되다보니 도전이나 역동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적인 선교적 교회를 생각하고 도전해봐야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황 목사와 백 목사는 교회 차원에서는 환경운동을 위해 탄소금식, 사회적 약자를 위해 미얀마를 위한 기도회 등을 진행하며 양평군에서 주민공모를 통해 제로웨이스트샵과 평화회복무브먼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선교적 언어를 가지고 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공명교회’의 사명선언문엔 “성삼위일체 하나님의 삶이 우리에게 와서 맞울리고, 우리의 삶이 다른 이들에게 맞울려져서 삶의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것이다”라고 쓰여있다. 함께 하는 것을 핵심가치로 꼽는 교회와 황 목사와 백 목사. 그런 두 목사가 지키고 있는 책보고가게에 들렸다 이들을 보고 복음을 받아 든 공명교회의 성도들의 삶이 또 다시 세상에 어떻게 공명되어 맞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