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정도(正道), 신문의 제 기능(技能)을 환기해줄 가스펠 투데이
언론의 정도(正道), 신문의 제 기능(技能)을 환기해줄 가스펠 투데이
  • 주필 이창연 장로
  • 승인 2018.05.03 14: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화가 걸려왔다. “신문을 창간하는데 함께 하자.” 했다. “신문이 부족해서 새 신문 만드는 겁니까? 뉴스, 매스미디어가 범람하고 신문이 넘쳐나는데 웬 신문 창간입니까?” 되돌아오는 대답은 이러했다. “아닙니다. 신문다운 신문을 만들기 위해... 세대를 아우르는 신문, 신문윤리강령을 지키고 비판, 감시기능을 확실히 하는 신문을 만들고 싶다, 아울러 방송국과 인터넷신문도 함께 만듭니다.”고 말한 후 “거리에 나가면 시계탑도 있고, 손목에는 시계, 호주머니에는 스마트폰, 건물옥상의 광고판에는 시간을 알리는 시계들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시계를 안 사나요?” 하고 말했다.

스마트폰 버리고 SNS와도 아예 담을 쌓고 살 수 있을까? TV와 라디오를 멀리하고 뉴스는 오로지 신문으로만 섭취하고 살아도 불편과 지장은 없을까? 필자도 책상에 컴퓨터를 두 대나 켜놓고 자유자재로 활용하는데 절연과 자발적 단절, 격리는 정말로 어려운 일,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두 달동안 모든 뉴스 앱을 끊고 신문만 세 가지를 보고 살아온 뉴욕타임스의 기자 파하드 만주의 경험담이 화제가 되었다. 일반인이아니라 뉴스를 먹고사는 기자가 그렇게 했으니 더 관심이 쏠렸다. 뉴욕타임스의 IT분야 기자인 파하드 만주는 모든 뉴스 앱을 끊고, 트위터와 페이스북도 들어가지 않고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그리고 지역신문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세 신문만 매일아침 40분씩 읽었다고 한다.

그는 최근 칼럼 ‘두 달간 종이신문으로 뉴스를 접하면서 내가 배운 것’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처음엔 당연히 불편했지만 곧 삶이 바뀌었다고 했다. 필자의 경우는 직업적으로 이일을 했던 경우이고, 수 십 년 동안 이일이 몸에 배어서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필터링하는 편이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이일이 힘이 든다. 그 이유는 두 가지인데 하나는 기사의 양이 너무 많은 것이고 또 하나는 기사의 질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하나 더해졌는데, 바로 정치적 대립이 극심해 졌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이슈다. 평창올림픽 vs평양올림픽이 그것이다. 필자도 뉴스생산자로 살다가 반대로 뉴스소비자의 입장에서 돌아보고는 신문의 기능을 다시 생각하면서 신문을 잘 만드는 게 뭔지 궁리하게 됐다. 그래서 ‘가스펠 투데이’를 만드는데 고개를 끄덕이게 됐다. 온라인에서 접하는 뉴스 중 엄청난 양이 실은 진짜뉴스가 아니라 한마디 씩 하는 논평에 불과하며 이런 논평은 현상을 명확하게 보도록 돕기는커녕 독자들의 이해를 왜곡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문은 지금 한쪽에 치우친 주장을 퍼트리고 증폭하는 ‘에코 챔버(Echo-chamber)현상’과 생각 없이 남의행동과 주장을 따르는 ‘밴드 왜건(band wagon)효과’의 질곡에 갇혀 있다. 그래서 언론의 정도(正道), 신문의 제 기능(技能)을 환기해준 파하드 만주 기자의 칼럼이 공감되는 것이다.

뉴스의 디지털화는 우리가 정보를 선별해 처리하는 과정은 망쳤지만, 이미 시대의 대세이니 어쩔 수 없긴 하다. 종이신문을 읽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각종뉴스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없어 암흑 속에 혼자 서있는 것 같다.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는 오보여부를 확인할 시간도 없이 기정사실로 전한다. 플랫폼을 장악한 공급자들은 압박감과 경쟁 때문에 익지 않은 날것들을 마구 내 보내고 있다.

그런 뉴스를 끊고 보니 시간을 덜 들이고도 더 제대로 정리된 폭 넓은 기사를 읽을 수 있었다고 파하드 만주는 말했다. 사건발생 후 뉴스가 눈앞에 도달하기까지 수 십 명의 전문가가 우리를 대신해 사실여부와 그 배경을 확인해주는 덕분에 ‘이게 거짓은 아닐까’하는 걱정 대신 뉴스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뉴스소비자는 하루한번만 뉴스 앱을 보거나 잘 정리된 주간신문(Weekly)뉴스레터를 구독하는 생활로 바꾸는 것이 좋을 것이다. 속보를 쏟아내는 매체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매체를 선택하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스펠 투데이의 창간은 참으로 기대해도 된다. 그리고 창간을 자축한다. 뉴스를 생산하고 신문을 만드는 사람들로서는 사실 확인을 더 철저히 하고 기사의 깊이와 넓이를 충실히 하는데 주력해야할 것이다. 어쨌든 나부터도 신문을 얼마나 충실하게 제대로 만들고 있는지를 재확인해야 한다.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성경으로 돌아가는 캠페인이 일어나고 오순절 다락방 같은 성령운동이 일어나 하나님 앞에서 인정받고(행13:22) 사람들에게도 사랑받는(눅2:52) 새로운 신문으로 태어나야한다. ‘시대가 빨라질 때 신문은 깊어집니다.’라고 했던 2014년 신문의 날 표어를 다시 생각하고 옷깃을 여민다.

 

주필 이창연 장로

(소망교회. NCCK감사)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