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순례] 죽 한 그릇에 죽을 맛이 살 맛으로
[독서순례] 죽 한 그릇에 죽을 맛이 살 맛으로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9.03.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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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복이의 ‘한 그릇 사명’

사람들은 평소에 죽을 안 먹다가도 몸이 안 좋게 되면 죽을 찾는다. 다소 뜨겁지만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죽을 먹으며 사람들은 속을 달래고 쾌유를 기대한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집에서 죽을 끓여 먹었겠지만 요즘에는 죽을 먹고 싶으면 대부분 음식점에서 죽을 사먹는 것 같다. 아픈 사람들이 선호하는 죽 음식점 중에 본죽이라는 곳이 있다. 본죽은 죽을 미리 요리하지 않고 주문과 동시에 죽을 요리하기에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소비자에게 그만큼 건강한 죽을 선사한다. 그런데 본죽을 설립한 최복이 대표가 독실한 기독교인이며, 국문학을 전공한 시인이란 사실은 사람들이 많이 모르는 것 같다. 오늘 날 본죽이 본죽 될 수 있었던 것은 고난 속에서 다져진 최 대표의 신앙이 밑거름이 되었다.

 

 

 

올해 1월에 두란노에서 출간된 ‘한 그릇 사명’은 본죽의 최복이 대표의 영적 자서전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본인의 성공과 실패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큰 죄악에 빠진 자신을 구원한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한다. 이 책은 ‘한 그릇 꿈’, ‘한 그릇 사랑’, ‘한 그릇 고난’, ‘한 그릇 섬김’, ‘한 그릇 충성’, ‘한 그릇 사명’ 이렇게 총 6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맨 뒤에는 본죽이 속한 본그룹의 사명과 비전이 담겨 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은 본죽이 그저 죽을 파는 회사 정도로 알고 있겠지만, 최복이 대표는 본죽의 사명이 “주님의 사랑을 한 그릇 가득 담아 이웃에게 흘려보내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는 ‘뭉근하다’라는 짧은 글을 통해 본죽이 추구하는 궁극적 가치를 잘 설명한다.

“빠른 게 좋다고 합니다. 기차도 빨라지고 통신도 빨라지고 인터넷 쇼핑 배달도 하루 넘기는 것을 참지 못합니다. 그런데 여기 느려야 좋은 것이 있습니다. 은근하고 뭉근하게 끓여야 하는 죽. 그래야만 자신의 양분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죽. 그래야만 부드러움을 갖추고 제 모습을 드러내는 죽. 우리의 죽이 그렇듯 우리가 행하는 모든 일에 늘 ‘꾸준히 인내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 그것이 하나님이 주신 우리의 영업 비밀입니다.” (30쪽)

저자는 죽 한 그릇을 통해 약함이 강함 됨을 배운다고 고백한다. 죽은 원래 병들고 가난한 사람이 먹는 부정적인 이미지의 음식이지만 본죽의 대표브랜드가 되었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 인기를 끄는 세대 속에서 부드럽고 심심한 죽 한 그릇은 때때로 아무런 존재감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어떤 병든 이는 이 죽 한 그릇에 아직은 세상이 살만하다고 말하며 다시 삶을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 된다. 지극히 약해보이는 죽 한 그릇이 절망에 빠진 사람을 위로하는 가장 강력한 힘을 담고 있는 것이다.

‘한 그릇 사명’은 따뜻한 죽 한 그릇에 담긴 저자의 영성과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어둔 세상에서 사업과 선교의 연결고리를 찾고자 애쓰는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할 때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다 채우신다는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일상의 독서는 그 자체가 기도이며, 구원의 여정이며, 진리를 향한 순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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