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말로 성서읽기] 히소프 가지와 짙붉은색 양털
[평양말로 성서읽기] 히소프 가지와 짙붉은색 양털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8.12.24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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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9장 19절

구약의 제사는 피의 제사였다. 제사장이 양과 소를 잡은 그 자리에는 피가 홍건하게 고여 있었을 것이다. 특별히 레위기에는 제사와 관련된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와 같은 제사 규정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제사장이 그것을 따라 피의 제사를 드렸다. 신약의 히브리서에는 레위기의 제사규정과 예수님의 십자가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신학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히브리서 9장 19절을 평양말 성경으로 읽으면 다음과 같다.

"왜냐하면 모세는 모든 백성에게 하나님의 명령을 각각 읽어 준 후, 그는 물과 함께 송아지와 염소들의 피를 가지고, 히소프 가지와 짙붉은색 양털을 사용해서 하나님의 률법 책과 모든 백성들 둘 다에게 뿌렸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9장 19절, 평양말 성경)

히브리서 9장에는 제사에 대한 예전 규칙과 그리스도는 완전무결한 제물임을 논증하는 내용이 주로 적혀있다. 히브리서 9장 19절을 평양말 성경으로 살펴보면 제사자가 송아지와 염소들의 피를 히소프 가지와 짙붉은색 양털을 사용해서 뿌렸다고 나와 있다. 동일한 본문을 개역개정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모세가 율법대로 모든 계명을 온 백성에게 말한 후에 송아지와 염소의 피 및 물과 붉은 양털과 우슬초를 취하여 그 두루마리와 온 백성에게 뿌리며” 개역개정과 비교했을 때 평양말 성경은 우슬초를 히소프 가지로 번역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우슬초의 영어단어 ‘hyssop'을 발음 그대로 옮겨 적은 것으로 보인다.

 

우슬초 사진. 위키피디어 갈무리
우슬초 사진. 위키피디어 갈무리

 

우슬초는 박하과의 향기 좋은 약용 식물로서 주로 돌 틈이나 가옥의 담벽에서 자란다. 우슬초는 가지가 많고 꽃다발을 맺는 줄기에는 털이 많아 물을 잘 흡수한다. 따라서 거룩한 예식 곧 정결 의식 때 물이나 피를 적셔 뿌리는 도구로 사용했다. 성경에서 우슬초는 정결한 일에 대한 형용적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시편 51편에서 다윗은 자신의 범죄를 고백하며 우슬초로 자신을 정결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슬초의 줄기에 있는 마디의 형상이 소의 무릎과 유사하다고 하여 쇠무릎이라고 호칭되기도 한다.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이 더 이상의 희생제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완전한 제사라고 말한다. 히브리서의 주장에 따르면, 더 이상 속죄를 위해 히소프 가지에 짐승의 피를 묻힐 필요가 없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히브리서는 그리스도인에게 피의 제사가 아닌 찬송의 제사와 나눔의 제사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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