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는 성공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
기독교는 성공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
  • 임상필 목사
  • 승인 2018.12.19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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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성공과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살피는 것이 기독교이다.

성도들의 기도의 내용을 들어보면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간구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어렵고 힘든 현실이 개선되길 바라는 것은 절대 과욕이 아니며 잘못된 것도 없다. 사업이 안 될 때 사업이 잘되기를 기도하고 질병이 찾아왔을 때 건강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랑하는 부모 형제 자녀들의 무사 안일을 기원하는 것을 누가 뭐랄 수 있겠는가?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인간이 한계 많은 피조물이기에 천지 만물을 지으시고 우리를 만물의 영장으로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께 우리의 삶이 복되고 편안하도록 기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도리어 그렇게 기도하지 않는 것이 비 신앙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의 현실 안에서 자연스럽고 보편적으로 경험 할 수 없는 특별한 혜택의 경험을 하고 싶어 하는 바람은 신앙생활의 한 차원이다. 우리가 상상 할 수 없는 크고 비밀한 신비적 체험이 부재한 종교는 종교 본연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우리가 기도를 통해 어려운 현실이 개선되기를 소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기도가 눈에 띄게 잘 드러나는 우리 생활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결과만을 바라는 도구여서는 안 된다. 우리가 신앙하는 기독교는 어려운 현실의 가시적인 개선이 있거나 없거나 상관없이 담대하게 뛰어넘게 하는 우리가 이해 할 수 없는 초월의 놀라운 힘이 있다. 비록 우리가 소망하고 바라는 현실의 성공적인 변화는 보이지 않지만 그 보다 더 깊은 차원의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을 바라보는 것이 기독교인의 태도이어야 한다.

욥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봉착하여 고통을 당하였다. 욥은 그런 자신이 당하는 어려운 처지와 형편을 바라보면서 당장 그 현실의 개선을 바라는 기도를 결코 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처지를 개선해 주시지 않는 하나님을 원망하지도 않았다. 깊은 사랑을 나누면서 우정을 키워왔던 친구들은 모두 다 그의 고통이 하나님이 내리는 징벌이라고 생각했지만 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현실이 참아내기 어렵고 고통스러워 하나님을 원망했을 수도 있는데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참다못한 욥의 부인의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고 했지만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오직 그런 어려움과 고통 뒤에 있는 하나님이 주시는 참 의미에 귀를 기울였다.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파악하고 따르려는 태도를 견지 했다. 욥은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안에서 기도했다는 말이다. 이런 욥의 태도는 우리가 어떤 태도로 기도하며 신앙생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이다.

사람들은 모두 길한 것을 추구하고 흉한 것을 멀리하고 싶어 한다. 좋은 것이 좋기 때문이다. 젊어 고생은 사서 하라는 말이 있지만 고생하지 않는 편이 훨씬 나은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인은 삶이 화려하든 초라하든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기독교는 현실적 복을 얻고 화를 면하기 위한 수호신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인은 좋든 나쁘든 관계없이 자신에게 주어지는 현실 삶을 신앙의 눈으로 이해하면서 초조하게 걱정근심하며 안달하지 않고 항상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본다는 말이다.

사도바울은 이렇게 고백한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나는 비천에 처할 줄 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 풍부와 궁핍에도 처 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기독교는 한 가지 잘되는 것을 보고 웃고 한 가지 잘못되는 것을 보고 우는 그런 저급한 종교가 아니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살피는 것이 기독교이다. 만약 우리가 가시적인 화려한 성공을 바라면서 산다면 우리의 신앙은 미신에 불과하고 결국 실패자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임상필 목사

전 서울장신대 영성학 교수

임마누엘하우스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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