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성이라는 도구
[사설] 지성이라는 도구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9.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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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독교는 지성을 바탕으로 한 영성을 가지고 있는가?, 동시에 한국 기독교는 영성을 바탕으로 한 지성을 가지고 있는가?”
“한국 기독교는 지성을 바탕으로 한 영성을 가지고 있는가?, 동시에 한국 기독교는 영성을 바탕으로 한 지성을 가지고 있는가?”

최근에 한 일간지에 “미 하버드대서 출발한 기독지성운동, 고려대 온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았다. 간단한 내용이었지만 기사 제목 자체가 주는 메시가 있다고 본다. 현재 한국 기독교에게 물어야 할 질문과 관련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두 가지 질문이 있다.

지금 한국 사회는 물론 기독교 또한 예외 없이 시대적 흐름의 급격한 변곡선 상에 놓여있다. 거의 변화의 불연속면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이런 상황은 과거의 자랑스러운 유산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계속 지속될 가능성이 없어지고 있고 동시에 과거의 빛나는 유산의 자랑스러움에 갇혀 있으면 다가오는 시대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두 가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중 하나는 이런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느냐는 것이다. 하나의 시대적 흐름은 그런 흐름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시대적 흐름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은 이 당위성에 대한 분석을 할 수 능력과 관계된다. 그런 면에서 지성적인 무장은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나머지 하나는 이렇게 시대가 변할 때 그 흐름을 탈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이 능력은 지성과 유연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둘 다를 갖추어야 하는 이유는 지성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유연성은 우유부단함이 되고 유연성 없는 지성은 시대적 흐름과 충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기서 유연성에 대한 기독교적 표현을 영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용어는 상당한 간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뛰어난 영성은 다양성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기도 하기 때문에 유연성과 영성은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지성과 영성을 함께 갖추고 있는 것은 시대적 흐름을 탈 수 있는 중요한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는 변하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기독교의 존재와 선교는 변화 속에서도 계속되어야 한다. 따라서 시대성을 갖춘 개인이나 공동체는 그 시대를 건강하게 이끌고 가는 주역들이 된다는 점에서 지금의 한국 교회는 시대성의 요구에 응답해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몇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는 지도자나 교회 공동체가 새로운 시대와 만나기 위한 지성적 무장을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노력 중의 하나가 언어 연구이다. 복음을 설명하고 교회의 가치를 설명할 수 있는 시대성을 가진 언어를 갖추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언어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다. 지성적 노력 없이 언어를 갖출 수는 없다.

둘째는 대한민국의 지성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지성을 갖추는 것이다. 여기서 의미하는 지성 사회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치와 의미와 길을 만들어 내는 그룹으로 제한하는 의미로 사용하려고 한다.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그 사회를 정신적으로 이끄는 그룹은 있기 마련이다. 교회 공동체나 지도자들이 적이도 대한민국의 변화를 고민하는 그룹이라면 다른 편에 서서 고민하는 그룹들과 소통하는 것은 물론 이해와 설득이라는 두 수레바퀴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의 지성으로의 무장은 중요하다.

셋째는 한국 교회 공동체의 평균적 지성을 높이는 일이다. 지성이라는 하면 단순히 ‘어떤 내용이나 정보는 아는 것’ 이상의 차원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바이다. 한국 교회 구성원들의 지성적 성장을 위한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 시대의 교회는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시대성을 가진 언어와 행동과 일을 통해 복음을 증거했기 때문이다. 지성적 노력은 영원한 진리인 복음을 설득력 있게 전하고 보여 주기 위한 하나의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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