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거리 문화를 타파하라
패거리 문화를 타파하라
  • 임상필 교수
  • 승인 2018.08.22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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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거리가 저지르는 가장 큰 패악은 공동체의 공의와 공평을 저해 한다는 것이다."

패거리라는 말은 같이 어울려 다니는 사람들을 얕잡아 부르는 말이다. 언제부턴지는 모르지만 우린 양아치, 깡패들에게 패거리라는 이 저속한 말을 사용하였다. 사람들이 생각과 이상이 유사하여 함께 어울리고 모여 좀 더 발전적인 삶을 추구하며 지내는 것은 그리 흉한 일이 아니다. 그렇게 마음이 합하여 건강하고 진지하게 모임을 형성하여 개인적 혹은 공동체적인 유익을 끼치는 일은 장려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순수한 동기에서 구성된 모임이 어느샌가 변질되어 다른 개인과 공동체에게 악영향과 불이익을 가져다주는 저속한 패거리가 되는 것이다. 패거리 안에서는 개인의견은 존중되지 않는다. 패거리가 승인하면 마음에도 없고 사람으로서의 상식이 있으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인데도 자연스럽게 저지른다. 우리사회 안에 수많은 패거리들이 존재한다. 가장 흔한 예로는 정치인들 패거리다. 패거리가 정한 결정은 반대 입장에 있어도 절대적으로 따르고 복종해야하는 상황이다. 자신의 다른 입장을 피력하려고 하면 손쉽게 왕따를 당하고 나중에 공천에서 미운털이 박혀 제외되기 십상이다. 스포츠계에도 공공연히 패거리가 있어서 아무리 실력이 출중하여도 대표 선수로 발탁을 받을 수 없다는 말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도 권력 있는 패거리가 인정하지 않으면 그대로 도태되는 실정이다. 학교나 방송국, 그리고 심지어는 일반 기업에도 패거리 문화가 정착되어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더욱이 목회자들에게서 패거리 문화를 보는 것이 가슴이 아프다. 목회자들의 패거리는 다양하다. 교권을 쟁취하기 위한 정치 패거리들이 있다. 자신들만이 고상한 목회를 추구한다고 생각하면서 모이는 소위 자신이 엘리트라는 자만심을 가진 패거리들이 있다. 동서남북 지역적으로 나뉘어 패거리를 형성하고 자신의 출신학교를 배경으로 패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대부분의 교단 본부의 장은 각 패거리들이 나누어 먹기 식으로 분배하여 전문성이 요구되는 자리에도 아무나 패거리가 낙점한 사람을 등용하는 형편이다. 온통 패거리 배경이 없는 사람을 살아남기 힘들다. 이 같은 암적 존재인 패거리는 성서에서 바울 사도가 강하게 배격하고 있음에서도 불구하고 교계에 만연하고 있다. 그야말로 성서의 가르침에는 콧방귀도 뀌지 않는다. 고린도교회는 몇 가지 문제가 드러난 교회였다. 그중에서도 파벌이 공동체의 목적에 역행을 하고 무너뜨리는 가장 먼저 사라져야 할 문화였다. 특히 그들은 자신들에게 세례를 준 사람을 중심으로 패거리를 형성하여 싸우고 있었다. 바울은 패거리를 깨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직 자신은 세례가 아니라 복음 전파를 위해 주님의 선택을 받고 지금까지 그 소명에 헌신하고 있다고 강하게 설명하면서 교회 내에 속히 파벌, 패거리를 청산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패거리가 저지르는 가장 큰 패악은 공동체의 공의와 공평을 저해 한다는 것이다. 인재를 공명정대하게 선택하여 적당한 자리에 앉게 하며 공동체를 기름지게 해야 하는데 그 일을 못하게 만든다. 결국 국가 혹은 교회 공동체가 파괴되는 결과를 낳는다. 그러므로 우린 하루속히 교회를 지옥의 구렁텅이로 내몰며 우리 안에서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는 패거리 문화를 속히 정리하고 오직 복음에 충실한 교회가 되도록 해야 하겠다.

임상필 교수

전 서울장신대 영성학교수
미국 시카고 3개신학대학원 목회학박사
미국 시카고 ISL(Institute for Spiritual  leadership) 졸업.
임마누엘하우스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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