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응집력(凝集力) 검토 작업
[사설] 응집력(凝集力) 검토 작업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9.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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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대학 신약학 교수였던 하워드 클락 키(Howard Clark Kee)는 ‘교회는 신비적 공동체이다’ 라고 명명했다. 하나될만한 기저구조(Deep Structure)나 원인들(Factors)을 가지고 있지 않는 듯하지만, 유대인과 이방인, 주인과 종, 남자와 여자를 총망라해서 하나를 이루는 응집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그래서 이런 질문을 해본다. “한국 교회는 응집력(凝集力)을 응집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공동체인가?”    
 
독일 사회학자 퇴니스(Ferdinand  Tönnies, 1855-1936)는 그의 명저 '게마인샤프트와 게젤샤프트(Gemeinschaft und Gesellschaft)' 에서 공동체를 2가지로 정의한 바 있다. 인간의 유대관계는 '자연의지와 합리의지' 에 따라서 공동체가 발생하는데, 가족, 친지, 친구와 같이 혈통과 우정으로 묶여진 공동체는 게마인샤프트이고, 관료 질서적 관계나 거래 타산적 관계에 기인한 공동체는 게젤샤프트라는 것이다.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에서 허락된 구속신앙(救贖信仰) 안에서 ‘하늘의 가족(Heavenly Household)’ 으로 묶여지게 된 게마인샤프트의 구성원들이다. 그런데 근자에 교회 안팎에서는 교회공동체가 본래의 정체성인 게마인샤프트적 성향에서 탈선하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귓전을 때리고 있다. 

소위 차별화된 특정 교회들은 탄탄한 인적 자본과 재정 능력을 과감히 투자하는 공격적 경영을 감행함으로써 기업체적 성격을 드러내기도 하였고, 사회적 양극화를 닮아가는 서글픈 민낯을 드러내었다. 게다가 ‘수(Number)와 양(Quantity)’ 을 겨냥한 개교회주의나 교파주의를 강화시키는 형국은 이 땅의 모든 빈자들, 약자들과 하나의 가족을 이루어야 한다는 기독교 본래의 게마인샤프트적 소명을 상실하고 세상을 흉내 내는 이미지를 내비치고 말았다. 

지난 7월 16일 통합 총회 재판국은 초대형 M 교회의 세습철회 재심 건을 8월 5일로 연기하는 유보적 태도를 나타냈는데, 마치 M 교회와 세습 문제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 내부적으로 이익, 헤게모니, 이권 등으로 묶여져 있는 게젤샤프트의 계산사회가 웅크리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는 씁쓸한 소회가 밀려오는 것이 사실이다.

강제징용 배상문제와 맞물려 있는 가운데 반도체 소재 경제 보복이라는 한국 때리기 외교를 펼치는 일본 아베 정권의 권력수구적인 정치외교의 폭행 뒷배경에는 대법원이 강제징용 판결이 한일 간에 미칠 파장을 고민하면서 판결한 것이 아니라 법대로 판결했기 때문에 몰아쳐오는 크나큰 파장이 되어버렸듯이, 통합 총회가 M 공동체의 거센 압력과 향후 몰아치게 될 파장을 두려워하기보다 하나님의 공공성을 기저구조로 하는 그리스도의 교회가 되도록 더 이상 교권이나 교권을 도용하려 하는 이권세력들을 염두에 두지 않고, 오직 십자가 복음의 순전함으로만 한국 기독교가 응집되어지도록 지혜롭고 권세 있는 판결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기독교의 십자가는 죄인을 불러 의인되게 하시는 그리스도의 인간 구원, 즉 인간화에 있기 때문에 ‘거룩한 인간화’ 가 게젤샤프트화 된 비복음성 앞에 고개 숙이지 않고, 하나님의 법 앞에 고개 숙여야만 할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하여도 게마인샤프트라는 명품옷이 게젤샤프트라는 중고의류품으로 바뀌지 않도록 한국교회의 응집력을 하나님의 법 앞에서 검토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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