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
“거룩한 교회, 다시 세상 속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
  • 한국일 교수
  • 승인 2018.12.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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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목회에서는 하나님의 선교 현장이며
교회와 성도의 파송 현장으로서 지역을 회복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교회를 매우 중요시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런 교회를 중심으로 한 목회 패러다임이 20세기 중반부터 서구 교회 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에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그 변화에 대한 교회론적, 선교론적 응답이 선교적 교회 운동으로 제시된다. 기존의 교회성장운동은 사회와 분리되어 활동하는 “방주적 교회” 형태에서는 교회 안에 모여 있는 교인들을 보살피는 “교회 안의 목회 활동”에 집중해 왔다. 한국교회는 70-80년대 급성장하여 증가하는 교인들로 인해 목회자는 교회 밖에 관심을 가질 필요를 인식하지 못하였다.

90년대 이후 한국교회는 정체기와 감소현상을 겪으면서 존재의 위기의식을 자각하고 있다. 목회자는 더 이상 교회 내부만을 활동영역으로 여기는 제도권의 목회자부터 교회 밖으로 나가는 선교운동성을 가진 목회자로 변해야 한다. 오늘의 목회는 선교적 관점에서 마을 전체를 목회 현장으로 접근하는 선교적 목회로 목회 패러다임을 재정립해야 한다. 이제는 교회 안으로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그들이 모여 있는 지역사회로 과감하게 교회가 나가야 한다. 목회가 교회 안에서 교인을 중심으로 하는 활동이라면, 선교는 세상 밖으로 나아가 불신자를 중심으로 하는 활동이다. 그러므로 오늘의 시대에 제도가 무력해질 때 선교적 관점에서 목회를 새롭게 이해하고 접근하는 선교적 목회를 추구해야 한다.

마을 목회란 잃어버린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그것에 기초하여 교회와 목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운동이다. 우리는 과거에 모두 마을에 살고 있었다. 마을은 행정구역만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담고 있는 공동체이며 우리가 터잡고 살아가는 가장 실질적인 삶의 현장이자 소통의 공간이다. 그런데 산업화와 급격한 도시화 과정은 전통적인 마을을 해체하였고, 같은 시대에 교회의 급성장은 지역교회의 정체성을 지역성을 상실한 개교회로 전락시켰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 뿐만 아니라 교회 역시 마을의 회복을 갈망하는 이유이다.

마을을 목회 현장으로 삼은 것은 교회가 추구하는 하나님 나라를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선교적 과제를 인식하기 때문이다. 지역사회는 지역교회의 일차적인 선교현장이다. 지역사회에 선교적으로 접근한다는 것은 기존의 개교회 성장에 목적을 두었던 성장시대의 목회 패러다임을 넘어가는 것이다. 오늘의 시대는 지역교회가 어떻게 지역사회와 함께 공존하고 동행할 수 있는가에 선교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마을 목회는 지금까지 개교회 존재나 성장에 초점을 두었던 개교회 중심의 목회를 마을로 확장하는 것이다. 마을 목회는 지역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추상적 개념으로 이해하지 않고 마을의 주민들과 더불어 살면서 구원을 기독교적 가치의 틀 안에서 구현하며 살아내는 운동이다.

교회중심의 목회를 지역 마을 목회로 전환해야 하는 근거를 살펴보자. 첫째 지역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회복하는 것이다. 지역사회는 하나님이 사랑하고 일하는 세상의 구체적인 영역이다.(요 3:16) 한국교회는 아직도 대부분 세상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구원의 방주적 교회론에 근거하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분리된 교회론’이나 건물중심의 현실주의적 교회론은 지역사회로부터 교회의 분리를 고착시켰다. 마을 목회에서는 하나님의 선교 현장이며 교회와 성도의 파송 현장으로서 지역을 회복해야 한다. 둘째 성장시대에 고착된 모이는 교회 중심의 형태는 현재와 같은 침체와 저성장 시대에 더 이상 적합한 목회 패러다임이 아니다. 선교 전략적으로도 지역이 교회로 오기(come-structure)를 기다리는 것으로부터 교회가 지역과 마을로 나가는 선교적 교회와 선교적 목회(go-structure) 형태로 전환해야 한다. 지역으로부터의 단절을 극복하고, ‘친교 없는 선교’에서 ‘친교 안에 선교’활동을 추구해야 한다.

 

한 국 일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선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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