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말로 성서읽기] 천사가 아니라 예수를 바라보라
[평양말로 성서읽기] 천사가 아니라 예수를 바라보라
  • 황재혁 기자
  • 승인 2018.12.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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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1장 14절

지난 12월 첫째 주부터 대림절이 시작되었다. 대림절은 이미 오신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기다림의 절기다. 특별히 대림절에는 그 누구보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데,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대림절과 성탄절의 참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림절이 유명무실해지고, 성탄절이 상업화될수록 성탄절의 주인공인 예수 그리스도는 점점 뒤로 밀려나고 그 빈자리를 루돌프와 산타클로스가 채우는 것 같다. 세상에서 성탄절을 화려하게 경축할수록 가장 낮은 곳을 섬기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그 의미가 퇴색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픽사베이 갈무리
천사 사진. 픽사베이 갈무리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매한가지인 것 같다.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제대로 믿지 않고 천사를 숭배하는 사람들을 훈계하는 내용이 1장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이는 그 당시 천사숭배가 유대사회에 만연했기 때문이다. 히브리서 1장 14절을 평양말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그러므로, 천사들은 단지 시중군들입니다. 구원을 유산으로 받게 될 사람들을 돌보기 위해 보내진 령들입니다.” (히브리서 1장 14절, 평양말 성경)

히브리서의 저자는 천사들은 주인이 아니라 단지 ‘시중군’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시중군’이란 단어는 히브리서 1장 7절에 “그분의 시중군들을 불꽃처럼 보내십니다”라는 문장에 이미 등장해서 히브리서 1장에는 총 두 번 사용되었다. ‘시중군’은 ‘시중꾼’의 북한어인데, ‘시중꾼’은 기본적으로 윗사람의 곁에 있으면서 온갖 심부름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시중’은 조선시대부터 많이 쓰던 말인데 17세기에는 ‘슈죵’이라고 발음했고, 18세기에는 ‘시죵’이라고 발음하다가, 그 이후에는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시중’이라고 발음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는 ‘시중꾼’을 ‘시중군’이라고 쓰는 것처럼, ‘일꾼’을 ‘일군’이라고 쓴다.

히브리서의 저자는 천사가 아무리 대단한 것처럼 보여도 실상 하나님의 아들을 옆에서 시중드는 ‘시중군’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천사와 예수 그리스도를 비교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무시하고 모독하는 것이다. 그 당시 천사숭배가 유행했던 이유는 사람들에게 천사가 일종의 신비감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천사의 신비감이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대체할 수 없다. 이는 오늘날 산타클로스의 인기가 아기 예수의 겸손을 대체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화려하고 신비하여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낼수록 진짜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진짜는 자신을 포장할 필요 없이 본질을 그저 겸손하게 보여주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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