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으로 오는 사랑’
참된평화를만드는 사람들 엮음, 꿈꾸는터 출판
가스펠투데이는 성탄절까지 4주간의 대림절 기간 동안 그리스도의 성탄과 그리스도의 오심과 다시 오심의 뜻을 기리며 기다리자는 취지 하에 독자들과 함께 참된평화를만드는사람들이 엮고 꿈꾸는터에서 출판한 성서정과에 따른 대림절 묵상집을 온라인을 통해 게재합니다.
12월 9일(수) 대림절 둘째 주 평화
오늘의 말씀읽기 - 시편 27편; 말라기 2:10-3:1; 누가복음 1:5-17
천사가 그에게 이르되 사가랴여 무서워하지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눅 1:13)
오늘의 말씀 묵상하기
오래 전에 어린 조카가 다니던 교회에 딸만 다섯을 둔 장로님이 있었다. 조카가 다섯 살쯤 되었을 때, 그 장로님에게 물었다고 한다. “장로님은 딸만 있고 왜 아들이 없으세요? 아들을 하나 낳으세요!” 장로님이 “늙어서 이제는 안 돼”라고 하시니까 조카가 하는 말이, “아브라함은 백 살에 아들을 낳았는데요?”라고 했다고 한다. 아마 주일학교에서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은 이야기를 들었던 모양이었다. 세례요한이 태어나는 이야기에서도 사가랴와 엘리사벳의 상황이 유사했다. 둘 다 늙어서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그래서 천사가 사가랴에게 아기를 낳을 것이라고 알려 주었을 때 사가랴의 대답도 조카가 들었던 대답과 동일한 것이었다. “어떻게 그것을 알겠습니까? 나는 늙은 사람이요, 내 아내도 나이가 많으니 말입니다.”(눅 1:18, 새번역) 하지만, 정말로 포기한 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천사가 사가랴에게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라고 한 걸 보면, 사가랴가 이 일을 두고 기도하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포기해야 할 일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꼭 잘하는 건 아닐 것이다. 아닌 것은 아닌 거니까, 깨끗하게 단념하는 것이 지혜로울 때도 많이 있다. 하지만 때로는 기다림이 지루해서, 기다리다 지쳐서,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을 포기했던 때는 우리에게 없었을까? 때로는 하나님이 하시려는 일을 믿지 못해서 하나님의 약속도 무시하는 일은 우리에게 없었을까?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두려움과 좌절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긴 터널을 지나는 것만 같다. 이제 다시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한다. 특히 교회가 더 그런 것 같다. 세상보다 더 불안해하고, 세상보다 더 조급해하는, 그래서 세상보다 더 신경질적인 모습이 세상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비쳐지고 있다.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사실, 교회의 머리가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거나, 아예 믿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렵고 힘든 시대를 살아가면서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키시고 또 우리를 구원하실 것이라는 사실이다. 밤이 아무리 깊어도 새벽은 온다. 어둠이 아무리 깊어도 빛을 이길 수는 없다. 우리의 어려움이 아무리 극심해도 하나님은 우리를 구원하신다.
오늘의 기도
끝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어렵고 힘들 때에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의심하지 말고 믿음으로 인내하며 소망가운데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늘의 실천
오랫동안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을 생각해보고 찾아가거나 연락을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