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6.25전쟁 70주년에 교회가 기억해야 할 일
[사설] 6.25전쟁 70주년에 교회가 기억해야 할 일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20.10.2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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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70주년이 되는 올해 2020년도가 가을빛으로 여물어가고 있다. 이 전쟁을 학계에서는 ‘한국전쟁’이라 칭한다. 6.25전쟁이란 명칭은 이 전쟁이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발발했다는데 방점을 찍는다. 한국전쟁이란 명칭은 이 전쟁이 이미 1949년 웅진반도에서 자주 벌어진 전투에서 발아했고 그 이듬해 6월 25일에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또 유엔군이 참전한 국제전쟁으로 본다. 3년 동안 진행된 6.25전쟁은, 무려 사오백만 명에 이르는 사상자와 수많은 전쟁고아와 전쟁미망인을 속출했고 전 국토를 초토화시켰는데,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체결됨으로써 멈추었다. 휴전(休戰)이란 전투의 종식이지 전쟁의 종식이 아니었다. 항상 전쟁의 위협 속에 놓여 있는 정전(停戰)이고 교전 중지를 뜻한다. 그 이후로 한반도에는 남북분단이 고착되었으며, 6.25전쟁은 아직도 종전(終戰)되지 아니했다.

6.25전쟁이 휴전협정과 더불어 정전 상태가 되었는데, 이 상황은 남한 국민에게 분단의식을 내면화시켰다. 적군과 아군의 편을 가르는 흑백논리의 양자택일이 강요되었고, 사회 전반에서 반공이념이 지배했고, 분단논리에 기반 한 체제가 두루 구축되었다. 교회에서도 전쟁의 참혹한 경험을 통해 반공이념이 굳게 자리를 차지했다. 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북한 인민군과 공산당에게 죽임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에, 순교신앙과 반공의식이 자주 겹쳐졌다. 그러나 또 다른 한 편, 전쟁이 빚어낸 일천만 이산가족의 아픔은 그들의 마음 한가운데에 깊게 골로 새겨졌고, 북한에 있는 가족과 고향에 대한 그들의 끓어오르는 그리움은 통일의 그날을 염원하게 했다.

6.25전쟁 70주년에 한국 교회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1950년대 상황에서 교회가 전쟁의 아픔과 고통을 선도적으로 극복해 나가면서 사회 재건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첫째, 교회는 학교 설립을 통해 인재를 양성했는데, 이것은 국가의 미래를 열어간 일이었다. 전쟁 통에 배움의 기회를 잃어버린 청소년 수만 명이 교회가 세운 공민학교에서 학교 공부를 재개했다. 둘째, 교회는 섬유공장 등의 산업체에서 산업 전도를 함으로써 노동자의 노동윤리와 기업 경영인의 사회적 책임을 일깨웠다. 1957년에 장로교 총회는 산업 전도를 공식적으로 착수했다. 이것은 1960년대 이후 한국의 산업화 시대를 준비하는 초석이었다.

오늘날 한국이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것은 6.25전쟁 직후 교회가 학교설립 및 인재양성 또 산업 전도로 사회 재건에 기여한 사실에 그 기반이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직도 끝나지 아니한 6.25전쟁은 현재 남한에서 편 가르기 분열, 경쟁, 배제, 심지어는 폭력적 분노로 표출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들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본다. 이러한 오늘에, 교회는 1950년대 전쟁 직후 사회 재건에 기여한 교회지도자들의 노고와 그들의 유산을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들을 열거하자면. 1951년 성경구락부 및 공민학교를 시작한 김찬호 목사(당시 집사), 대광중학교 설립(1947)·오산학교 재건(1952)·숭실대학 개교(1954)·보성여학교 복귀(1953) 등에 앞장선 한경직 목사의 유산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또 산업 전도에 헌신한 황금찬, 이권찬, 조지송, 신동혁 목사의 유산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 이들은 전쟁 전후에 월남한 피난민이었다. 그 당시 산업 전도를 받아들인 산업체들은 동양방직, 경성방직 영등포공장, 금성방직, 삼호방직, 조선방직, 조선견직, 전남방직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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