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복
기독교의 복
  • 임상필 목사
  • 승인 2019.05.08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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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도 안 보이는 어두움이 연속되는 미래를 바라보면서도
하루하루 순간순간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복음적인 삶을 사는 모습이 우리에게 절실하다."

복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하다. 우리의 생활 속에 깊이 각인된 단어이다. 새해가 되면 어른들께 인사의 큰절을 올리는데 새해에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을 주고받는다. 우리 주위에서 아주 쉽게 복(福)이라는 글자를 보게 된다. 숟가락에서 밥그릇에서 집안 가구에서 손쉽게 복이라는 글자를 접하게 된다. 누구든지 현실적인 복을 마다할 수 없다. 복 받기를 바라고 서로를 위해 복을 빌어주는 행위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언제 누구를 만나던지 관계없이 상대방이 복을 빌어주는 것은 어쩌면 우리의 도리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해하고 받기를 원하는 복은 기독교 입장에서는 달리 해석되고 받아들여져야 된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복의 개념과 기독교의 복의 개념을 차이가 많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이 바라는 복은 다분히 현세구복적이지만 기독교인들이 바라는 복은 눈에 보이지 않는 종말론적 개념을 담고 있다. 사람이면 누구나 현세에서 누리는 좋은 복을 원한다. 일이 잘되고 돈을 많이 벌고 건강하고 남달리 학식이 풍부하고 아무 일 없이 태평천하를 누리고 싶은 마음이 없는 사람이 없다. 다만 그런 바람과 우리의 현실이 너무 달리 전개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우리 기독교는 현실 세계에서 잘되고 못되고를 복을 받았다 못 받았다는 판단을 내리는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수많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을 예수를 믿으면 세상의 삶 속에서 다 잘되어야 하는 것처럼 여긴다. 그래서 뭔가 어려운 일이 생기면 자신이 무엇인가를 잘못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일종의 처벌로 이해한다. 세상 사람들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좋은 것들을 보고 복을 받았다 못 받았다 말하지만 기독교의 복은 그렇지 않다. 기독교의 복은 그렇게 물질적 개념이 아니다. 물질이 많아지면 복을 받았다라고 말하고 그렇지 못하면 복을 받지 못했다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일반사람들과 똑같은 개념으로 복을 이해하며 사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떤 분들은 당연히 예수를 믿으면 모든 범사가 잘되고 몸이 강건해야 한다고 역설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의 짧은 식견으로 기독교의 복을 논하는 것은 아주 우스운 일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우리의 어려운 현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신앙심이 아주 좋은 성도에게 더 큰 시련과 환란이 닥치는 것은 신앙의 좋음이 꼭 물질적인 풍요로 이어지지 않는 다는 사실을 반증해주는 것이다. 비록 현실의 삶속에서 어려움이 계속되더라고 변함없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참 기독교의 복을 경험한 사람들의 삶의 태도이다. 하박국 선지자는 이렇게 고백한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식물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를 인하여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을 인하여 기뻐하리로다.” 이 고백이 기독교의 복이 전혀 물질적인 개념이 아니고 가치적 개념인 것을 우리에게 잘 가르쳐준다. 평상의 삶이 괴로움과 고통으로 점철되었어도 뭔가 일이 잘 안 풀리지만 감사와 찬양의 삶을 산 위대한 우리의 신앙의 선배들의 삶이 참 기독교의 복이 무엇인지를 말해준다.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어두움이 연속되는 미래를 바라보면서도 하루하루 순간순간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복음적인 삶을 사는 모습이 우리에게 절실하다. 기독교의 복은 결코 세상에서 뭔가 눈에 띄는 것을 성취하는 것이 아니다.

 

 

임상필 목사

전 서울장신대 영성학 교수

임마누엘하우스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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