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의
[사설] 정의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9.07.18 1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이 요즘 우리나라에 대하여 벌이는 행태는 가깝고도 멀다 하는 양 나라 간의 관계를 대변해 준다. 우리나라에 대하여 일본 물품의 수출을 규제하겠단다. 일종의 보복성 조치이다. 그 조치의 중심에는 한국 대법원이 내린 판결이 있다. 일제 강점기 때 우리나라 국민을 강제 징용한 데 대하여 일본기업이 배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이에 항변한다. 보상 문제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의해 해결됐으며, 노무현 정부 때도 보상했다는 입장이다. 자기네들 생각으로는 이미 배상한 일에 대하여 또 다시 배상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와중에 우리나라의 일부 언론은 일본에게 유리한 기사를 내 보내고 있음에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자중지란의 모양새를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일본의 조치로 피해를 보는 건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일본 역시 피해를 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갈 데까지 가 보자는 전투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우발적인 사건이 있고 계획적인 사건이 있다. 전자는 피치 못할 상황에서 생겨난다. 후자는 좋지 않은 의도를 갖고서 집요하고도 교활하게 꾸며져서 나타난다. 일본의 이번 조치는 다분히 계획적이고 의도적이어서 개탄스럽다. 앞으로 모든 관계를 끊어버릴 것도 아닌데 너무 막 나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일본은 우리나라를 계속 힘들게 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때는 왜적으로 많은 피해를 주었고, 일제강점기 때에는 우리의 주권을 빼앗고 강압적으로 지배했었다. 그들은 그런 과거사에 대하여 반성하지 않는다. 오히려 적반하장 식으로 우리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느니, 한국의 경제발전은 우리가 대준 돈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느니 하는 막말은 인내의 한계를 시험한다. 이런 작태를 보면서 우리는 분노한다. 적어도 그 분노는 우리의 관점에서만 생겨나는 게 아니다. 정의의 관점에서 볼 때 그렇다. 적어도 옳고 그름은 분별이 되어야 하는데 일본은 그런 것에는 별로 개의치 않는 것 같다.

회개는 반성을 전제로 한다. 반성 없는 회개는 회개가 아니다. 그런 회개는 회개로서 아무런 능력을 갖지 못하여서 하나마나한 회개일 뿐이다. 예수님께서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하셨다. 이는 회개한 사람에게 비로소 천국이 주어진다는 말씀에 다름 아니다. 진심으로 회개하지 않는 사람에게 과연 하나님 나라가 주어질까? 여기서 언급되는 하나님 나라는 꼭 이 세상을 떠난 다음에 접하게 되는 곳일까? 하나님 나라에 관하여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는 여기 있다고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 나라의 너희 안에 있다고 하셨다. 하나님 나라를 그리스도인에게만 의미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도 하나님 나라의 작은 모습들을 볼 수 있지 않는가? 사랑하고, 섬기고, 평화를 추구하는 곳곳에서 말이다.

감정은 또 다른 감정을 낳는다. 그렇게 생겨난 감정은 명쾌한 이성의 작동을 어렵게 만든다. 이럴 때일수록 냉철함이 요구된다. 싸움에서 상대방보다 더 심한 감정을 갖고 있었던 쪽이 패하는 경우가 많다. 감정에 휘말리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일들, 즉 정치권의 정부 비판과 책임공방, 우리나라 경제인들의 혼란, 국민들의 의견대립 등을 예견하고 이 일을 시작하였다는 사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신앙인인 우리는 감정을 저만치 물리고 모름지기 정의를 추구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누구 편에 서시겠는가? 하나님의 정의를 갖는 사람일 것이다. 하나님께서 누구의 기도를 들어주시겠는가? 하나님의 정의를 가슴 속에 품고 그 정의를 행하면서 사는 사람일 것이다. 정치적이고 경제적인 싸움은 세속적인 계산 아래에서 이루어진다. 그 싸움을 초월하는 신앙적인 싸움은 하나님의 정의를 갖고 세속적인 꼼수를 이겨내는 싸움일 것이다.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