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샘물] ‘탕자의 비유’가 주는 깨달음
[영혼의 샘물] ‘탕자의 비유’가 주는 깨달음
  • 이성희 목사
  • 승인 2020.07.2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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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의 비유’는 많은 것을 깨닫게 하는 예수님의 비유이다. ‘탕자’란 말의 어원은 ‘제멋대로’(wayward)란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말은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듯이 과도하거나 넘쳐흐른다는 뜻을 가진 어근에 유래한다.

성경이 가르치는 탕자란 돈 씀씀이가 헤픈 사람을 가리키며, 자신에게 베푼 사랑을 헤프게 받는 사람이었다. 이 비유의 클라이막스는 둘째 아들이 다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는 장면이다.

아버지의 유산 가운데 자신의 몫을 챙겨 집을 떠난 아들은 온갖 세상의 고난을 몸소 겪은 다음에 아버지 집의 가치를 발견한다. 아버지의 집에는 양식이 풍족하고, 품꾼이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양식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품꾼이 되기로 작정하고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오는 아들을 아버지는 멀리서 달려가 맞아주며 목을 안고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종들에게 좋은 옷을 갈아입히고, 가락지를 끼우고, 신을 신기고, 살진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베풀게 하였다. 돌아온 아들은 ‘품꾼’을 자처했지만 아버지는 ‘이 내 아들’이라 한다.

이 아들은 집을 나갈 때도 아들이었고, 방탕한 생활을 마치고 돌아올 때도 아들이었다. 아버지 앞에서 아들의 신분은 결코 번하지 않는다. 자신의 욕망과 뜻대로 아버지의 집을 나간 아들이 돌아올 때도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린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필요에 따라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어떤 이유에서 집으로 돌아왔느냐를 묻지 않고 돌아온 사실에만 관심을 가진다.

우리가 어떤 동기와 이유에서 예수를 믿었느냐를 따지지 않고 예수를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에만 관심을 가지신 하나님은 홈에 들어오게 하시고, 자녀의 지위를 완전하게 회복하게 하신다.

회개란 말의 히브리어 ‘‘테슈바’나 헬라어 ‘메타노이아’는 ‘돌아서다’는 뜻이다. 세상으로부터 돌아서서 하나님께로 향하는 것을 말하며, 원래의 자리인 영원한 홈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흔히 신학에서는 ‘히브리적 사유와 헬라적 사유’를 말하는데 ‘탕자의 비유’는 한국인의 전통사유에서 보면 훨씬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한국적 사유’에서 보면 탕자의 비유에 설정된 아버지는 ‘하나님 어머니’라고 할 수 있다. 즉 하나님의 모성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자신의 유산의 몫을 달라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버지는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머니는 다르다. 아들의 몫을 뒤로 챙기는 것은 어머니의 몫이다. 그래서 아버지는 엄친(嚴親)이시고, 어머니는 자친(慈親)이라 한다. 둘째 아들이 돌아올 때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라고 한다.

우리 아버지들은 절대로 아들이 돌아온다고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지 않는다. 아무리 반가워도 안방에 앉아 기다리다가 아들이 들어오면 “뭐하러 왔어”라고 퉁명스럽게 한 마디 하는 것이 아버지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다르다.

어머니는 버선발로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춘다. 돌아온 아들을 위하여 아버지는 살진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베푼다고 한다. 그러나 ‘예수님 시대의 관습과 문화’(Customs and Cultures in Jesus Time)이란 책에는 당시에 짐승의 소유는 아버지에게 있지만 짐승을 잡아 잔치를 베푸는 것은 어머니의 몫이라고 적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인의 눈에 비친 ‘탕자의 비유’의 아버지는 어머니인 것이다.

- 「홈런」에서 발취

발행인 이성희 목사(증경 총회장 / 연동교회 원로목사)
발행인 이성희 목사(증경 총회장 / 연동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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