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 교회 연합 운동의 필요
[사설] 지역 교회 연합 운동의 필요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20.09.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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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 교회에 관하여 쓴소리가 많다. 그중에 외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것은 한국 교회에는 모임, 기관, 조직은 있는데 공동체, 교제가 없다고 분석한다. 마땅히 반박하기가 어렵다. 한국 교회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 주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교회의 두드러진 점 중의 하나는 모임의 수가 만다는 점이다. 모임이 많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교회 내의 조직과 기관이 적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것은 각 교회만의 특징은 아니다. 교단 내의, 교단 밖의 특징이기도 하다. 장로교를 예를 들면 총회와 노회 안팎에 모임이 적지 않다. 이것은 비단 교단 내부만 그런 것은 아니다. 교단과 교단 간의 모임과 조직 그리고 기관 또한 예외일 수 없다. 교회 연합체가 대한민국의 교회보다 더 많은 나라가 얼마나 될까? 최근에 나타난 교회 연합조직체들을 보면 하도 많아 이름 짓기가 어려운지 그 이름조차 헷갈릴 정도이다.

이런 한국 교회의 모습은 최근의 코로나 19에 대한 대응책에서 여과 없이 드러나게 되었다. 교회 안팎으로 대응에 대한 논리와 방법이 혼란을 빚어내고 적대감을 빚어내고 있다. 대사회적으로 그렇고 교회 연합체 간에 그렇고, 심지어 각 교회 내부에서도 혼란과 갈등의 두 가지 현상은 동일하게 나타난다.

교회의 다양성은 성경의 가르침 중의 하나이다. 이것은 선교적 관점에서도 매우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다양성이 조화와 연결고리를 잃으면 그것은 혼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 된다. 전염병과 같은 특수한 상황 속에서는 그 조직과 공동체가 가진 다양성보다는 연결과 조화의 측면이 전면에 나타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양성이 가진 부정적인 특면만 드러나고 말았다. 한국 교회가 이런 고통스러운 현실을 경험하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교회론에 대한 해석학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의 우주적 교회론이라는 거창한 담론을 꺼내지 않더라도 가장 낮은 수준의 고백,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한 몸 공동체라는 사실을 지나치게 국소적으로 적용해서 개교회의 교회론으로 묶어 놓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지나친 개교회주의는 이번에도 한국 교회의 아픔과 대한민국 사회와의 갈등의 요소가 되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런 노력의 한계들이 여실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한계의 요소 중의 중요한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신학적 담론에 머물러 있었고 지역 교회들과는 무관하게 교계 상부구조 안에 갇혀 있었다는 것이다. 각 교회의 실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연합운동이 아니라 교단과 교단 간의, 아니면 그런 운동을 하는 주체들 간의, 그리고 신학자들 간의 운동에 그쳐 그 운동의 물결이 각 교회에 미치지 못했고 오히려 지역 교회는 이 운동의 소외 지역에 존재해왔다.

이제는 상부로부터의 운동이 아닌 하부로부터의 운동이 시작될 시점이다. 이제는 지역의 교회들이 나서야 한다. 거창한 신학적 주장과 일정한 신학을 추구하는 운동이 아니라 교회의 목회와 사역을 함께 나누고 개발하고 실행하는 작고 실제적인 운동의 단계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지역의 소통 가능한 교회들이 가능하면 교단을 넘어서 함께 모여 아주 단순한 단계에서의 협력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테면 성경공부 교재 개발, 공동교육프로그램 실행, 지역 교회들 간의 교제 프로그램, 문화 나눔 등 서로에게 지나치게 간섭하지는 않으나, 예수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경험하게 만드는 협력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것은 지역 사회와의 관계에도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다.

각 지교회의 목회자들과 교회의 성도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교회의 하나 됨은 한낱 이론과 추상적 선언에 불과하다. 지역 지역마다 소통과 대화가 가능한 교회들이 낮은 단계에서부터 협력과 공유의 환경을 조성해 나갈 때 비로소 한국 교회 전체가 대화와 협력, 그리고 한국 교회의 선교적 역량을 제대로 키우고 발휘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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