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샘물] 야구공은 둥글다
[영혼의 샘물] 야구공은 둥글다
  • 이성희 목사
  • 승인 2020.04.0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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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은 둥글다. 공은 둥글기 때문에 묘미가 있다. ‘원’은 하나님의 신비한 창조이다. 원은 시작도 끝도 없는 영원을 의미한다. 원은 무한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포용과 관용을 의미한다. 네모 탁자는 높고 낮은 차별의 자리를 만들지만 원탁은 높고 낮음이 없이 차별이 없는 자리를 만든다. 원은 안전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래서 원으로 만든 바퀴는 인류 최대의 발명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성경의 사람들은 원을 하나님이 거하시는 자리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빽빽한 구름이 그를 가린즉 그가 보지 못하시고 둥근 하늘을 거니실 뿐이라 하는구나”(욥 22:4)라고 하여 하늘이 둥글고 둥근 그 하늘에 하나님이 계시다고 생각하였다. 하늘이 둥글다는 것은 하늘의 무궁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무궁한 곳에 계시는 하나님도 무궁하시다.

하늘이 둥글다는 명제는 동양학에서도 고래로 이어져 오는 사상이다. ‘천원지방’(天圓地方)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는 뜻으로 고대 중국의 수학 및 천문학 문헌인 ‘주비산경’(周髀算經)에서 “모난 것은 땅에 속하며, 둥근 것은 하늘에 속하니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라고 하였다. ‘천원지방’의 학설은 근대까지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긍정적인 학설도 받아들여졌다. 이는 하늘이 인간이 측량할 수 있는 범주의 한계를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원’ 혹은 ‘0’은 영원성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0’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을 나타내기도 하고, 빈자리로 이해되기도 하고, 양수와 음수의 기준점이기도 하고, 시작지점을 나타내기도 한다. 고대 수메르, 이집트, 그리스, 로마에서는 ‘0’이란 아무 것도 없는 것으로 이해되었지만 처음으로 수자로, 기호로 사용한 것은 마야인으로 알려져 있다.

철학자 데카르트가 평면좌표를 만들 때 ‘0’이란 숫자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며, 최근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0’의 가치는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컴퓨터의 모든 자료는 ‘비트(bit)’ 단위로 기억되는데 하나의 글자를 기억하는데 필요한 8개의 비트를 묶어 놓은 것을 ‘바이트(bite)’라고 한다. 컴퓨터 데이터의 가장 작은 단위는 0과 1로 이루어져 있는 ‘비트’와 ‘네트(net)’의 결합으로 컴퓨터를 통한 정보산업 즉 ’디지털 혁명‘은 가능하게 되었다.

철학자 조셉 니들맨에 의하면 미국식 발상에서 ‘0’이란 숫자는 아직 아무 것도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독일 사람들에게 ‘0’이란 숫자는 손해나 비어 있음 혹은 고갈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0’이란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시작점이며, 채울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렇게 ‘0’은 영원성과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 ‘0’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꽉 찬 숫자이다.

‘팔자’는 인생의 운명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지만 기독교 전승에서는 ‘8’자는 영원성을 의미한다. ‘8’은 ‘0’ 둘을 합친 숫자로 영원무궁한 것을 의미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팔각정’, ‘팔각형 잔’ 등 ‘팔각’을 많이 사용했지만 기독교 전승에서의 팔각은 영원의 의미를 깊이 담고 있다. 그래서 교회의 전승에서는 세례반(洗禮盤)은 팔각이었다. 또 수학에서는 ‘8’자는 옆으로 눕혀 놓으면 ‘무한대’(∞)가 된다. ‘0’이 배가 되면 무한대가 되는 것이다.

지구는 둥글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우리의 삶의 자리가 둥글다. 지구는 둥글기에 자전과 공전을 끊임없이 계속한다.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지리적 시작도 끝도 없다.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위도 아래도 없다. 하나님께서 지구를 이렇게 만드신 것은 지구에 사는 인류가 머리도 꼬리도 없이, 위도 아래도 없이 살게 하려고 하신 것이다. --- ‘홈런’ 책에서 발취 ---

발행인 이성희 목사(증경 총회장 / 연동교회 원로목사)
이성희 목사
가스펠투데이 명예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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