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말로 성서읽기] 두려움과 수집음의 령
[평양말로 성서읽기] 두려움과 수집음의 령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8.12.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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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모데후서 1장 7절

구약에서는 하나님이 그의 백성에게 종종 “두려워하지 말라”고 명령 하셨다. 여호수아 1장에 보면 하나님은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에게 “두려워말고 오직 마음을 강하고 담대하게 하라”고 명하시며 여호수아가 두려움 때문에 사명의 길에서 뒷걸음질 치지 않도록 격려하셨다. 이는 신약에서도 마찬가지다. 예수 그리스도는 폭풍 속에서 제자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명하셨고, 그가 십자가에 달려 죽기 직전에도 제자들에게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주겠다고 약속하셨다. 사도 바울 역시 디모데후서에서 그의 영적 아들 디모데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 바 있다. 디모데후서 1장 7절을 평양말 성경으로 읽으면 다음과 같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두려움과 수집음의 령을 우리에게 주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능력, 사랑, 그리고 자체 단련의 령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디모데후서 1장 7절, 평양말 성경)

평양말 성경에서 등장하는 ‘수집음’이라는 말은 ‘수줍음’의 북한식 표현이다. 남한에서는 ‘수줍다’에서 ‘수줍음’이라는 단어가 탄생하였고, 북한에서는 ‘수집다’에서 ‘수집음’이라는 단어가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조선말 대사전에서는 ‘수집음’의 예시로, ‘수집음이 없이 활달하게 말했다’라고 예를 들었다. 우리가 잘 사용하지는 않지만, 남한의 ‘수줍다’와 북한의 ‘수집다’와 비슷하게 생긴 ‘숫접다’라는 형용사도 있다. ‘숫접다’는 순박하고 진실하다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Fear 사진. 픽사베이 갈무리
Fear 사진. 픽사베이 갈무리

 

개역개정판 성경에서는 동일한 본문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라고 나와 있다. 그런데 개역개정판 성경의 ‘마음’이라는 번역보다는 평양말 성경의 ‘령’이 헬라어 원어에 가까운 번역으로 보인다. 여기서 사용된 헬라어 단어는 ‘프뉴마’로 이는 바람, 영, 생기 등으로 번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디모데후서의 맥락에서 사도 바울은 감옥에 감금되어 고난의 현장을 살아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감옥에 감금된 자신을 부끄러워말고 고난을 두려워말라고 권면한다. 사도 요한도 요한 1서에서 사도 바울과 비슷하게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라고 말 한바 있다. 신약에서 사도 바울과 사도 요한은 믿음의 사람에게 하나님의 완전한 위로와 보호를 믿으며 고난을 두려워말라고 강조한다. 지금도 북한에서 박해받는 지하교회 성도들은 이러한 말씀을 통해 위로를 얻고 위험하지만 은밀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리라 추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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