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겔칼럼] ‘코로나 블루’와 교회의 역할
[데겔칼럼] ‘코로나 블루’와 교회의 역할
  • 김기태 교수
  • 승인 2020.04.21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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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는 교회가 나서서 방역하고 치료해야 한다. 교회는 사람들의 마음에 든 병을 위로하고 고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사명이자 역할이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전국의 많은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갈수록 ‘코로나 블루’로 인한 정신적인 아픔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 되면서 질병에 의한 직접적 건강 악화 외에 연속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고립감·소외감·피로감 등을 호소하는 등 정신건강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심리적 불편감을 겪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감염 불안, 외부 단절, 경제·사회적 위기 등을 통해 우울한 감정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코로나19와 우울함을 뜻하는 블루(blue) 합성어)’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정신건강 악화는 불안·공포, 감염병 관련 정보 검색 집착, 의심 및 경계, 외부 활동 감소, 무기력, 스트레스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블루의 여파는 개인이 느끼는 감정의 범위를 넘어서서 전 사회적인 집단의식 차원의 사회적 질병 수준으로 빠르게 증폭, 확산하고 있다. 마치 코로나19 라는 질병 자체의 전파 양상인 집단 감염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코로나19의 확산 속도 만큼 코로나 블루도 무서운 속도로 퍼져 나가고 있다. 

 코로나19는 우선 무증상 상태에서도 감염될 수 있으며 다른 유사 전염병에 비해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고 치료기간이 매우 길 뿐 아니라 결정적으로 아직 백신과 치료제가 없다는 점에서 감염 불안감 유발 가능성 자체가 매우 높은 질병이다.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등 세계 많은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높은 치사율도 감염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물리적 거리 두기’는 코로나 블루를 촉진하는 결정적 요인이다. 소통의 욕구는 인간의 생존 조건 중 하나이다.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원천적으로 교류의 길을 차단하는 물리적 거리 두기는 곧 살아가는 의미 자체를 상실하게 만드는 괴로운 형벌과 같다. 아울러 주변 사람들과의 교류 차단은 외부 단절로 인한 외로움과 불안감의 원인이 된다. 처한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오랜 시간을 집안에서만 생활하는데서 오는 무력감이나 스트레스도 코로나 블루를 야기하는 원인 중 하나이다.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그리고 각종 프리랜서를 비롯한 많은 사람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고통도 심각하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약 없는 장기적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온 국민에게 엄청난 두려움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교회가 나서서 위로와 평안을 주어야 한다. 그동안 세상과 높은 담을 쌓은 채 자신들끼리 ‘거룩한’ 종교의식에만 매몰되어 있었다면 이번 기회에 그 담을 허물고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 코로나 블루로 고통받는 많은 이웃에게 교회의 메시지가 희망을 주고 기쁨을 주는 치료제가 되어야 한다. 각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에서 소통의 고리가 되고, 코로나19로 받은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길을 지금 바로 교회가 내밀어야 할 때이다. 무성한 말이 아니라 진심 어린 행동과 실천으로. 

김기태(호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기독교언론연구소 상임연구위원장)
김기태(호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기독교언론연구소 상임연구위원장)

김기태 교수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교회언론연구소 상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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