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기독교는 없다
순수한 기독교는 없다
  • 임상필 목사
  • 승인 2018.06.27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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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섞이고 혼합된 존재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혼혈인을 인간이하로 취급하고 서구 외국인들에게는 한없이 고개를 숙이면서 약소국가의 외국인들에게는 목에 힘을 주고 거만하기 이를 데 없다. 기독교인들도 일반사람들과 별반 다를 바 없이 사람들을 배타하고 차별하며 살고 있다. 장애인들이 기존의 교회에 융합할 수가 없어 자신들만의 교회를 만들어 신앙생활 하고 있다. 장애를 가진 목회자가 기존의 일반 목회지에서 비장애인들과 사역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교회에 설자리가 그렇게 많지 않다. 옛날 한국에 선교사들이 첫걸음을 했을 때 그들은 순수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조건으로 우리 민족의 고유한 미풍양속까지도 송두리 이단시하면서 금지하였다. 그래서 한국 기독교 안에 한국인의 고유한 문화를 찾기란 쉽지 않다. 우리가 부르는 찬송가에 서구 여러 나라의 민요와 가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찬송가의 곡조를 민요조로 하여 부르려고 하면 신앙에 문제가 있는 듯 생각하기도 했다.

며칠 전부터 제주도에 입국한 난민들에 관한 논란이 커지고 심지어 난민들을 받지 말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자 숫자가 이십만 명을 넘어서 청와대가 대답을 해야 하는 형편이다. 난민수용을 거부해야 한다는 사람들의 공통의 문제점은 난민들을 색안경을 끼고 차별하고 혐오한다는데 있다. 자신의 소신을 조리 있게 표현하는 것까지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편견을 가지고 미루어 짐작하여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가는 것은 엄청난 죄악이다. 더욱이 하나님의 사랑을 선포해야할 일부 극우 수구적 기독교인들이 그 난민들이 단지 이슬람교도라는 이유로 배척하고 차별하고 혐오하는 언행을 쏟아내는 모습은 반 기독교적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주위에는 아무 때도 묻지 않고 아주 순결하고 순수한 것이 존재하는 줄 알고서 그것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순수한 기독교가 어디엔가 실존하는 것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순수한 기독교를 말하지만 그런 것은 없다. 어떤 목사들은 구체적으로 순수한 기독교를 알지도 못하면서 교회 강단에서 순수한 기독교인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런 결과 성도들은 저마다 순수한 참 기독교인이 되고 싶어 하면서 여러 가지 훈련을 마다하지 않는다. 결국 편견과 차별을 혐오하는 것이 마치 순수한 기독교인양 변질되었다. 그런데도 자신들의 신앙이 다른 사람들의 신앙 보다 더 순수하다는 생각을 하고 다른 사람들을 권면하고 충고하며 가르치면서 그들을 순수한 신앙으로 이끌려고 애를 쓰고 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순수한 것은 없다. 순수하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더욱더 우리는 순수해 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순수하지 못하다고 손가락질 하면서 비판하고 정죄하고 심판하면서 가증스런 삶을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순수한 것을 찾아 순수하려고 노력을 해도 세상에는 순수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직 불순한 것뿐이다. 말씀은 해아래 새것이 없다고 분명히 말하고 있다. 이제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 순수를 찾아 허송세월을 보내지 말고 우리 자신이 불순하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겸손하게 살아가자. 차별하고 배척하고 혐오하는 태도를 버리자. 그것만이 우리가 순수할 수 있는 길이다. 인간의 몸이 되셔서 우리와 같이 인간이 되신 우리 예수님의 성육신을 잊지 말고 기억하자.

임상필 목사


전 서울장신대 영성학교수
미국 시카고 3개신학대학원 목회학박사
미국 시카고 ISL(Institute for Spiritual leadership) 졸업
임마누엘하우스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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