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사회의 심각한 청년 실업은 불가피하게 미혼 청년의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회 내에서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잡지 못해 결혼을 못하고, 결혼을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청년부에 남아 있는 미혼 청년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과거보다 한국교회에서 청년부에 속하는 연령대가 확장되었고, 연령대가 다양하다보니 과거보다 세대 차이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처럼 미혼 청년의 급증은 한국사회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국교회의 문제이기도 하다.
현대사회는 과거보다 결혼이 힘든 사회가 되었으며, 또한 과거보다 결혼을 소홀히 여기는 시대가 되었다. 우리 주변에서는 굳이 결혼을 거치지 않고 다분히 실용적이고 감성적인 이유로 남녀가 동거하는 경우를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시대 분위기 속에서 결혼의 본래 의미와 결혼의 성경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기에 2019년 2월에 역간된 크리스토퍼 애쉬의 ‘결혼, 그 아름다운 예배’는 결혼의 성경적 가치를 다시 확인해 볼 수 있는 귀한 책이다.
크리스토퍼 애쉬(Christopher Ash)는 현재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교 틴데일 하우스(Tyndale House)에 소속되어 있는 전속 작가이다. 국내에는 그가 쓴 ‘티칭 로마서’, ‘욥기: 십자가의 지혜’ 등의 책이 이전에 번역된 바 있다. ‘결혼, 그 아름다운 예배’는 총 8장으로 되어 있다. 각 장을 마무리하는 부분에는 이해를 돕는 질문이 있어서 독자들이 이 책을 가지고 북스터디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크리스토퍼 애쉬는 기본적으로 결혼을 이렇게 정의 한다.
“결혼이란 서로 다른 집안 출신의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 이루어지는 자발적이고 공개적인 연합이다.” (141쪽)
익히 알다시피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동성혼을 정상적인 결혼의 형태로 인정할뿐더러, 일부 교단에서는 동성애자에게 성직을 임명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그러한 유럽의 분위기 속에서 결혼은 반드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으로만 가능하다고 말하는 크리스토퍼 애쉬의 주장은 그것에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걸림돌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성경에서는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 이루어지는 결혼의 형태만 언급할 뿐 그 외의 결혼 형태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크리스토퍼 애쉬에게 서로 다른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혼이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요한계시록에 묘사된 ‘어린양의 혼인 잔치’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새 하늘과 새 땅에 거하는 하나님의 모든 백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라고 할 수 있다.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장아 그 거룩한 신부와 결혼하실 것이다. 즉 이 땅에서 성경적인 결혼의 가치를 준수한다는 것은 장차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거룩한 신부로 이 땅을 살아간다는 의미다. 성경은 아담과 하와의 결혼에서부터 시작하여 어린양의 혼인잔치로 마무리되기에 결혼으로 시작해 결혼으로 끝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동거, 동성애, 불륜이 난무하는 시대 속에서 성경적 결혼의 의미를 진지하게 탐구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그리스도인에게 일상의 독서는 그 자체가 기도이며, 구원의 여정이며, 진리를 향한 순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