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세상의 막힌 담을 헐고 경계선을 넘어가는 것
선교, 세상의 막힌 담을 헐고 경계선을 넘어가는 것
  • 한국일 교수
  • 승인 2018.05.28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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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1장 8절은 선교의 성경적 근거로 자주 사용되는 구절이다. 이 본문은 해외선교를 강조하는 본문으로 이해하고 있으나 중요한 의미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경계선, 즉 인종, 민족과 국가, 사회적 계층, 빈부격차, 신분관계 등을 넘어 모든 인류를 하나님 안에서 한 백성으로 회복하려는 하나님의 의지를 보여준다.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이웃나라와의 자유로운 교류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폐쇄적인 단일문화권 속에서 획일주의적 문화를 형성해 왔다. 우리민족 만으로 살아갈 때는 깨닫지 못한 민족적 폐쇄성이 타문화권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노출되기 시작했다. 낯선 문화에 대한 배타적 태도는 외국인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최근에 한국교회는 이슬람으로 인한 비상이 걸린 듯 하다. 이슬람 쓰나미, 한국의 이슬람화, 대학가에 이슬람 동아리 결성, 이슬람화를 목적으로 한국여성과의 전략적 결혼 등과 같은 구호나 말들이 보수적인 선교학자나 선교단체로부터 유포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의 공통점은 이슬람 국가들이 한국사회를 단기간 내에 이슬람화 할 전략을 모색 중에 있으며 국내에 거주하는 이슬람지역으로부터 온 이주 노동자나 유학생들은 선교사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슬람화하려는 기도를 막기 위해 한국교회는 어떤 단호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몇몇 선교단체나 선교학자 또는 선교 동원가들은 이슬람 위기의식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무슬림의 한국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자유로운 민주국가에서 다른 민족의 여행이나 취업, 유학 등을 목적으로 방문하는데 그들을 막아야 하는가, 그리고 막을 수 있는가?

전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고 실천하기 위해 선교사를 전 세계 170개국으로 파송하고 있는 한국교회는 우리의 선교적 열심과 헌신에 적합한 마음과 태도를 가져야 한다. 그것은 타문화권에 살고 있는 현지인들과 함께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역시 모두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사람들이며 하나님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일관된 의식을 가져야 한다. 특별한 선교활동에서는 사랑으로 대하며, 국내에서는 배타적으로 대하는 마음은 스스로 하나님의 사랑으로 수행하는 선교에 모순이 된다. 앞으로 한국사회는 점점 다문화사회로 옮겨갈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한국교회는 우리 사회가 외국인에 대하여 적대적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으로 대할 수 있도록 문화적 풍토와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책임적으로 앞장서야 할 것이다. 교회의 본질인 선교는 유유상종(類類相從)의 원리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인류를 분리하고 장벽을 쌓아가는 모든 경계선을 넘어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일임을 국내에서도 증거해야 한다.

한 국 일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선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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