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순례] 루터의 인생에서 가장 뜨거웠던 순간
[독서순례] 루터의 인생에서 가장 뜨거웠던 순간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9.04.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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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레스틴의 ‘루터의 밧모섬’

역사적으로 로만 가톨릭 사제이면서 비텐베르크 대학의 성서학 교수였던 루터가 자신이 가진 모든 것, 심지어 자신의 생명까지도 포기하면서 종교개혁의 길로 접어든 것은 루터 스스로의 계획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루터가 로만 가톨릭 사제에서 종교개혁가로 그의 삶이 전환되는 과정을 찬찬히 살펴보면 그의 삶을 향한 하늘의 부르심과 땅의 부르심이 동시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루터가 자신을 향한 하늘의 부르심과 땅의 부르심을 강하게 인식하던 때를 추정한다면 아마도 그가 보름스 의회에 출두하고 그 이후 바르트부르크 성에서 은신한 1521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1521년을 기점으로 루터는 과거의 루터와 결별하게 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몇 년 앞두고 미국의 저널리스트 제임스 레스틴은 루터의 인생에서 가장 뜨거웠던 순간인 1521년을 주목해 ‘루터의 밧모섬’이라는 책을 집필했다. 저널리스트로서 이 책의 저자는 마치 루터의 인생을 취재하듯이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루터의 1521년을 파헤친다. 이 책은 총 17장으로 되어 있고, 루터의 인생에서 가장 위험했던 보름스 의회 이야기로부터 시작해 루터가 번역한 독일어 성경 이야기로 책이 마무리 된다.

1521년에 루터가 참석한 보름스 의회는 루터 인생에서 어찌 보면 가장 위험한 시기였다. 루터는 그 당시 이미 로만 가톨릭의 교황 레오 10세로부터 파문당한 상태였고 자칫 잘못하면 체코의 종교개혁가였던 얀 후스처럼 화형에 처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보름스 의회가 끝날 때까지 루터의 신변에는 아무런 위협이 없었고, 보름스 의회가 끝나자마자 루터를 아끼는 독일의 선제후로부터 루터는 납치 아닌 납치를 당하게 된다. 그렇게 루터는 약 1년 동안 자신의 신분을 기사로 숨기고 바르트부르크 성에서 홀로 머물게 된다. 이렇게 루터가 1년간 바르트부르크 성에서 머물렀던 1521년은 마치 사도 요한이 밧모섬에 유배된 것과 비슷한 감금의 시기였다. 제임스 레스턴은 이 시기를 가리켜 책에서 이렇게 평가했다.

“그 시기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창조적이면서도 격동적이었다. 그가 번역한 신약성경은 오늘날까지도 고급 독일어의 표준을 확립한 걸작이었다. 루터는 고립되어 홀로 지낸 덕분에 자신의 새로운 교리를 굳건히 세우고 통합하고 완전히 다듬을 수 있었다. 특히, 오직 믿음에 의한 칭의라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결정적인 개념을 도출할 수 있었다.” (302쪽)

루터는 자신의 생명이 위협을 받고 앞으로의 미래가 불확실한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바르트부르크 성에서 홀로 성경을 번역했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후서 2장에서 바울 자신은 비록 감옥에 매어있었으나 하나님의 말씀은 매이지 않는다고 고백했던 것처럼 루터가 바르트부르크 성에 매어있었으나 하나님의 말씀은 매이지 않았다. 마르틴 루터처럼 하나님의 말씀에 사로잡혀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사순절을 지내길 원하는 그리스도인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그리스도인에게 일상의 독서는 그 자체가 기도이며, 구원의 여정이며, 진리를 향한 순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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