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중앙교회 강석훈 목사, "목회의 정면승부는 ‘신행일치’에 있다!"
속초중앙교회 강석훈 목사, "목회의 정면승부는 ‘신행일치’에 있다!"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1.02.22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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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원하는 사역 아닌
지역이 원하는 사역 실시
믿음과 신뢰 얻는 교회 되려면
속초중앙교회 전경. 김유수 기자.

오는 2022년, 창립 70주년을 맞이하는 속초중앙교회는 개척 초기부터 ‘공의’를 세우는 교회로 지역 사회의 인정과 신뢰를 받아왔다. 창립 60주년에 부임한 강석훈 목사는 교회의 전통을 이어받아 투명성과 진실함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지역 섬김 사역을 계승하고 발전시켰다.

강 목사는 서울에 위치한 대형 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다가 속초에 온 이후로 목회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게 됐다. 한국 교회의 고통과 현실을 몸소 체험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목회의 정면승부는 오직 ‘신행일치’에 있음을 확신했다. 그래서 모든 목회 방향을 ‘믿는 대로 사는 것’으로 설정했다. 교회의 양적 부흥보다 한 명의 진정한 신자를 양육하는 데 진력한 결과, 교회의 부흥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강 목사는 “속초 인구는 8만 2천 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알고, 길에서 마주치는 일이 잦다”면서 “어디서든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것이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속초는 6.25 전쟁이 발발하기 전, 북한에 속한 땅이었다”며 “이 지역의 사명은 통일을 대비한 복음의 베이스캠프가 되어 남북 화해와 협력을 준비하는 땅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사회의 필요를 채우다

속초중앙교회는 지난 30년 간 무료급식으로 지역 노인 300명을 섬겨왔다. 또한 사랑의 쌀 나누기, 연탄은행, 극빈층 돌봄 사역으로 100여 가정에 쌀과 연탄, 김치 나눔을 활발하게 진행해왔다. 동시에 이러한 모든 섬김 사역을 두고 지역 주민들이 ‘교회에 나오라는 의도’로 오해하지 않도록 ‘행복나눔봉사단’이라는 단체를 설립하여 어떤 의도도 없는 순수한 돌봄과 섬김으로 인식되도록 했다. 교회 안에 있던 재활용센터 또한 교회 밖 드림센터로 옮겨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 교인들이 쓰지 않는 좋은 물품을 재활용 센터에 기증하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수익금은 무료급식 사역에 사용했다. 이러한 섬김이 지속될수록 속초중앙교회의 선한 영향력은 더욱 확대됐고 동시에 교회의 문턱은 낮아졌다.

코로나 19 팬데믹이 장기화 되자 무료급식 사역을 도시락 나눔 사역으로 전환했고 음식을 친환경 도시락에 담아 ‘테이크 아웃(take out)’할 수 있도록 했다. 교회 6층에 있는 카페는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며 수익금은 전액 장학금으로 사용된다. 장학금은 중고생 누구나 받을 수 있고, 수여 조건은 성적이 아닌 ‘말씀’이다. 성경을 읽거나, 필사하거나 암송을 하면 장학금을 받는다. 이 장학금을 통해 해외 비전 트립을 갈 수 있는데 미국, 유럽, 스페인 등을 다니며 보고 느낀 것이 계기가 되어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찾고 공부의 동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한편, 속초중앙교회는 전도 행사를 위한 초청 잔치를 별도로 개최하지 않는다. 전도 행사에 들어갈 비용을 지역 사회를 돕는데 지출했다. 그 결과 전도 행사를 하는 것 보다 더 큰 열매를 거둘 수 있었다. 바로 ‘지역사회의 신뢰’였다. 강 목사는 “교회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채우고 섬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이 모든 사역에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명, 진실, 협력

속초중앙교회의 전통적인 특징이자 강점은 ‘재정의 투명성’이다. 10원, 천 원 한 장도 모두 투명하게 사용되며 스마트 교적을 이용해 자신이 헌금한 것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통계도 제공한다. 투명한 재정관리 시스템은 성도들이 교회를 신뢰할 수 있는 강력한 바탕이 됐다.

뿐만 아니라 강 목사는 그의 목회철학인 ‘신행일치’를 몸소 실천하여 대접받기보다 섬기는 길을 택했다. 사역자들에게 담임목회자보다 더 좋은 사택을 제공하고, 자신은 저렴한 차량을 타더라도 성도들이 타는 교회 봉고차를 우선 구매하는 등 ‘본질이 아닌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또한 속초중앙교회는 당회에서 ‘만장일치’가 된 사안만 실행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강 목사는 “한 명의 당회원이라도 납득하지 못하면 분명 같은 생각을 하는 교인들도 있을 것”이라며 “당회원의 반대를 불편해 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나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건’을 반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해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장로 회의에서 안건에 대한 충분한 공부와 토의를 거친 후 그곳에서 일치가 이루어지면 당회에 올렸다. 그래서 당회에서 통과된 안건과 사역은 공동체가 함께 책임지며 충실하게 이행할 수 있었다.

변화의 길

“코로나 이후,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오늘 날, 교회가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나가야 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강 목사는 이렇게 답했다.

“솔직하게 답하자면, 너무나 당연한 결과입니다. 지금까지 교회가 걸어온 길을 보면 사회가 변하는 속도를 교회가 따라가지 못했어요. 대중의 인식, 경제 수준은 엄청나게 앞서가고 있는데 교회는 여전히 6-70년대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죠. 이제 리더들이 겸손한 자세로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리더란 목회자, 장로, 직분자 모두를 포함하는 공동책임의 영역입니다. 당회의 기능은 협력과 견제죠. 바른 목회의 길이라면 적극 협력하고, 잘못된 길로 가면 견제하고 말리는 기능입니다. 오늘날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하면서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존중받을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과 반성을 해야 합니다.”

강석훈 목사는 기도제목은 ‘한국 교회에 종교개혁이 일어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자정 능력이 없습니다. 하나님만 하실 수 있습니다. ‘개혁’은 뜻 그대로 ‘가죽을 벗기는 고통’을 수반합니다. 껍질을 벗겨내는 환골탈태의 노력이 필요해요. 본질이 아닌 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복음을 붙들고 전진하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국 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길만이 사회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길입니다. 우리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시대가 올 것이고 많은 교회가 문을 닫을지도 모릅니다. 현상을 보지 말고 왜 이렇게 되었는지 고민하고 변혁되어야 합니다. 치열하게 고민한 교회만이 살아남을 것입니다.”

행복나눔재활용센터에서 자원봉사중인 성도들과 함께. 김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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