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낮출수록 높아지는 이상한 셈법
자신을 낮출수록 높아지는 이상한 셈법
  • 주필 이창연 장로
  • 승인 2018.05.23 12:0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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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시내 한구석에 자리한 작은 피자가게가 있다. 이 가게는 작지만 맛으로 이름을 날린 유명한 가게다. 맛이 뛰어나 늘 손님이 몰려들어 붐볐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소문을 듣고 바로 옆집에 가게를 냈다. 신장개업한 피자집은 ‘파리에서 가장 맛있는 피자집’ 이라는 큼직한 간판을 내걸었다. 이 집도 장사가 잘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또 하나의 피자가게가 이곳으로 이사를 와 문을 열었다. 제 3의 피자집은 궁리 끝에 이런 간판을 달았다. ‘프랑스에서 가장 맛있는 피자집.’ 가게들은 잘 되었다.

그러자, 또 어느 날 그 옆집에 또 다른 피자집이 끼어들었다. 그리고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피자집’이라고 간판을 내걸었다. 그러자 맨 처음 간판 없이 장사하던 가게도 간판을 달지 않을 수 없었다. 원조 격이었고 터줏대감 격인 피자집인데 밀릴 수 없어 간판을 달았다. 가게이름을 무엇으로 정할까 고민하다가 ‘이 거리에서 제일 맛있는 피자집’이라 했다. 어느 가게가 간판경쟁에서 이겼을까? 결국 맨 먼저 간판 없이 하던 피자집의 손님이 제일 긴 줄을 이어갔다. 그 집은 혼자 장사 할 때보다 더 붐비기 시작했다. 결국은 맛으로 승부를 낸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렌터카 회사로 손꼽히는 H사를 따라잡으려고 애쓰는 A사는 이런 광고를 냈다. ‘우리는 넘버 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더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이 광고는 화제가 되었고 손님이 늘었다. 보통사람은 대부분이 스스로를 1등이라고 여기지 않는다. 그래서 2, 3등을 자기와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오늘날 크리스천들은 ‘최고 범람시대’다. 너무 잘난척한다.

자기를 낮추려고 했던 한국의 슈바이처 ‘이일선 목사’가 있다. “교회가 이만큼 성장했으면 목사님 양복 정도는 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맞춰드린 새 양복을 그렇게 번번이 남 주시면 총회와 노회에서 저희를 어떻게 보겠습니까. 이렇게 하시면 우리는 교회를 떠나겠습니다.” “나야 주일 빼고 늘 나병환자와 지내고 주일은 흰 가운을 입으니 새 양복을 입을 필요가 없습니다. 총회야 일 년에 한 번 가고요. 나병환자들은 진물에 젖은 옷을 입고 사는데 내가 새 양복입고 가면 그들에게 무슨 위로가 되겠습니까. 정히 그러시다면 새 양복은 아껴서 내가 꼭 입고 가야할 자리에만 입고 가겠습니다. 그러니 나간다는 말은 거두어 주십시오.” 서울 신일교회 설립자이자,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던 이일선 목사(1922~1995) 이야기다,

장준하, 강원룡 등과 함께 조선신학교(한신대)를 졸업하고 한센병 환자 치료를 위해 서울대 의대에 진학해 피부과 전문의가 된 의사이자, 목사요, 의료선교사였다. 동시에 사회사업가이기도 했다. 1958년~59년 슈바이처가 의료선교를 벌이던 아프리카 가봉공화국 람바레네 병원의 초청을 받아 그로부터 지도받았던 유일한 한국의사였다. 그는 항상 낮은 자세로 임했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선 유독 은메달리스트의 얼굴이 일그러져있는 경우가 많았다. 메달로 치자면 금 은 동 순서대로 기뻐해야할 텐데 은메달리스트는 시무룩하고 오히려 동메달리스트는 더 기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반 사실적사고’ 때문이다. 은메달리스트는 결과와 다른 상상을 하면서 “~할 뻔했는데” “~했더라면“ 하는 회한으로 마음 쓰려한다. 반면 동메달리스트는 간발의 차이로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4위 선수와 비교하며 희색이 만면하다. 최고는 자신을 낮추는데 있다.

 

이창연 장로

(소망교회, NCCK감사)

Tag
#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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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설 2018-05-24 08:14:00
감동입니다!
낮아짐과 겸손과 섬김이 요구되는 시대의 정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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