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다시 일으켜 세우자
[사설] 다시 일으켜 세우자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9.08.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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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들어 온지 어느덧 200년이 다 되어간다. 처음 기독교는 참 순수했다. 신앙인들이 매우 착했다. 우리는 성경에 나타나는 초대교회의 신앙과 행위를 익히 안다. 내 것 남의 것 구분하지 않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에 따라 나누어 주었다. 마음을 같이 하여 모이기에 힘썼고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함께 교제하며 하나님을 찬미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남에게 관대했고, 배려하고, 사랑했다. 이런 신앙적 삶은 사람들의 칭송을 받았다. 사도행전은 이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구원받는 사람의 수를 날마다 더하게 하셨다고 말한다.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이다. 그러나 찬찬히 살펴보면 그 구원에는 하나님의 행동만이 아니라 사람의 행동도 들어 있다. 초대교회 신앙인들의 삶이 주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들이 보기에 기독교는 보편적인 선이 나타나는 종교였다. 기독교에 대하여 고개를 끄덕이면서 참된 종교라고 인정하게 되었다. 기독교를 세상에 꼭 존재해야 할 종교로 간주해 주었다. 그런 가운데서 구원받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할 수 있다. 서로 아끼고, 위하고, 베푸는 사랑은 비록 자기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어느 누구에게도 최고의 설득력을 주지 않는가! 한편 하나님은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를 통하여 당신의 행동을 마무리하시기를 기뻐하신다. 우리가 아름답게 이루어내는 신앙적 열매는 하나님의 주도 아래 하나님의 선에 순종하는 신앙인들의 선이 합하여져서 생성된 결과물이다. 하나님의 손뼉에 우리가 손뼉을 치는 격이다. 그것은 거룩한 소리로 메아리친다. 초대교회 신앙인들은 하나님의 선에 순종하였고 그 순종은 결국 구원을 풍요롭게 만들어 냈다.

얼마 전에 나온 교세 통계결과를 보면 다분히 심각하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년 동안에만 자그마치 17만 6천명이 넘는 교인수가 줄었다. 예장통합 교단만의 결과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저출산이란 근본적인 문제, 세습과 분쟁으로 인한 교회의 이미지 추락 등등. 미루어 생각해 보건대, 사도행전에 언급된 사랑은 믿는 사람이 믿는 사람에게 행한 것이었다. 말하자면 교회 내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물론 사도행전에 나타난 교회가 교회 밖을 향해서 열린 공동체였을 것이라고 능히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때와 지금은 시대가 사뭇 다르다. 교회는 교회 안에서 뿐 아니라 교회 밖에서도 참되어야 한다.

현대 교회는 교우들끼리 사이좋게 잘 지내기만 하면 되는 그런 공동체가 아니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초대교회의 섬김과 사랑에서 우리는 디아코니아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오늘날 교회는 교회 내에서 훈련되고 보다 다듬어진 섬김과 사랑을 교회 바깥에 풀어내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신약성경은 다음의 순서를 말한다. 복음의 선포(케리그마)를 통하여 예수님을 믿겠다고 교회에 들어온 사람들을 교회는 교육(디다케)한다. 교우들끼리는 서로 교제(코이노니아)한다는 것. 그러나 만약 이 단계에서 마침표를 찍는다고 한다면 교회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인격과 삶으로 선포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해 버린다. 마지막으로 꼭 필요한 것이 세상을 섬기는 것(디아코니아)이다. 케리그마가 ‘교회 안으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디다케와 코이노니아는 ‘교회 안에서’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디아코니아는 ‘교회 밖으로’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들어오고, 머무르는 차원으로만 신앙이 구축된다면 거기에서 교회의 발전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외려 교회는 퇴보할 수 있다.

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는 이때에 한국교회가 디아코니아 쪽으로 그 방향과 목표를 정한다면 참 좋을 것이다. 그것은 세상 속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교회의 이미지를 보다 제고해 준다. 디아코니아는 이른바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의 ‘거룩한 출구전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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