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좋은 관계
[사설] 좋은 관계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20.11.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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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활개 치면서 우리의 삶을 할퀴는 가운데 어언 1년이 지났다. 세계 여러 나라의 많은 사람이 감염되었고 죽은 사람도 적지 않다.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또 얼마나 심각한가. 현재 우리는 진행의 삶이 아니라 역행의 삶을 살고 있는 듯하다. 우리 힘으로 뾰족하게 무엇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능력하게 마냥 밀려 내려가는 것은 참 힘들다. 몸도 마음도 다 피곤해지기 마련이다.

코로나19는 겨울로 접어들면서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선 누구나 나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막연한 공포감 내지는 불안감을 가진다. 따라서 자유롭지 못하고 평안하지 않다. 사람을 만날 때 혹시 저 사람은 감염자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식사하고 차를 마시면서 부득이 마스크를 벗게 되는데 그 잠깐 사이에 내가 감염되는 것은 아닌지 매사 조심스럽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갖다 준 좋은 점도 있다. 특히 신앙적인 측면에서 그렇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두 개의 나’가 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았는지 스스로 되돌아 볼 수 있음은 소중하다. 또한 타인과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만남의 횟수가 줄어들면서 성찰과 반성 모드로 전환이 이루어진다. 반면 하나님과의 관계는 오히려 그 만남의 횟수를 늘려 갈 수 있다.

우리의 신앙은 결국 이 세 경로를 통하여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 세 개의 차원을 더욱 강화시켜 나갈 수 있다면 우리는 코로나19상황에서 삶의 긍정적 변화를 꾀할 수 있다. 사실 세 개의 관계는 다같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히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맞다. 그러나 사실 세 개의 관계 모두는 서로 맞물려 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려다가 형제와 불화한 일이 생각나거든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한 다음 바치라고 말씀한다. 이 말씀에서 우리는 나와 형제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직감한다. 만약 하나님께 예물을 바치는 것만 생각하면 나는 형제와 화해해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에서 벗어나게 된다. 그러나 예수님은 무엇보다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형제와 화해하는 것이라고 단언하셨다. 그래야 그 예물은 비로소 하나님께서 받으실만한 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화했던 형제와 화해하려면 나의 마음이 어떤 마음이 되어야 할까? 내심 미워하면서 형제와 화해한다는 것은 우리 마음으로야 가능할지 몰라도 하나님 앞에서는 용납되지 않는다. 마음속에서 있는 나의 미움 내지는 증오와 혐오를 없애는 것은 자기 속에 있는 두 개의 나 가운데서 육적인 나를 죽이는 문제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내 안에 있는 두 개의 나를 정리하는 개인적인 관계 차원이 중요하다.

하나님은 세상이란 공간을 우리에게 주셨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나와 관계를 맺고 살아갈 이웃을 주셨다. 하나님은 이웃과 좋은 관계 맺음을 통하여 하나님과 좋은 관계를 꽃피워야 함을 가르쳐 주셨다. 나와 이웃과 하나님과의 관계는 다같이 중요하다. 하나님과의 좋은 관계는 결국 내가 이웃과 좋은 관계를 맺지 않으면 아예 접근할 수 조차 없는 것이 되기에 말이다.

코로나19는 앞만 보고 가던 우리를 잠깐 멈추게 했다. 지금 우리가 코로나19만 바라볼 것인가. 그로 인한 어려움만 바라볼 것인가. 아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이내 나를 성찰해 보고 주변의 이웃을 바라보면서 삶을 좀 더 아름답게 정리한다면 그 얼마나 좋은가. 단출하게 정리된 삶은 보다 짜임새있고 탄탄한 삶을 갖다 준다. 이전보다 더 좋은 신앙과 삶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준다. 나 한 사람의 개인적인 차원에서 믿음은 나에게나 타인에게나 그리 유익하지 않다. 그러나 이웃과 좋은 관계를 맺고 그로써 하나님과 좋은 관계를 맺는 신앙은 누구에게나 유익하다. 특히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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